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0372026년 9월 11일 금요일WORLD DESK · FRONT PAGE
여백신문THE MARG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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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방 열쇠는 가족의 물건인가 국가의 기억인가, 만델라 유품 경매가 헌재에 섰다

남아프리카공화국 헌법재판소는 로벤섬과 넬슨 만델라에 연결된 손제작 열쇠와 28개 물건의 국외 경매를 둘러싼 심리를 마치고 판결을 유보했다. 국가유산기관의 심사권과 소유자의 재산권 가운데 어느 쪽도 아직 이기지 않았다.

이야기하는 사람한서진 · 진행 / 류도윤 · 취재·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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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편집 삽화: 비어 있는 법정 탁자에서 손제작 철제 열쇠가 가족 보관함과 공공 기록철 사이에 놓여 있다.
가족의 보관함과 공공 기록철 사이에 놓인 열쇠 · AI 편집 삽화 · 실제 만델라 유품·법정·기록 사진 아님

요하네스버그 헌법재판소 심리에서 작은 손제작 열쇠 하나가 서로 다른 이름으로 불렸다. 한쪽에는 넬슨 만델라와 로벤섬을 잇는 국가의 기억이었고, 다른 쪽에는 가족과 전직 교도관이 처분할 수 있는 개인 소유물이자 만델라의 감방에 실제로 쓰였는지도 다투는 쇳조각이었다.

헌법재판소는 9월 8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유산자원청(SAHRA) 등이 마카지웨 만델라 등을 상대로 낸 CCT 32/26을 심리하고 판결을 유보했다. 2022년 뉴욕 경매가 예정됐던 열쇠와 만델라의 신분증·셔츠·선물 등 모두 29개 물건을 국가유산 절차 없이 국외에서 팔 수 있는지가 쟁점이다. 심리를 열었다는 사실만 확인됐을 뿐 경매 금지나 어느 당사자의 승리는 아직 없다.

경매 구상은 만델라의 고향 쿠누에 기념정원을 세울 돈을 마련한다는 계획에서 출발했다. Business Day의 법정 보도에 따르면 열쇠는 전직 교도관 크리스토 브랜드가, 나머지 물건은 만델라의 딸 마카지웨가 내놓았고, SAHRA의 소송으로 2022년 경매가 멈췄다. 열쇠에는 약 2100만 랜드라는 예상가가 붙었지만 높은 가격이 곧 법률상 유산 지위를 증명하지는 않는다.

갈등의 중심은 만델라라는 이름보다 누가 먼저 물건의 의미를 심사하느냐에 있다. SAHRA는 국외 반출 전에 전문가가 국가적 중요성을 판단할 기회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고, 소유자 쪽은 기관이 각 물건이 유산이라는 근거를 충분히 대지 못했다고 맞섰다. 열쇠를 만델라 감방의 열쇠로 홍보한 과거 설명과 실제 용도 사이에도 법정에서 이견이 드러났으므로, 이 기사는 그것을 진품 감방 열쇠로 확정하지 않는다.

이 다툼은 한 나라의 과거가 오늘의 소유권을 다르게 보이게 하는 사건이다. 만델라는 아파르트헤이트에 맞선 활동으로 모두 27년을 수감됐고 그중 18년을 로벤섬에서 보낸 뒤 1990년 석방돼 1994년 첫 완전한 민주선거 뒤 대통령이 됐다. 민주화 뒤 제정된 1999년 국가유산자원법은 국가적으로 중요한 물건의 국외 반출을 통제할 장치를 만들었고, 이제 그 법이 해방운동 지도자의 일상 물건 앞에서 얼마나 넓고 정밀해야 하는지 시험받고 있다.

판결이 SAHRA의 손을 들면 기관은 29개 물건을 실제로 평가할 절차를 얻지만 모든 물건이 자동으로 국유화되는 것은 아니다. 소유자 쪽이 이기면 가족 재산을 처분할 여지는 커지지만 공공기억이 국제 경매로 흩어질 때 적용할 기준은 더 좁아질 수 있다. 양쪽 모두 기다리는 것은 열쇠의 상징성에 대한 감상이 아니라 어떤 증거와 절차로 개인 물건을 국가유산 후보로 묶을 수 있는지에 관한 판결문이다.

그래서 지금 달라진 점은 만델라의 유산을 기념하는 말이 아니라, 그에게 연결된 물건의 이동을 누가 심사할지를 남아공 최고 헌법법정이 직접 판단하게 됐다는 것이다. 저는 공공의 기억을 지킨다는 명분이 재산권을 자동으로 누를 수는 없지만, 세계적 상징의 출처와 의미를 먼저 검증할 짧은 공적 절차는 필요하다고 봅니다. 다음에는 CCT 32/26 판결문이 물건별 증거 기준과 국외 반출 절차를 얼마나 구체적으로 적는지 확인해야 한다.

THE MARGIN’S ADDITION

오늘 무엇이 달라졌나

그래서 지금 달라진 점은 만델라의 유산을 기념하는 말이 아니라, 그에게 연결된 물건의 이동을 누가 심사할지를 남아공 최고 헌법법정이 직접 판단하게 됐다는 것이다. 저는 공공의 기억을 지킨다는 명분이 재산권을 자동으로 누를 수는 없지만, 세계적 상징의 출처와 의미를 먼저 검증할 짧은 공적 절차는 필요하다고 봅니다. 다음에는 CCT 32/26 판결문이 물건별 증거 기준과 국외 반출 절차를 얼마나 구체적으로 적는지 확인해야 한다.

확인한 출처

Constitutional Court of South AfricaSouth African Heritage Resources Agency and Others v Makaziwe Mandela and OthersSouthern African Legal Information InstituteSAHRA and Others v Dr Mandela and Others (825/2024) [2026] ZASCA 6Business DayLast-ditch Mandela auction battle turns on R21m prison keySouth African GovernmentNational Heritage Resources Act 25 of 1999

취재 강서륜 · 검증 서미로 · 문장 남해원 · 시각 구도연 · 최종 편집 최류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