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IRY TALE
어린이 창작 동화A KIND ORIGINAL STORY FOR CHILDREN
바구니 구멍에서 작은 해가 잔뜩 나왔다
늦은 오후의 황토 마당에서 빨간 바구니 라미는 바닥의 넓은 햇빛을 몸 안에 담고 싶다. 햇빛 한가운데에 자두색 흙언덕 두루가 앉자 라미는 옆으로 방향을 튼다. 성긴 짜임 사이를 지난 빛은 바닥과 두루의 등에 작은 해처럼 흩어진다.
어느 작은 날에

라미는 바닥의 넓은 햇빛을 통째로 담고 싶었다.
늦은 오후의 평평한 황토 마당에서 붉은주황색 바구니 라미가 넓은 꿀빛 햇빛 동그라미를 발견했다.
라미는 빛이 코발트 담에 닿기 전에 몸 안에 통째로 담고 싶었다.

라미가 가까워지자 햇빛도 한 뼘 옮겨 갔다.
사각, 사각. 라미가 가까이 갈 때마다 꿀빛 동그라미도 코발트 담 쪽으로 조금씩 미끄러졌다.

햇빛 반대편에 두루가 둥글게 나타났다.
햇빛 반대편에 세 줄 무늬의 낮은 자두색 흙언덕 두루가 나타났다. 두루는 빛 가장자리에 둥글게 앉았다.

두루가 햇빛 한가운데에서 세 줄을 데웠다.
두루는 햇빛 한가운데에 자리를 잡았다. ‘내 세 줄이 따뜻해질 때까지만 여기 있을래.’
라미가 빛을 통째로 담으려면 두루가 앉은 자리까지 가야 했다.

라미가 방향을 틀자 빛이 마름모 구멍을 통과했다.
라미는 두루 옆에서 몸을 옆으로 돌렸다. 성긴 마름모 짜임이 낮은 오후빛을 정면으로 마주 보자 작은 꿀빛 무늬 몇 개가 반대편 바닥에 나타났다.

성긴 짜임에서 작은 해 같은 빛무늬가 잔뜩 나왔다.
라미가 손잡이를 아주 조금 돌리자 마름모와 둥근 타원 모양의 빛이 사르락 늘어났다. 작은 빛 몇 개는 두루의 자두색 등에 올라앉았다.

넓은 빛은 좁아지고 작은 빛무늬는 담까지 갔다.
넓은 햇빛은 코발트 담 아래에서 가늘어졌다. 작은 꿀빛 무늬들은 라미와 두루 사이, 두루의 세 줄, 푸른 담까지 흩어졌다.
‘내 등에 네모난 따뜻함이 있네.’ 두루가 말했다.

라미 손잡이와 두루의 가운데 줄에 작은 빛 하나씩이 남았다.
종이 잎 그림자가 코발트 담을 덮자 작은 빛무늬들은 길어졌다가 하나씩 옅어졌다.
라미의 둥근 손잡이 안쪽에 작은 꿀빛 하나가 남고, 두루의 가운데 줄 위에는 마름모 빛 하나가 비스듬히 놓여 있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