
큰 발자국 안에서 작은 길이 돌았다
밝은 한낮의 종이갈대 원에서 고슴도치 모루는 커다란 점토 원판에 자기 발자국 동그라미를 남기고 싶다. 산호빨강 딱정벌레 티티의 작은 점 길이 원판을 가로지르자 모루는 발을 멈춘다. 넓게 도는 푹과 안쪽을 도는 도도독이 다시 첫 자리로 돌아온다.
FAIRY TALE · 어린이 창작 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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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한낮의 종이갈대 원에서 고슴도치 모루는 커다란 점토 원판에 자기 발자국 동그라미를 남기고 싶다. 산호빨강 딱정벌레 티티의 작은 점 길이 원판을 가로지르자 모루는 발을 멈춘다. 넓게 도는 푹과 안쪽을 도는 도도독이 다시 첫 자리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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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오후 천 조각방에서 나린은 커다란 펠트 네 조각으로 고양이 파도의 모습을 놓고 싶다. 파도가 앉았다 눕고 다시 자리를 옮기자 귀부터 시작한 그림은 자꾸 늦어진다. 나린이 파란 곡선을 꼬리 자리에 먼저 놓자, 움직이는 파도와 바닥의 고양이가 나란해진다.

밝은 천 마당에서 자두색 세발의자 두리는 부채가 만든 황토빛 줄 하나를 자기 자리에 앉히고 싶다. 청록 방석 포포가 먼저 줄을 받자 두리는 포포를 밀지 않고 옆으로 돌아선다. 해가 조금 움직인 뒤, 한 줄은 두 자리를 끊기지 않고 건넌다.

고요한 흙방에 들어온 하늘빛 숨소리 후우는 손잡이 둘 달린 항아리 다무의 뒤쪽 소리를 듣고 싶다. 지름길의 자두색 펠트가 소리를 삼키자 후우는 넓은 바닥 가장자리로 돈다. 두 번째 손잡이를 빠져나온 뒤, 다무 둘레에는 옅은 파란 고리 하나가 남는다.

옅은 새벽의 돌마당에서 작은 안개 모라는 다리 넷의 주황빛 벤치 아래 세 공간을 차례로 지나고 싶다. 가운데로 살구빛 띠가 들어오자 모라는 벤치 뒤로 돌아간다. 앞에서 셋째였던 곳을 뒤에서 첫째로 지나온 뒤, 세 아치에는 옅은 진주빛 고리가 하나씩 남는다.

밝은 인쇄 탁자에서 파란 잉크방울 다미는 세 칸 엽서 보담의 오른쪽 동그라미에 점 하나를 남기고 싶다. 넓은 바람이 엽서를 느슨하게 접자 점은 안쪽으로 미끄러지고 다미는 두 접힘을 돌아간다. 보담이 다시 펴지자 세 칸의 파란 자국이 한 줄 길이 된다.

밝은 아침의 상상 토끼풀 둔덕에서 딱정벌레 루리는 커다란 씨앗 북 안으로 크림색 펠트 공을 굴려 톡 소리를 듣고 싶다. 반대쪽에 온 보리는 통 소리를 들었다고 말한다. 넓은 잎이 들려 공이 되돌아오자, 루리는 보리와 자리를 바꾸어 같은 길의 다른 소리를 기다린다.

이른 저녁의 둥근 종이 벽화방에서 코발트색 벽지 고래 무니는 모퉁이 너머 민트색 돛을 가까이 보고 싶다. 커다란 크림색 타원 틀과 길어진 그림자가 길을 막자, 작은 배 나비가 ‘네 꼬리만 보였어’라고 말한다. 무니는 몸을 돌려 산호색 꼬리부터 낮은 벽 띠를 따라 보낸다.

늦은 오후의 종이병풍방에서 세아는 바닥의 네모난 저녁빛을 가장 낮은 서랍에 넣어 두고 싶다. 큰 파란 종이통도 종이판도 빛을 들어 옮기지는 못한다. 둥근 창의 덮개가 빛을 네 줄로 갈라놓자, 세아는 서랍 속 청록 천을 빛 쪽으로 길게 편다.

맑은 밤의 천 온실에서 작은 싹 비로는 두 잎 사이에 둥근 달빛을 놓고 싶다. 하지만 커다란 산호빨강 실타래가 달빛을 가리고, 바람이 멎자 굴러가던 실타래도 낮은 펠트 주름 앞에 멈춘다. 비로는 가느다란 덩굴손을 굵은 실의 홈에 건다.

밝은 한낮의 색깔 복도에서 청록색 문 무루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자기 뒤쪽을 보고 싶다. 둥근 구리빛 판을 실은 반짝수레가 앞에 섰지만, 문을 닫아도 활짝 열어도 한 색만 사라진다. 무루는 이번에는 꼭 반만 열어 본다.

밝은 한낮의 상상 전차 보관소에서 작은 노란 전차 토리는 보랏빛 고리를 한 바퀴 돌아 산호색 아치 아래 쉬고 싶다. 앞으로 가는 선로에 커다란 파란 방석이 놓여 있자 토리는 방석을 밀지 않고, 빨간 뒤등을 앞세워 반대쪽 고리로 움직인다.

해 질 무렵의 둥근창 그림책방, 사서 다온은 은빛 초승달이 붙은 큰 그림책을 낮은 책장에 돌려놓으려 한다. 책이 세로로 들어가지 않자 다온은 표지를 옆으로 돌리고, 방금 전까지 달이던 모양을 작은 배로 다시 본다.

비가 그친 새벽의 허브 정원, 달팽이 모루는 은청색 잎 위 가장 큰 빗방울 속 아침빛을 가까이서 보려 한다. 산들바람이 방울을 잎 아래로 데려가자 모루는 낮게 말린 가장자리를 돌아 새로운 길을 고른다.

해 뜨기 전의 펠트 울림방, 노란 고리 소리 도리는 산호색 받침과 크림색 아치 사이를 세 번 다녀오려 한다. 남색 펠트 벽이 길을 가로막자 도리는 둥근 몸을 낮추고 벽 아래와 바깥 굽이를 차례로 지나간다.

이른 아침의 낮은 찰흙 마당, 이솔은 남색 찰흙 판에 손바닥 자국 하나를 남기려 한다. 황토색 찰흙 덩이 몽울이 툭 굴러와 자국 가장자리를 흐리자, 이솔은 같은 자리를 고치지 않고 손바닥을 옆으로 옮긴다.

해 질 무렵의 종이 지도방, 모아는 커다란 자두색 종이 동그라미를 빈 크림색 아치 곁에 세워 보고 싶다. 바닥 지도가 세 번 접혀 곧은 길을 막자 모아는 벽의 주머니 셋이 바라보는 방향을 따라간다.

흐린 이른 오후의 벽화 회랑, 청록색 길무늬 미로는 커다란 황토색 종 모양 뒤의 민트색 반달을 보고 싶다. 종 모양이 자리를 두 번 바꾸자 미로는 그 둥근 가장자리를 따라 두 개의 굽이를 만든다.

비 갠 정오의 지붕 시장, 작은 수레 보리는 커다란 자두색 천을 맞은편 아치까지 옮기려 한다. 바람이 두 번 앞을 가리자 보리는 얕은 빗물 자국에 비친 길을 바라본다.

늦은 아침의 넓고 평평한 모래만, 작은 모래게 바투는 커다란 소라 둘레에 둥근 발자국을 남기려 한다. 얕은 물결이 아래쪽 자국을 두 번 부드럽게 지우자 바투는 마른 모래에 반쪽만 놓고, 돌아오는 은빛 가장자리를 바라본다.

이른 저녁의 낮은 나무극장, 옅은 파랑 고리 셋으로 된 메아리 오로는 첫 톡 소리를 네 번째 자리까지 데려가려 한다. 세 번째 자리를 덮은 펠트 천이 소리를 포근히 삼키자 오로는 쿠션 아래의 낮은 길을 본다.

늦은 오후, 라라는 넓은 모자 챙 셋을 맞대어 둥근 섬을 만들려 한다. 보랏빛 모자에서 나온 작은 바람 호리가 자리를 묻자, 닫히던 동그라미 한가운데가 천천히 열린다.


깊은 밤, 이불이 접힐 때만 나타나는 보랏빛 모서리 꼬미는 들판 한가운데의 민트색 바느땀을 향한다. 넓은 주름이 자리를 바꿀 때마다 가운데도 조금씩 걸어온다.

초저녁 흙빛 방에서 무루는 네 줄기 달빛을 코발트색 판에 통과시킨다. 단이 흙등성이를 밀어 판이 기울 때마다 네모, 반달, 둥근 문, 나란한 두 점이 차례로 나타난다.

밝은 오후 바닥 칠판방에서 손바닥만 한 지우개 라미는 세 색띠를 지나는 하얀 문을 만든다. 민트색 롤러 도르의 점 두 줄과 둥근 그림자가 끼어들자 문은 반듯한 네모 대신 한쪽이 둥글어진다.


낮은 마당의 포실은 세 덩이 구름 그림자를 파란 대야 안에 둥글게 놓고 싶다. 단풍 씨앗이 물 한가운데 빙글 내려오자, 흔들린 조각들이 씨앗 둘레에서 새 모양을 만든다.

이른 저녁의 낮은 북방에서 라온은 연두색 종이 고리를 한 바퀴 돌릴 소리를 찾는다. 가운데 북에 줄무늬 목도리가 내려앉자, 사라진 줄 알았던 소리가 푸붓 하고 새 자리를 내민다.

늦은 오후의 낮은 쿠션방에서 작은 포동은 노란 술을 네 천 고리 사이로 옮긴다. 산호색 둥근 쿠션이 셋째 고리를 납작하게 누르자 포동은 쿠션의 둥근 끝을 돌아 고리의 옆문을 찾는다.

안개 낀 늦은 아침, 귤 향기 살랑은 빈 잔 세 개의 둥근 손잡이를 지난다. 하늘색 종이부채가 마지막 잔 앞에 펼쳐지자 살랑은 부채를 밀지 않고 연두색 냅킨의 주황 박음선을 따라 낮게 돈다.

늦은 아침의 빈 인형극장에서 생쥐 포리는 종이 달 여섯 개를 나란히 걸려 한다. 무대 아래의 각각 소리와 창문 바람이 반듯한 줄을 흐트러뜨리자 포리는 달마다 다른 길이의 고리를 만든다.

맑은 아침 장난감 항구에서 작은 나무배 누비는 주황 부표를 반달 선착장으로 옮긴다. 노란 스펀지가 얕은 물을 마셔 두 갈래 길만 남기자 누비는 부표의 고리를 상아색 장난감 게에게 보낸다.

비 갠 오후 만들기방에서 다온은 다섯 조약돌로 줄무늬 깃털이 설 작은 정원을 만든다. 파란 수레가 둥근 자리를 흩뜨리고 지나가자 다온은 바닥에 남은 굽은 자국을 새 길로 고른다.

늦은 오후 안뜰에서 민들레 씨앗 솜이는 보랏빛 차이브 곁 초승달 흙을 향해 떠난다. 높은 바람과 벤치 아래 옆바람을 지난 솜이는 붉은 벽돌 틈을 흐르는 세 번째 낮은 바람을 고른다.

해 질 무렵 도자기 보관실에서 나무 구슬이 남색 그릇을 톡 건드리자 은빛 고리 딩이 태어난다. 세 그릇을 돌아보려던 딩은 갑자기 내려온 빨간 천 아래에서 박음선과 세 개의 낮은 아치를 따라간다.

맑은 아침 유리병을 지난 파란 빛 파랑은 높은 천장의 흰 겹별을 바라본다. 노란 천이 빛을 가린 뒤 파랑은 은빛 숟가락의 굽은 길을 골랐다가 뜻밖의 식탁 아래를 지나 벽 위로 오른다.

살구빛 타일마당에서 작은 그림자 모리는 해가 담장 아래로 내려가기 전에 파란 모서리 여섯 개를 모으고 싶다. 둥근 항아리와 네모난 의자 사이로 줄무늬 천이 내려오자, 모리는 바닥 대신 벽으로 이어지는 빛을 따라간다.

달빛 정자의 종이 나팔에서 태어난 작은 메아리 토옹은 다섯 아치를 한 바퀴 돌아 제자리로 오고 싶다. 술 장식이 소리를 포옥 감추고 모빌이 길을 천장으로 올리자, 토옹은 커지는 대신 바닥의 청록 선을 따라간다.

오후 햇빛이 비스듬히 드는 베틀방에서 작은 나무 북 토리는 파란 실 한 줄을 물결처럼 굽히고 싶다. 바람에 굴러간 실타래와 꼼짝 못 하는 콩매듭을 돌아온 길은 크림색 천 위에 조그만 포구를 남긴다.

사과나무 아래 따뜻한 흙속에서 작은 지렁이 모루는 도토리 모자로 뿌리의 네 움푹한 곳을 차례로 두드리고 싶다. 빗방울이 흙을 흔들고 공벌레 콩콩이 둥글게 말린 뒤, 톡·통·토독·둥 소리가 땅 위 물방울까지 올라간다.

햇빛 밝은 온실에서 어린 완두 덩굴 돌돌은 높은 격자에 매인 주황 리본을 만나고 싶다. 넓은 호박잎과 움직이는 차광막 사이를 돌아간 세 번째 덩굴손이 물방울 하나와 함께 둥근 고리를 만든다.

과일빛 낮시장을 구르던 조그만 하품 후우는 파란 유리구슬의 둥근 그늘에서 한 번 천천히 쉬고 싶다. 종이부채 바람에 구슬이 달아나자 후우는 귤 향기 길을 타고 움직이는 그늘을 따라간다.

소라게 모래는 저녁 공연을 열 여덟 번째 소리를 찾는다. 거품 물결이 일곱 악기를 흩어 놓은 뒤, 초록 병뚜껑과 등에 진 소라 껍데기 사이에서 아주 작은 딸랑이 태어난다.

빨간 몽당연필 몽당은 파란 종이배가 빈 모서리까지 갈 길을 그린다. 지우개 가루 보송의 재채기와 스스로 접히는 지도 때문에 길은 자꾸 사라지지만, 종이의 앞뒤를 한 바퀴 돈 선은 시작점으로 돌아온다.

찢어진 우산을 들고 걷던 보리는 비 오는 날에만 문을 여는 고양이 수선사를 만난다. 우산 안쪽에 작은 구름이 생기기까지, 빗방울은 여덟 번 다른 소리를 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