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BACK-2026-09-302026년 9월 30일 수요일STORY DESK · FAIRY TALE
여백신문THE MARGIN
AN INDEPENDENT NEWSROOM어린이를 위한 창작 동화 · 실제 뉴스가 아닙니다

먼저 펼쳐볼 이야기

표지를 고르면 바로 들려드려요. 다 들은 뒤에는 처음부터 다시 듣거나 다음 동화로 갈 수 있어요.

한낮의 종이갈대 원에서 모루가 황토색 잎받침 위의 빈 크림색 점토 원판을 바라본다.
01

큰 발자국 안에서 작은 길이 돌았다

밝은 한낮의 종이갈대 원에서 고슴도치 모루는 커다란 점토 원판에 자기 발자국 동그라미를 남기고 싶다. 산호빨강 딱정벌레 티티의 작은 점 길이 원판을 가로지르자 모루는 발을 멈춘다. 넓게 도는 푹과 안쪽을 도는 도도독이 다시 첫 자리로 돌아온다.

FAIRY TALE SHELF이야기 선반

동화에는 유통기한이 없으니까요. 먼저 읽고 싶은 표지를 골라 보세요.

늦은 오후 천 조각방에서 나린과 회색 고양이 파도가 커다란 크림색 판 위의 펠트 조각 네 개를 바라본다.
01

나린은 고양이 꼬리부터 놓았다

늦은 오후 천 조각방에서 나린은 커다란 펠트 네 조각으로 고양이 파도의 모습을 놓고 싶다. 파도가 앉았다 눕고 다시 자리를 옮기자 귀부터 시작한 그림은 자꾸 늦어진다. 나린이 파란 곡선을 꼬리 자리에 먼저 놓자, 움직이는 파도와 바닥의 고양이가 나란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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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천 마당에서 자두색 세발의자 두리가 큰 크림색 부채와 바닥의 긴 그림자 줄 셋을 바라본다.
02

한 줄무늬가 두 자리에 앉았다

밝은 천 마당에서 자두색 세발의자 두리는 부채가 만든 황토빛 줄 하나를 자기 자리에 앉히고 싶다. 청록 방석 포포가 먼저 줄을 받자 두리는 포포를 밀지 않고 옆으로 돌아선다. 해가 조금 움직인 뒤, 한 줄은 두 자리를 끊기지 않고 건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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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평한 흙방에서 하늘빛 소리 후우가 손잡이 둘 달린 민트색 항아리 다무에게 다가간다.
03

항아리 뒤쪽에서도 후우가 들렸다

고요한 흙방에 들어온 하늘빛 숨소리 후우는 손잡이 둘 달린 항아리 다무의 뒤쪽 소리를 듣고 싶다. 지름길의 자두색 펠트가 소리를 삼키자 후우는 넓은 바닥 가장자리로 돈다. 두 번째 손잡이를 빠져나온 뒤, 다무 둘레에는 옅은 파란 고리 하나가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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옅은 새벽의 조약돌 마당에서 진주빛 안개 모라가 자두색 펠트 네모와 다리 넷의 주황빛 벤치를 바라본다.
04

안개는 벤치 아래 세 문을 찾았다

옅은 새벽의 돌마당에서 작은 안개 모라는 다리 넷의 주황빛 벤치 아래 세 공간을 차례로 지나고 싶다. 가운데로 살구빛 띠가 들어오자 모라는 벤치 뒤로 돌아간다. 앞에서 셋째였던 곳을 뒤에서 첫째로 지나온 뒤, 세 아치에는 옅은 진주빛 고리가 하나씩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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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색 인쇄 탁자에서 코발트색 잉크방울 다미가 세 칸의 겨자색 접이 엽서와 오른쪽 크림색 동그라미를 바라본다.
05

접힌 엽서를 펴자 파란 길이 세 칸이었다

밝은 인쇄 탁자에서 파란 잉크방울 다미는 세 칸 엽서 보담의 오른쪽 동그라미에 점 하나를 남기고 싶다. 넓은 바람이 엽서를 느슨하게 접자 점은 안쪽으로 미끄러지고 다미는 두 접힘을 돌아간다. 보담이 다시 펴지자 세 칸의 파란 자국이 한 줄 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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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구빛 아침의 토끼풀 둔덕에서 청록색 딱정벌레 루리가 커다란 테라코타색 씨앗 북과 크림색 펠트 공을 바라본다.
06

씨앗 북 양쪽에서 톡과 통이 만났다

밝은 아침의 상상 토끼풀 둔덕에서 딱정벌레 루리는 커다란 씨앗 북 안으로 크림색 펠트 공을 굴려 톡 소리를 듣고 싶다. 반대쪽에 온 보리는 통 소리를 들었다고 말한다. 넓은 잎이 들려 공이 되돌아오자, 루리는 보리와 자리를 바꾸어 같은 길의 다른 소리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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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토색 종이 벽의 코발트색 벽지 고래 무니가 둥근 모퉁이 앞 크림색 타원 틀과 너머의 민트색 돛 끝을 바라본다.
07

벽지 고래의 꼬리가 모퉁이를 먼저 돌았다

이른 저녁의 둥근 종이 벽화방에서 코발트색 벽지 고래 무니는 모퉁이 너머 민트색 돛을 가까이 보고 싶다. 커다란 크림색 타원 틀과 길어진 그림자가 길을 막자, 작은 배 나비가 ‘네 꼬리만 보였어’라고 말한다. 무니는 몸을 돌려 산호색 꼬리부터 낮은 벽 띠를 따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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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병풍방에서 세아가 바닥의 호박빛 네모와 열린 가장 낮은 서랍을 바라보고, 코발트색 큰 종이통과 산호색 고리가 가까이 놓여 있다.
08

가장 낮은 서랍에 저녁이 한 칸 남았다

늦은 오후의 종이병풍방에서 세아는 바닥의 네모난 저녁빛을 가장 낮은 서랍에 넣어 두고 싶다. 큰 파란 종이통도 종이판도 빛을 들어 옮기지는 못한다. 둥근 창의 덮개가 빛을 네 줄로 갈라놓자, 세아는 서랍 속 청록 천을 빛 쪽으로 길게 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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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온실의 황토색 바닥에서 두 잎과 덩굴손 하나를 가진 작은 싹 비로 앞을 커다란 산호빨강 실타래가 가리고, 낮은 둥근 창에 달이 보인다.
09

붉은 실타래가 달빛을 굴렸다

맑은 밤의 천 온실에서 작은 싹 비로는 두 잎 사이에 둥근 달빛을 놓고 싶다. 하지만 커다란 산호빨강 실타래가 달빛을 가리고, 바람이 멎자 굴러가던 실타래도 낮은 펠트 주름 앞에 멈춘다. 비로는 가느다란 덩굴손을 굵은 실의 홈에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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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크림색 복도에서 청록색 문 무루가 상아색 줄 하나가 있는 산호색 타원 융단 앞에 닫혀 있고, 멀리 구리빛 판 수레가 보인다.
010

반쯤 열린 문에는 두 색이 있었다

밝은 한낮의 색깔 복도에서 청록색 문 무루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자기 뒤쪽을 보고 싶다. 둥근 구리빛 판을 실은 반짝수레가 앞에 섰지만, 문을 닫아도 활짝 열어도 한 색만 사라진다. 무루는 이번에는 꼭 반만 열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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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상상 전차 보관소에서 작은 겨자색 전차 토리가 보랏빛 고리 선로 위 하늘색 방석과 낮은 산호색 아치를 바라본다.
011

뒤로 간 전차의 빨간 등이 먼저 왔다

밝은 한낮의 상상 전차 보관소에서 작은 노란 전차 토리는 보랏빛 고리를 한 바퀴 돌아 산호색 아치 아래 쉬고 싶다. 앞으로 가는 선로에 커다란 파란 방석이 놓여 있자 토리는 방석을 밀지 않고, 빨간 뒤등을 앞세워 반대쪽 고리로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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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오후 둥근창 그림책방에서 황토색 카디건을 입은 사서 다온이 은빛 초승달이 붙은 큰 자두색 책을 안고 낮은 민트색 책장으로 걷는다.
012

옆으로 누운 책에는 배가 떴다

해 질 무렵의 둥근창 그림책방, 사서 다온은 은빛 초승달이 붙은 큰 그림책을 낮은 책장에 돌려놓으려 한다. 책이 세로로 들어가지 않자 다온은 표지를 옆으로 돌리고, 방금 전까지 달이던 모양을 작은 배로 다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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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갠 새벽 허브 정원의 넓은 은청색 잎 위에서 호박색 껍데기의 달팽이 모루가 빗방울 다섯과 가운데 금빛 아침 반사를 바라본다.
013

아침은 잎 아래에도 떴다

비가 그친 새벽의 허브 정원, 달팽이 모루는 은청색 잎 위 가장 큰 빗방울 속 아침빛을 가까이서 보려 한다. 산들바람이 방울을 잎 아래로 데려가자 모루는 낮게 말린 가장자리를 돌아 새로운 길을 고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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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뜨기 전 상상 펠트 울림방에서 노란 고리 도리가 산호색 타원 받침 위에 떠 있고 남색 벽과 크림색 아치가 보인다.
014

세 번째 톡은 벽을 돌아왔다

해 뜨기 전의 펠트 울림방, 노란 고리 소리 도리는 산호색 받침과 크림색 아치 사이를 세 번 다녀오려 한다. 남색 펠트 벽이 길을 가로막자 도리는 둥근 몸을 낮추고 벽 아래와 바깥 굽이를 차례로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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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의 낮은 살구색 찰흙 마당에서 이솔이 커다란 남색 찰흙 판과 다가오는 살구빛 띠를 바라본다.
015

손바닥 하나, 오목이 셋

이른 아침의 낮은 찰흙 마당, 이솔은 남색 찰흙 판에 손바닥 자국 하나를 남기려 한다. 황토색 찰흙 덩이 몽울이 툭 굴러와 자국 가장자리를 흐리자, 이솔은 같은 자리를 고치지 않고 손바닥을 옆으로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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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질 무렵의 종이 지도방에서 살구색 모아가 겨자색 주머니에 절반쯤 꽂힌 커다란 자두색 종이 동그라미와 먼 크림색 아치를 바라본다.
016

세 주머니가 건넨 자두색 동그라미

해 질 무렵의 종이 지도방, 모아는 커다란 자두색 종이 동그라미를 빈 크림색 아치 곁에 세워 보고 싶다. 바닥 지도가 세 번 접혀 곧은 길을 막자 모아는 벽의 주머니 셋이 바라보는 방향을 따라간다.

크림색 종이 벽화 회랑에서 산호색 둥근 끝과 크림색 점 둘을 가진 넓은 청록색 길무늬가 황토색 종 모양과 민트색 반달을 바라본다.
017

황토색 종을 두 번 돈 청록색 길

흐린 이른 오후의 벽화 회랑, 청록색 길무늬 미로는 커다란 황토색 종 모양 뒤의 민트색 반달을 보고 싶다. 종 모양이 자리를 두 번 바꾸자 미로는 그 둥근 가장자리를 따라 두 개의 굽이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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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갠 밝은 정오의 평평한 지붕 시장에서 청록색 수레 보리가 접힌 자두색 천 한 장과 먼 크림색 아치를 바라본다.
018

자두색 천이 지붕이 된 정오

비 갠 정오의 지붕 시장, 작은 수레 보리는 커다란 자두색 천을 맞은편 아치까지 옮기려 한다. 바람이 두 번 앞을 가리자 보리는 얕은 빗물 자국에 비친 길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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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고 평평한 살구빛 모래만에서 주황빛 모래게 바투가 모래에 반쯤 고정된 커다란 크림색 소라와 멀리 있는 얕은 은빛 파랑 물결을 바라본다.
019

소라 둘레의 두 반쪽

늦은 아침의 넓고 평평한 모래만, 작은 모래게 바투는 커다란 소라 둘레에 둥근 발자국을 남기려 한다. 얕은 물결이 아래쪽 자국을 두 번 부드럽게 지우자 바투는 마른 모래에 반쪽만 놓고, 돌아오는 은빛 가장자리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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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갈색 나무극장에서 자두색 고정 딸깍이의 톡 소리로 옅은 파랑 고리 셋이 나타나고 산호·겨자·청록·크림색 자리 넷이 기다린다.
020

메아리가 네 번째 자리에 앉았다

이른 저녁의 낮은 나무극장, 옅은 파랑 고리 셋으로 된 메아리 오로는 첫 톡 소리를 네 번째 자리까지 데려가려 한다. 세 번째 자리를 덮은 펠트 천이 소리를 포근히 삼키자 오로는 쿠션 아래의 낮은 길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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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살구빛 모자방에서 라라가 크림색 자리 셋 곁으로 굴러 나온 커다란 자두색 모자를 바라본다.
021

모자 셋 사이에 바람이 앉았다

늦은 오후, 라라는 넓은 모자 챙 셋을 맞대어 둥근 섬을 만들려 한다. 보랏빛 모자에서 나온 작은 바람 호리가 자리를 묻자, 닫히던 동그라미 한가운데가 천천히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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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온실에서 씨앗 토토가 빈 주황색 껍질 곁의 노란 천띠를 들고 먼 햇빛 네모를 바라본다.
022

종이 온실의 물음표 길

이른 아침, 씨앗 토토는 빈 껍질에서 햇빛 네모까지 노란 천띠를 편다. 종이 바닥이 들썩이고 고사리 루루가 고개를 내밀자 곧던 길은 천천히 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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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근 흙빛 지하방에서 무루가 네모난 구멍이 난 코발트색 판을 들고 네 줄기 달빛과 흙등성이의 단을 바라본다.
024

두더지 방의 네 번째 달

초저녁 흙빛 방에서 무루는 네 줄기 달빛을 코발트색 판에 통과시킨다. 단이 흙등성이를 밀어 판이 기울 때마다 네모, 반달, 둥근 문, 나란한 두 점이 차례로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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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평한 먹색 바닥 칠판 위에 겨자·청록·자두색 띠 세 줄이 놓이고 라미와 도르가 먼 하얀 칸을 바라본다.
025

지우개가 남긴 하얀 문

밝은 오후 바닥 칠판방에서 손바닥만 한 지우개 라미는 세 색띠를 지나는 하얀 문을 만든다. 민트색 롤러 도르의 점 두 줄과 둥근 그림자가 끼어들자 문은 반듯한 네모 대신 한쪽이 둥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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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갠 나무 아래 이끼길에서 두리가 잎 편지를 들고 솔방울과 양치식물의 물방울을 바라보고, 콩이가 곁으로 다가온다.
026

솔방울 문 앞의 세 소리

비 갠 이끼길에서 두리는 잎 편지로 솔방울의 세 문을 차례로 만난다. 콩이가 솔방울을 굴릴 때마다 사각, 톡, 스르륵이 다른 틈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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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마당에서 세 덩이 구름 포실이 파란 대야 속 자기 모습을 바라보고, 대야 옆 타일에는 단풍 씨앗 하나가 놓여 있다.
027

파란 대야 속 구름 고리

낮은 마당의 포실은 세 덩이 구름 그림자를 파란 대야 안에 둥글게 놓고 싶다. 단풍 씨앗이 물 한가운데 빙글 내려오자, 흔들린 조각들이 씨앗 둘레에서 새 모양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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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신한 낮은 북방에서 라온이 펠트 북채를 들고 자두색·청록색·산호색 북과 연두색 종이 고리를 바라본다.
028

라온과 한 바퀴 도는 소리

이른 저녁의 낮은 북방에서 라온은 연두색 종이 고리를 한 바퀴 돌릴 소리를 찾는다. 가운데 북에 줄무늬 목도리가 내려앉자, 사라진 줄 알았던 소리가 푸붓 하고 새 자리를 내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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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색 양탄자 위 조각보 앞에서 자두색 포동이 노란 술을 들고 네 천 고리와 민트색 단추를 바라본다.
029

포동과 네 번째 천 고리

늦은 오후의 낮은 쿠션방에서 작은 포동은 노란 술을 네 천 고리 사이로 옮긴다. 산호색 둥근 쿠션이 셋째 고리를 납작하게 누르자 포동은 쿠션의 둥근 끝을 돌아 고리의 옆문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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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크림색 선반에서 주황 향기 살랑이 귤껍질 위로 올라와 높이가 다른 빈 잔 세 개의 손잡이를 바라본다.
030

세 손잡이를 지난 귤 향기

안개 낀 늦은 아침, 귤 향기 살랑은 빈 잔 세 개의 둥근 손잡이를 지난다. 하늘색 종이부채가 마지막 잔 앞에 펼쳐지자 살랑은 부채를 밀지 않고 연두색 냅킨의 주황 박음선을 따라 낮게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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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두색 커튼 앞에서 청록 조끼를 입은 밤색 생쥐 포리가 종이 초승달 여섯 개와 금빛 끈이 든 초록 상자를 연다.
031

커튼 뒤의 여섯 종이 달

늦은 아침의 빈 인형극장에서 생쥐 포리는 종이 달 여섯 개를 나란히 걸려 한다. 무대 아래의 각각 소리와 창문 바람이 반듯한 줄을 흐트러뜨리자 포리는 달마다 다른 길이의 고리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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얕은 법랑 쟁반 항구의 줄무늬 선착장에서 터키옥색 나무배 누비와 주황 부표가 산호색 반달 선착장을 바라본다.
032

한 뼘 물길의 주황 부표

맑은 아침 장난감 항구에서 작은 나무배 누비는 주황 부표를 반달 선착장으로 옮긴다. 노란 스펀지가 얕은 물을 마셔 두 갈래 길만 남기자 누비는 부표의 고리를 상아색 장난감 게에게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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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갠 오후 만들기방에서 청록 셔츠와 겨자 멜빵바지를 입은 다온이 다섯 조약돌과 줄무늬 깃털이 든 주홍 쟁반 앞에 앉아 있다.
033

바퀴 자국 위의 다섯 조약돌

비 갠 오후 만들기방에서 다온은 다섯 조약돌로 줄무늬 깃털이 설 작은 정원을 만든다. 파란 수레가 둥근 자리를 흩뜨리고 지나가자 다온은 바닥에 남은 굽은 자국을 새 길로 고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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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옥 물뿌리개 머리에 마지막 물방울이 맺히고 민들레 씨앗 솜이 한 알이 보랏빛 차이브 곁 초승달 흙을 향해 떠 있다.
034

세 번째 낮은 바람

늦은 오후 안뜰에서 민들레 씨앗 솜이는 보랏빛 차이브 곁 초승달 흙을 향해 떠난다. 높은 바람과 벤치 아래 옆바람을 지난 솜이는 붉은 벽돌 틈을 흐르는 세 번째 낮은 바람을 고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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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빛 저녁의 도자기 보관실에서 나무 구슬이 남색 그릇에 닿고 은빛 푸른 소리 고리가 떠오른다.
035

빨간 천 아래의 세 번 울림

해 질 무렵 도자기 보관실에서 나무 구슬이 남색 그릇을 톡 건드리자 은빛 고리 딩이 태어난다. 세 그릇을 돌아보려던 딩은 갑자기 내려온 빨간 천 아래에서 박음선과 세 개의 낮은 아치를 따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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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아침 식탁에서 반쯤 물이 든 유리병 앞에 짧은 흰 꼬리의 파란 타원 빛이 놓이고 천장에 흰 겹별이 보인다.
036

천장 별에 닿은 파란 빛

맑은 아침 유리병을 지난 파란 빛 파랑은 높은 천장의 흰 겹별을 바라본다. 노란 천이 빛을 가린 뒤 파랑은 은빛 숟가락의 굽은 길을 골랐다가 뜻밖의 식탁 아래를 지나 벽 위로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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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구빛 저녁 타일마당에서 접힌 귀퉁이가 있는 작은 청회색 그림자 모리가 코발트빛 삼각 타일 조각과 첫 모서리를 바라보는 창작 삽화.
037

저녁 그림자의 여섯 파란 모서리

살구빛 타일마당에서 작은 그림자 모리는 해가 담장 아래로 내려가기 전에 파란 모서리 여섯 개를 모으고 싶다. 둥근 항아리와 네모난 의자 사이로 줄무늬 천이 내려오자, 모리는 바닥 대신 벽으로 이어지는 빛을 따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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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조개 모양 음악정자의 다섯 아치 앞에서 주황 종이 나팔을 떠난 귤빛 고리 메아리 토옹의 창작 삽화.
038

다섯 아치를 돌아온 작은 메아리

달빛 정자의 종이 나팔에서 태어난 작은 메아리 토옹은 다섯 아치를 한 바퀴 돌아 제자리로 오고 싶다. 술 장식이 소리를 포옥 감추고 모빌이 길을 천장으로 올리자, 토옹은 커지는 대신 바닥의 청록 선을 따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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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편집 삽화: 토리가 파란 실타래와 만들고 싶은 작은 파도를 바라보는 첫 장면.
039

베틀 아래의 작은 파도

오후 햇빛이 비스듬히 드는 베틀방에서 작은 나무 북 토리는 파란 실 한 줄을 물결처럼 굽히고 싶다. 바람에 굴러간 실타래와 꼼짝 못 하는 콩매듭을 돌아온 길은 크림색 천 위에 조그만 포구를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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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편집 삽화: 모루가 도토리 모자로 네 뿌리 홈을 두드리고 싶어 하는 첫 장면.
040

도토리 모자의 네 번 두드림

사과나무 아래 따뜻한 흙속에서 작은 지렁이 모루는 도토리 모자로 뿌리의 네 움푹한 곳을 차례로 두드리고 싶다. 빗방울이 흙을 흔들고 공벌레 콩콩이 둥글게 말린 뒤, 톡·통·토독·둥 소리가 땅 위 물방울까지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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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편집 삽화: 돌돌이 높은 주황 리본을 올려다보는 첫 장면.
041

완두 덩굴의 세 번째 고리

햇빛 밝은 온실에서 어린 완두 덩굴 돌돌은 높은 격자에 매인 주황 리본을 만나고 싶다. 넓은 호박잎과 움직이는 차광막 사이를 돌아간 세 번째 덩굴손이 물방울 하나와 함께 둥근 고리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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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편집 삽화: 후우가 파란 구슬과 둥근 그늘을 발견하는 장면.
042

파란 구슬 안의 조그만 하품

과일빛 낮시장을 구르던 조그만 하품 후우는 파란 유리구슬의 둥근 그늘에서 한 번 천천히 쉬고 싶다. 종이부채 바람에 구슬이 달아나자 후우는 귤 향기 길을 타고 움직이는 그늘을 따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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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편집 삽화: 모래가 초록 병뚜껑의 첫 딸랑을 듣는 장면.
043

조개 극장의 여덟 번째 딸랑

소라게 모래는 저녁 공연을 열 여덟 번째 소리를 찾는다. 거품 물결이 일곱 악기를 흩어 놓은 뒤, 초록 병뚜껑과 등에 진 소라 껍데기 사이에서 아주 작은 딸랑이 태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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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편집 삽화: 몽당이 빈 지도에 첫 선을 대는 장면.
044

지도 끝에서 돌아오는 빨간 선

빨간 몽당연필 몽당은 파란 종이배가 빈 모서리까지 갈 길을 그린다. 지우개 가루 보송의 재채기와 스스로 접히는 지도 때문에 길은 자꾸 사라지지만, 종이의 앞뒤를 한 바퀴 돈 선은 시작점으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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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색 우비를 입은 보리가 비 오는 골목에서 찢어진 청록색 우산을 바라본다.
045

빗방울 우산 수선소

찢어진 우산을 들고 걷던 보리는 비 오는 날에만 문을 여는 고양이 수선사를 만난다. 우산 안쪽에 작은 구름이 생기기까지, 빗방울은 여덟 번 다른 소리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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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트색 잠옷과 노란 슬리퍼를 신은 다라가 부엌으로 이어지는 밀가루 자국을 바라본다.
047

새벽 다섯 시의 작은 빵집

따뜻한 빵 냄새를 따라간 다라는 찬장 뒤에서 밀가루 날개를 가진 제빵사를 만난다. 모양이 전부 다른 빵들은 오븐을 나오자 작은 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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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뒷면 보관함예전 가설·음모·허구 지면 25개
  1. ISSUE 024 · 옛 뒷면
    100만 달러짜리 5년 계획은 18개월 안에 사라졌고, 이유는 기록되지 않았다.보관된 글 읽기 →1만 8,687일은 공개됐고, 80퍼센트 목표의 평가는 빠졌다.보관된 글 읽기 →UAP 보고서 1,000개는 가상이었다. 실제 권고는 날짜 칸에서 시작됐다.보관된 글 읽기 →
  2. ISSUE 023 · 옛 뒷면
    1,080억 달러는 지도에 들어왔고, 효과는 빈칸으로 남았다.보관된 글 읽기 →‘효과적’ 두 칸에는 정의도 기준도 없었다.보관된 글 읽기 →24개의 그림 중 한 벽만 사람의 DNA를 남겼다.보관된 글 읽기 →
  3. ISSUE 022 · 옛 뒷면
    여섯 양식은 1,276개의 정면 앞에서 아홉 갈래가 됐다.보관된 글 읽기 →25년 시계 옆에는 다른 기관으로 보내는 표가 붙어 있었다.보관된 글 읽기 →
  4. ISSUE 021 · 옛 뒷면
    말린 꽃 45장 가운데 43장에 작은 먹이가 붙어 있었다.보관된 글 읽기 →가격 중개업체 여섯 곳 뒤에는 최소 250개 고객사가 있었다.보관된 글 읽기 →
  5. ISSUE 020 · 옛 뒷면
    0.91 아래에서 깃발이 올랐다. 그러나 사람은 모든 줄을 다시 봐야 했다.보관된 글 읽기 →위성사진은 서른을 셌고, 레이저는 156을 셌다.보관된 글 읽기 →
  6. ISSUE 019 · 옛 뒷면
    특허가 되기 전, 경쟁의 문을 살 수 있는가.보관된 글 읽기 →2105년까지의 비용표는 있었지만, 의회 장부에는 들어가지 않았다.보관된 글 읽기 →꽃가루 문턱의 작은 국자가, 구름을 한 줄로 모았다.보관된 글 읽기 →
  7. ISSUE 018 · 옛 뒷면
    비밀유지 서약을 관리하는 NSA에는, 서약 전체의 목록이 없었다.보관된 글 읽기 →아스팔트가 식는 거리만큼, 합병 시장은 작아졌다.보관된 글 읽기 →붉은 물은 피가 아니었다. 바다에서 온 미생물은 아직 일을 하고 있었다.보관된 글 읽기 →
  8. ISSUE 017 · 옛 뒷면
    초점에 빛나는 별이 없는 스물두 활, 죽은 별의 마지막 껍질을 가리켰다.보관된 글 읽기 →사람에게 보이는 ‘AI’ 표시는 켜졌다. 파일 속 표식은 넉 달 늦게 따라온다.보관된 글 읽기 →
  9. ISSUE 016 · 옛 뒷면
    큰 휨을 지우자, 은하수 바깥에 더 작은 파도가 남았다.보관된 글 읽기 →광고는 메릴랜드에서 팔렸는데, 세율은 지구 반대편 매출까지 재고 있었다.보관된 글 읽기 →
  10. ISSUE 015 · 옛 뒷면
    곁별은 보이지 않았다. 표면의 네 원소가 받은 별의 과거를 적었다.보관된 글 읽기 →
  11. ISSUE 014 · 옛 뒷면
    사라진 은하는 보이지 않았다. 열두 별무리가 세 번째 줄에 섰다.보관된 글 읽기 →
  12. ISSUE 013 · 옛 뒷면
    행성은 별빛을 가리지 않았다. 다시 오지 않을 밝아짐에 두 번 선을 그었다.보관된 글 읽기 →
  13. ISSUE 012 · 옛 뒷면
    화성에서 지구는 한 픽셀이었다. 세 번째 프레임에서 사라졌다.보관된 글 읽기 →
  14. ISSUE 011 · 옛 뒷면
    달에서 살아 돌아온 세균보다 오래 버틴 것은 한 문장이었다.보관된 글 읽기 →호수는 매년 돌아온다. 주소는 모래가 가져가 버린다.보관된 글 읽기 →
  15. ISSUE 010 · 옛 뒷면
    99퍼센트가 공기인 고체는 혜성의 먼지를 붙잡고 돌아왔다.보관된 글 읽기 →
  16. ISSUE 009 · 옛 뒷면
    사라진 새들은 네 해 뒤 다섯 마리의 노래로 돌아왔다.보관된 글 읽기 →도시 공원의 셰일이 갈라지자 3억 2천만 년 된 물고기의 머리가 열렸다.보관된 글 읽기 →행성만큼 무거운 천체가 별이 아닌 갈색왜성을 돌자 달이라 불렸다.보관된 글 읽기 →
  17. ISSUE 008 · 옛 뒷면
    바다 200장을 서로 지우자 산호초 1,000개가 나타났다.보관된 글 읽기 →자연유산 606곳 가운데 몇 곳은 공식 지도에서만 사라진다.보관된 글 읽기 →지하철 직원의 이름은 사라지고 유니폼만 남았다.보관된 글 읽기 →
  18. ISSUE 007 · 옛 뒷면
    250년을 지키는 것은 1,100파운드의 빈 종이었다.보관된 글 읽기 →올해 마지막 밤에는 1초가 오지 않는다.보관된 글 읽기 →폭약 1,400톤 위에서 세 개의 돛대만 먼저 잘라낸다.보관된 글 읽기 →
  19. ISSUE 006 · 옛 뒷면
    딸벌이 집을 떠날지 남을지는 여왕의 몸 냄새가 먼저 물었다.보관된 글 읽기 →40년 만에 만든 풍동은 비행기 모형을 날리지 않고 떨어뜨린다.보관된 글 읽기 →점자블록의 25개 돌기는 네 방향으로 서로 다른 도시를 말했다.보관된 글 읽기 →
  20. ISSUE 005 · 옛 뒷면
    앞에서는 Y였다. 뒤집자 같은 빛이 N이라고 했다.보관된 글 읽기 →움직이는 백 년을 멈춰 세우자, 손의 흔적 200여 점이 남았다.보관된 글 읽기 →제출자의 설명이 없는 1분 49초에 두 대비 영역과 ‘미해결’만 남았다.보관된 글 읽기 →
  21. ISSUE 004 · 옛 뒷면
    세계유산이 된 날, 같은 들판은 위험유산이 되었다.보관된 글 읽기 →움직임의 한 세기는 멈춰 있는 제작물과 영화 200여 점으로 놓였다.보관된 글 읽기 →조수가 듀공의 식사 자리를 피난처 가까이 좁혔다.보관된 글 읽기 →
  22. ISSUE 003 · 옛 뒷면
    산소끼리 부딪쳤더니 태초의 물질이 흔적을 보였다.보관된 글 읽기 →강 위의 다리는 땅속에 묻힌 두 개의 25톤이 붙든다.보관된 글 읽기 →광화문광장 한켠은 21일 동안 해변을 빌렸다.보관된 글 읽기 →
  23. ISSUE 002 · 옛 뒷면
    양털에서 메탄 배출 차이의 흔적이 보였다. 털은 숨보다 오래 기록할까.보관된 글 읽기 →도쿄는 자동차가 떠난 지붕 2킬로미터를 공원으로 바꾸려 한다보관된 글 읽기 →물개 귀의 피로 부푸는 조직은 수중 소리의 길이 될 수 있다보관된 글 읽기 →
  24. ISSUE 001 · 옛 뒷면
    목소리는 녹음되지 않았다. 한 메모는 그것을 ‘그릴’ 수 있다고 제안했다.보관된 글 읽기 →보이지 않는 잉크는 누구를 기다렸나보관된 글 읽기 →익명의 편지는 왜 진실보다 오래 남았나보관된 글 읽기 →
  25. FILE 000 / PRELUDE · 옛 뒷면
    보이지 않는 글은 누구보다 오래 기다렸다보관된 글 읽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