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IRY TALE
어린이 창작 동화A KIND ORIGINAL STORY FOR CHILDREN
벽지 고래의 꼬리가 모퉁이를 먼저 돌았다
이른 저녁의 둥근 종이 벽화방에서 코발트색 벽지 고래 무니는 모퉁이 너머 민트색 돛을 가까이 보고 싶다. 커다란 크림색 타원 틀과 길어진 그림자가 길을 막자, 작은 배 나비가 ‘네 꼬리만 보였어’라고 말한다. 무니는 몸을 돌려 산호색 꼬리부터 낮은 벽 띠를 따라 보낸다.
어느 작은 날에

무니는 모퉁이 너머 민트색 돛을 가까이 보고 싶었다.
이른 저녁, 둥근 종이 벽화방의 따뜻한 황토색 벽에 코발트색 고래 무니가 살고 있었다. 방은 한 층으로 평평했고, 황토색 벽은 넓고 둥근 모퉁이에서 분청색 벽과 만났다.
무니는 벽에 붙은 납작한 종이 고래였다. 둥근 머리에 짙은 점눈 하나, 작은 크림색 타원 지느러미 하나와 커다란 크림색 배무늬 하나, 산호색 두 갈래 꼬리가 있었다.
모퉁이 앞에는 유리도 끈도 없는 커다란 빈 크림색 타원 틀이 붙어 있었다. 그 너머 분청색 벽에서 민트색 돛 끝이 아주 조금 보였다. 무니는 가까이 가서 작은 배의 온 모습을 보고 싶었다.

스윽. 무니의 납작한 벽길이 타원 틀 앞에서 막혔다.
스윽. 무니가 황토색 벽을 따라 움직였다. 둥근 머리가 타원 틀에 가까워졌지만, 납작한 벽길은 틀의 넓은 가장자리에서 막혔다.

위쪽 길은 낮은 천장 띠에 닿고, 꼬리는 아래쪽 띠 가까이 내려왔다.
무니는 몸을 위쪽으로 길게 굽혔다. 코발트색 등이 올라가고 크림색 배무늬가 따라왔지만, 낮은 크림색 천장 띠에 부드럽게 닿아 더 가지 못했다.
몸을 다시 낮추자 산호색 꼬리만 자두색 벽 띠 가까이 내려왔다. 민트색 돛 끝은 여전히 모퉁이 반대편에 조그맣게 남아 있었다.

타원 틀의 그림자가 길어져 민트색 돛을 덮었다.
그때 이른 저녁빛이 기울었다. 타원 틀에서 나온 연보라 그림자 하나가 분청색 벽까지 길어지더니, 보이던 민트색 돛 끝을 덮었다.

“나는 네 꼬리만 봤어.” 무니는 자기 꼬리를 돌아보았다.
모퉁이 너머에서 사각, 작은 소리가 났다. “나는 네 꼬리만 봤어.” 돛 아래에 있던 작은 산호색 배 나비의 목소리였다.
무니는 점눈을 뒤쪽으로 돌려 산호색 꼬리를 보았다. 꼬리 끝은 이미 낮은 자두색 벽 띠 가까이에 있었다. “그럼 꼬리가 먼저 갈게.”

스윽, 사각. 무니의 산호색 꼬리가 모퉁이를 먼저 돌았다.
무니는 둥근 머리를 모퉁이 반대쪽으로 돌렸다. 코발트색 몸이 천천히 돌아가고 산호색 두 갈래 꼬리가 자두색 벽 띠를 따라 앞으로 미끄러졌다.
스윽, 사각. 꼬리는 크림색 타원 틀의 아랫부분을 지나 둥근 모퉁이를 먼저 돌았다. 분청색 벽 위에 산호색 꼬리 두 갈래가 나타났다.

“여기 있네.” 민트색 돛이 산호색 꼬리 곁에 섰다.
작은 배 나비가 가까이 미끄러져 왔다. 민트색 돛이 산호색 꼬리 곁에 나란히 섰다. “여기 있네.” 나비가 말했다.
무니의 둥근 머리와 점눈은 아직 황토색 벽에 있었다. 커다란 타원 틀도 그 자리에 있었지만, 코발트색 몸은 넓은 모퉁이를 따라 부드럽게 굽어 있었다.

“꼬리가 먼저 왔네.” 작은 배가 민트색 돛을 꼬리 곁에 세웠다.
저녁빛이 조금 더 낮아지자 타원 틀의 연보라 그림자는 짧아졌다. 무니는 몸을 서둘러 모두 넘기지 않았고, 나비도 꼬리 곁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따뜻한 회색 바닥 위로 옅은 저녁빛 무늬가 조용히 지나갔다. 황토색 벽에는 무니의 둥근 머리가, 분청색 벽에는 산호색 꼬리와 작은 배가 남았다.
“꼬리가 먼저 왔네.” 나비가 민트색 돛을 꼬리 곁에 세웠다. 무니의 짙은 점눈은 둥근 모퉁이를 향해 있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