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IRY TALE
어린이 창작 동화A KIND ORIGINAL STORY FOR CHILDREN
붉은 실타래가 달빛을 굴렸다
맑은 밤의 천 온실에서 작은 싹 비로는 두 잎 사이에 둥근 달빛을 놓고 싶다. 하지만 커다란 산호빨강 실타래가 달빛을 가리고, 바람이 멎자 굴러가던 실타래도 낮은 펠트 주름 앞에 멈춘다. 비로는 가느다란 덩굴손을 굵은 실의 홈에 건다.
어느 작은 날에

비로와 달빛 사이에 커다란 산호빨강 실타래가 놓여 있었다.
맑은 밤, 넓은 천 조각으로 만든 낮은 온실에 작은 싹 비로가 돋아 있었다. 황토색 펠트 바닥 둘레에는 연보라 천 벽이 둘러졌고, 짙은 청록 천 지붕 사이로 별빛이 보였다.
비로에게는 넓은 민트색 타원 잎이 정확히 둘, 가느다란 덩굴손이 하나 있었다. 얼굴도 눈도 팔다리도 없었다. 낮은 둥근 창으로 들어온 달빛은 연보라 벽에 동그랗게 놓였다.
비로와 달빛 사이에는 아주 굵은 실로 감긴 커다란 산호빨강 실타래가 있었다. 비로는 달빛이 벽 위로 올라가기 전에 두 잎 사이 빈 바닥에 둥근 빛을 놓고 싶었다.

사르륵. 덩굴손은 길어졌지만 넓은 그림자는 그대로였다.
비로의 덩굴손이 사르륵 길어졌다. 끝의 작은 나선이 실타래 옆으로 고개를 내밀었지만, 달빛까지 닿지는 않았다.
실타래가 만든 넓은 그림자는 비로의 잎과 둥근 빛 사이에 누워 있었다. 비로가 덩굴손을 더 펴도 그림자의 너비는 그대로였다.

후우, 데구르. 바람이 실타래를 조금 굴렸다.
후우. 낮은 청록 천 덮개가 들리며 밤바람이 들어왔다. 커다란 실타래가 데구르 조금 굴렀고, 달빛 가장자리가 비로의 한쪽 잎에 잠깐 닿았다.

달빛은 물러났지만 덩굴손 끝에는 굵은 실의 홈이 닿았다.
바람이 멎자 실타래는 아주 조금 돌아왔다. 달빛 가장자리는 다시 잎에서 물러났고, 덩굴손 끝은 굵은 산호빨강 실의 넓은 홈에 가만히 닿았다.

사륵, 데구르. 덩굴손이 홈을 당기자 실타래가 천천히 돌았다.
비로는 덩굴손을 위로 뻗지 않았다. 끝의 나선을 실타래 홈 안에 부드럽게 걸고 옆으로 천천히 당겼다.
사륵, 데구르. 실타래의 굵은 줄 하나가 자리를 바꾸고, 커다란 공이 한 바퀴보다 작게 굴렀다. 벽의 둥근 달빛도 그림자 밖으로 조금 미끄러졌다.

실타래는 잎보다 낮은 펠트 주름 앞에서 다시 멈췄다.
실타래는 황토색 바닥의 낮고 넓은 펠트 주름 앞에서 멈췄다. 주름은 잎 높이보다 낮았지만 둥근 실타래는 더 가지 못했다.

굵은 고리 하나가 주름 위에 놓이자 달빛이 두 잎 사이로 굴러왔다.
비로는 덩굴손을 홈에 둔 채 옆으로 한 번 더 당겼다. 실타래에서 굵은 고리 하나가 짧게 풀려 나와 펠트 주름 위에 낮게 놓였다.
데구르. 실타래가 고리 위로 마지막 한 번을 돌았다. 둥근 달빛이 황토색 바닥을 건너 비로의 두 잎 사이로 미끄러졌다.

달빛 동그라미 하나가 민트색 두 잎 사이에 놓여 있었다.
비로는 덩굴손 끝의 나선을 실타래 홈에서 천천히 풀었다. 커다란 실타래는 주름 너머에서 멈추고, 짧고 굵은 고리 하나만 낮은 다리처럼 남았다.
밤바람이 다시 들어왔지만 이번에는 실타래가 움직이지 않았다. 짙은 청록 천 지붕만 아주 작게 흔들렸다.
비로의 덩굴손은 두 잎 위에서 느슨한 나선으로 돌아왔다. 둥근 창 밖의 달은 연보라 벽 너머에 떠 있었다.
산호빨강 실타래가 조용해진 황토색 바닥에서, 달빛 동그라미 하나가 민트색 두 잎 사이에 놓여 있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