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ANFU CAVE / SIXTY THOUSAND FRAGMENTS, ONE RADIUS & ANCIENT PROTEINS · 윈난성 서남부·중국 / 볜푸 동굴과 고대단백질 분석실
6만 조각 속 팔뼈 하나가 사람으로 돌아왔다, DNA가 사라진 자리에서 단백질은 무엇을 읽었나
중국 윈난성 볜푸 동굴 연구팀은 형태로 구분하기 어려운 뼛조각을 질량분석과 단백질체 분석으로 좁혀 두 두정골 조각과 요골 한 점, 치아 두 점을 데니소바인으로 확인했다. 4.5센티미터 요골은 현재까지 확인된 유일한 데니소바인 요골이지만 한 조각으로 생활방식을 단정할 수는 없다.
이야기하는 사람한서진 · 진행 / 류도윤 · 취재·해설

논문 사진 속 BFD771은 손가락 두 마디쯤 되는 4.5센티미터짜리 팔뼈 조각이다. 중국 윈난성 볜푸 동굴에서 나온 6만 개가 넘는 동물뼈 사이에 놓였을 때는 사람의 뼈인지조차 분명하지 않았지만, 절단면에서 읽은 단백질이 데니소바인이라는 이름을 돌려줬다.
9월 9일 《네이처》에 공개된 연구는 형태로 추린 조각에 동물종을 가리는 질량분석과 더 넓은 단백질체 분석을 겹쳤다. 그 결과 약 16만7000~13만4000년 전 층에서 두 두정골 조각과 요골 한 점을 찾았고, 발굴 때 나온 치아 두 점까지 모두 데니소바인 계통으로 확인했다. 세 뼈에서 고대 DNA를 회수하려는 시도는 실패했다.
단백질은 DNA보다 오래 남을 수 있는 분자 기록이다. 연구진은 먼저 콜라겐 조각의 패턴으로 사람속과 동물을 좁히고, 뼈와 치아에 남은 여러 단백질의 아미노산 차이를 다른 고인류 자료와 비교했다. 눈으로 닮아 보인다는 판단 하나가 아니라 서로 다른 분석 단계가 같은 분류를 가리켰다는 것이 핵심이다.
데니소바인은 2010년 시베리아 데니소바 동굴의 작은 손가락뼈에서 얻은 DNA로 알려진 뒤, 티베트고원과 타이완해협·중국 동북부 등에서 턱·치아·두개골·갈비뼈가 분자적으로 연결돼 왔다. 그러나 팔과 다리의 긴뼈는 거의 비어 있었다. 윈난은 동아시아·남아시아·동남아시아가 맞닿는 길목이어서 이 공백은 몸의 형태뿐 아니라 아시아 분포를 이해하는 데도 컸다.
이번 요골은 현재까지 확인된 유일한 데니소바인 요골이며 성인 또는 거의 성인인 개체의 것으로 분석됐다. 그래도 한 조각에서 키, 이동방식, 노동이나 성별 역할을 꺼낼 수는 없다. 동굴 퇴적층이 약 19만~7만 년 동안 쓰였다는 사실도 한 집단이 10만 년 내내 같은 곳에 살았다는 뜻은 아니다.
변화는 발굴 현장 밖의 수장고에도 닿는다. 형태만으로 분류하지 못해 동물뼈 상자에 남아 있는 조각을 단백질로 다시 선별하면 드문 사람뼈가 더 나올 수 있고, 연구자는 데니소바인의 몸을 비교할 표본을 늘릴 수 있다. 반면 시료를 소모하는 분석과 비용, 오염 통제 때문에 어느 조각부터 검사할지는 여전히 선택의 문제다.
그래서 지금 달라진 점은 데니소바인의 몸이 손가락·턱·치아 중심의 점 목록에서 처음으로 직접 확인된 팔의 형태까지 넓어졌다는 것이다. 저는 이 발견의 가장 큰 힘이 한 조각의 기이함보다 이미 발굴된 수만 개의 이름 없는 뼈를 다시 읽을 방법을 보여준 데 있다고 봅니다. 다음에는 다른 장골에서 같은 단백질 표지가 재현되고 서로 다른 시기와 개체의 몸을 비교할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오늘 무엇이 달라졌나
그래서 지금 달라진 점은 데니소바인의 몸이 손가락·턱·치아 중심의 점 목록에서 처음으로 직접 확인된 팔의 형태까지 넓어졌다는 것이다. 저는 이 발견의 가장 큰 힘이 한 조각의 기이함보다 이미 발굴된 수만 개의 이름 없는 뼈를 다시 읽을 방법을 보여준 데 있다고 봅니다. 다음에는 다른 장골에서 같은 단백질 표지가 재현되고 서로 다른 시기와 개체의 몸을 비교할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확인한 출처
NatureAncient proteins identify various Denisovan remains from Southwest China ↗NatureDenisovans from southwestern China and their subsistence strategies ↗Live ScienceEnigmatic Denisovans lived by cave in what is now China ↗취재 백여름 · 검증 서미로 · 문장 남해원 · 시각 구도연 · 최종 편집 최류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