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BACK-2026-09-252026년 9월 25일 금요일STORY DESK · FAIRY TALE
여백신문THE MARGIN
AN INDEPENDENT NEWSROOM어린이를 위한 창작 동화 · 실제 뉴스가 아닙니다
어린이 창작 동화

A KIND ORIGINAL STORY FOR CHILDREN

가장 낮은 서랍에 저녁이 한 칸 남았다

늦은 오후의 종이병풍방에서 세아는 바닥의 네모난 저녁빛을 가장 낮은 서랍에 넣어 두고 싶다. 큰 파란 종이통도 종이판도 빛을 들어 옮기지는 못한다. 둥근 창의 덮개가 빛을 네 줄로 갈라놓자, 세아는 서랍 속 청록 천을 빛 쪽으로 길게 편다.

글자
다음 이야기
종이병풍방에서 세아가 바닥의 호박빛 네모와 열린 가장 낮은 서랍을 바라보고, 코발트색 큰 종이통과 산호색 고리가 가까이 놓여 있다.
01

세아는 네모난 저녁빛을 가장 낮은 서랍에 넣어 두고 싶었다.

늦은 오후, 종이병풍으로 둘러진 낮은 방에 세아가 서 있었다. 방은 계단 없이 한 층으로 이어졌고, 크림색 펠트 바닥 위로 높은 둥근 종이창의 빛이 들어왔다.

세아는 짧은 검은 단발에 겨자색 멜빵바지와 크림색 셔츠, 산호색 양말을 입고 있었다. 바닥에는 두 손으로 안을 만큼 큰 코발트색 종이통 하나와 넓은 산호색 펠트 고리 하나가 놓여 있었다.

손잡이 없는 자두색 서랍장에는 넓은 서랍이 셋 있었다. 가장 낮은 서랍만 열려 있었고, 그 안에는 긴 청록 천이 깔려 있었다. 세아는 바닥을 천천히 건너는 네모난 저녁빛을 그 서랍에 넣어 두고 싶었다.

세아가 큰 코발트색 종이통을 빛과 열린 서랍 사이에 놓고 들여다보지만 통 안은 어둡고 호박빛 네모는 바닥에 남아 있다.
02

데구르. 종이통 안에는 남색만 남았다.

세아는 코발트색 종이통을 저녁빛과 서랍 사이에 옆으로 놓았다. 통의 둥근 입구를 서랍 쪽으로 맞추고 반대편을 들여다보았다.

하지만 통 안은 서늘한 남색뿐이었다. 호박빛 네모는 통 앞 바닥에서 꼼짝하지 않았다. 세아가 통을 살짝 굴리자 데구르, 빈 소리만 방을 건넜다.

세아가 큰 크림색 종이판을 기울이자 호박빛 네모가 판과 바닥에 나뉘어 걸쳐 있다.
03

종이판을 세우자 저녁빛은 아래쪽부터 다시 미끄러졌다.

이번에는 커다란 크림색 종이판의 아랫변을 바닥에 대고 천천히 기울였다. 저녁빛이 판 위로 올라왔지만, 판을 세울수록 아래쪽부터 다시 바닥으로 미끄러졌다.

둥근 종이창의 덮개가 일부 움직이고, 세아 앞 크림색 바닥에 가느다란 호박빛 네 줄이 길게 놓인다.
04

사르르. 네모난 저녁빛이 가느다란 네 줄이 되었다.

둥근 종이창 바깥의 얇은 덮개가 사르르 움직였다. 네모난 저녁빛은 가느다란 호박빛 네 줄로 갈라졌다.

세아가 열린 가장 낮은 서랍의 긴 청록 천을 호박빛 네 줄 앞까지 펼치고, 천 가운데에 낮은 주름이 남아 있다.
05

세아는 빛 대신 서랍의 청록 천을 움직였다.

세아는 종이판을 바닥에 내려놓았다. 빛을 들어 올리는 대신, 가장 낮은 서랍에서 청록 천의 넓은 끝을 잡았다.

스르륵. 청록 천은 서랍에서 나와 네 줄의 빛 앞까지 길어졌다. 그러나 천 가운데에 낮고 넓은 주름 하나가 남았다.

세아가 큰 코발트색 종이통을 청록 천 위에서 천천히 굴려 넓은 주름을 펴고 산호색 고리가 통 끝을 받친다.
06

슥, 데구르. 큰 종이통이 청록 천의 주름을 낮췄다.

세아는 코발트색 종이통을 다시 가져왔다. 이번에는 빛을 넣지 않고, 종이통을 청록 천 위에 옆으로 눕혔다.

슥, 데구르. 세아가 두 손으로 큰 통을 천천히 밀자 넓은 주름이 조금씩 낮아졌다. 산호색 펠트 고리는 통의 끝을 받치고, 청록 천은 바닥에서 서랍 안까지 반듯하게 이어졌다.

반듯한 청록 천 위로 하나가 된 호박빛 네모가 열린 가장 낮은 서랍 안까지 이어지고 세아가 곁에서 바라본다.
07

호박빛 네모는 청록 천을 따라 가장 낮은 서랍 안으로 들어갔다.

높은 둥근 창의 빛이 더 낮아졌다. 네 줄은 청록 천 위에서 다시 하나의 따뜻한 네모가 되어 서랍 안쪽으로 길게 미끄러졌다.

세아는 통에서 두 손을 떼고 무릎 위에 올렸다. 호박빛 네모가 청록 천을 따라 가장 낮은 서랍 안에 멈추는 동안 아무것도 들어 올리지 않았다.

연보라 저녁의 종이병풍방에서 세아가 물러나 앉아 있고, 반쯤 열린 가장 낮은 서랍의 청록 천 위에 호박빛 네모 하나가 남아 있다.
08

가장 낮은 서랍에는 부드러운 저녁빛 한 칸이 남았다.

세아는 빛이 닿지 않은 천부터 살며시 서랍 안으로 넣었다. 청록 천이 짧아질수록 방바닥은 연보라 저녁빛으로 차분해졌다.

코발트색 종이통은 산호색 펠트 고리 위에 옆으로 쉬고, 크림색 종이판은 바닥에 납작하게 놓였다.

세아가 한 걸음 물러나자 가장 낮은 서랍이 반쯤 열린 채 멈췄다. 청록 천 위에는 부드러운 저녁빛 한 칸이 남아 있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