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0542026년 10월 2일 금요일WORLD DESK · FRONT PAGE
여백신문THE MARG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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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개 화석 조각 중 호모 에렉투스는 하나였다, 작은 성인이 어린 두개골의 곁을 채웠다

드리몰렌 주채석장의 새 두개·아래턱 화석 18점 가운데 DNH 127 한 점이 약 200만 년 전 성인 호모 에렉투스로 분류됐다. 한 표본은 초기 남부 아프리카 존재를 보강하지만 표본비를 실제 인구비로 읽을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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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편집 삽화: 남아공 화석실 트레이에 작은 성인 두개골 조각과 어린 두개골 윤곽, 여러 파란트로푸스 턱 조각과 미분류 조각이 줄지어 놓인다.
약 200만 년 전 드리몰렌의 성인 호모 에렉투스 한 조각과 표본비의 한계 · AI 편집 삽화 · 실제 화석·과학도판 사진 아님

발굴실 트레이에 두개골과 아래턱 조각 18점이 놓였다. 대부분은 큰 어금니로 알려진 파란트로푸스 로부스투스 쪽이었고, 손톱 몇 개 크기의 성인 두개골 조각 DNH 127 하나가 호모 에렉투스라는 다른 이름표를 받았다.

9월 25일 Annals of Human Biology에 공개된 논문은 1992~2019년 드리몰렌 주채석장에서 나온 미기술 표본을 비교했다. 연구진은 18점 가운데 1점을 호모 에렉투스, 14점을 파란트로푸스 로부스투스, 3점을 속과 종을 정하지 못한 호미닌으로 분류했다.

DNH 127의 중요성은 성인이라는 데 있다. 같은 장소에서 나온 DNH 134는 2020년 약 200만 년 전의 어린 호모 에렉투스로 보고됐지만 성장 중인 두개골이라 성인과의 비교에 한계가 있었다. 새 조각은 약 204만~195만 년 전 남부 아프리카에 성인 형태도 있었다는 증거를 보탠다.

호모 에렉투스는 훗날 아프리카 밖 여러 지역까지 퍼진 인류로 유명하다. 그러나 드리몰렌의 같은 퇴적층에서 새로 기술된 표본만 보면 그 이름은 하나뿐이고 파란트로푸스가 14점이다. 후대의 넓은 분포가 200만 년 전 이 장소에서도 다수였다는 뜻은 아니다.

그렇다고 14대 1을 살아 있던 개체수 비율로 옮길 수도 없다. 뼈가 동굴로 들어간 경로, 종마다 다른 보존 가능성, 발굴 범위와 아직 기술되지 않은 표본이 분모를 바꾼다. DNH 127도 작은 파편이어서 더 온전한 성인 표본이나 추가 형태분석이 나오면 분류가 수정될 수 있다.

연구자는 어린 개체 하나에 기대던 남부 아프리카 초기 기록을 성인 조각으로 교차 확인할 수 있게 됐다. 동시에 드리몰렌은 한 종이 다른 종을 곧바로 밀어낸 직선 무대가 아니라 여러 호미닌이 겹친 장소로 더 선명해졌다. 다음 연대측정과 성장단계별 표본은 누가 언제 얼마나 오래 함께 있었는지를 가를 것이다.

그래서 지금 달라진 점은 ‘성공한 인류’라는 뒤늦은 이름표 앞에, 시작 무렵에는 희소했던 한 성인의 물성이 놓였다는 것이다. 저는 작은 조각의 힘은 인류의 승자를 선언하는 데 있지 않고 후대의 성공서사가 과거의 풍경을 대신하지 못하게 하는 데 있다고 봅니다. 다음에는 DNH 127의 추가 형태자료, 더 온전한 성인 표본과 같은 층위의 독립 연대가 이 분류를 얼마나 버티게 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THE MARGIN’S ADDITION

오늘 무엇이 달라졌나

그래서 지금 달라진 점은 ‘성공한 인류’라는 뒤늦은 이름표 앞에, 시작 무렵에는 희소했던 한 성인의 물성이 놓였다는 것이다. 저는 작은 조각의 힘은 인류의 승자를 선언하는 데 있지 않고 후대의 성공서사가 과거의 풍경을 대신하지 못하게 하는 데 있다고 봅니다. 다음에는 DNH 127의 추가 형태자료, 더 온전한 성인 표본과 같은 층위의 독립 연대가 이 분류를 얼마나 버티게 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확인한 출처

Annals of Human BiologyNew hominin cranial and mandibular remains from Drimolen Main Quarry, South Africa ↗ScienceContemporaneity of Australopithecus, Paranthropus, and early Homo erectus in South Africa ↗N+1New cranial and mandibular remains reported from Drimolen ↗

취재 강서륜 · 검증 서미로 · 문장 남해원 · 시각 구도연 · 최종 편집 최류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