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IRY TALE
어린이 창작 동화A KIND ORIGINAL STORY FOR CHILDREN
이끼 잎 하나에 물방울 셋이 앉았다
푸른 새벽의 돌뜰에서 이끼 담이는 물방울 하나를 세 오목 자리까지 보내고 다시 맞이하고 싶다. 커다란 씨앗껍질 뭉이가 길 한가운데 쉬자 담이는 새 잎을 낮게 눕힌다. 잎을 건넌 물방울은 셋이 되어 서로 다른 둥근 소리를 남긴다.
어느 작은 날에

담이는 물방울 하나가 세 자리를 다녀오기를 기다렸다.
푸른 새벽의 돌뜰은 따뜻한 회색으로 평평했다. 커다란 남청색 타원 울림돌 위에는 얕은 오목 자리 셋이 완만한 곡선을 그렸다.
둥근 잎끝 다섯의 이끼 담이는 은청색 물방울 하나를 바라보았다. 살구빛이 돌 끝에 닿기 전에 물방울을 세 자리까지 보내고 다시 맞이하고 싶었다.

첫 오목 자리에서 낮은 동이 번졌다.
물방울이 데구루 첫 자리로 굴러 들어갔다. 동. 둥근 물결무늬 하나가 오목 자리 가장자리에 번졌다.

뭉이는 물방울의 굽은 길 한가운데 누웠다.
커다란 자두색 씨앗껍질 뭉이가 데굴데굴 굴러와 첫 자리와 둘째 자리 사이에 누웠다. ‘새벽빛이 오기 전에 여기서 조금 쉬고 싶어.’

새 잎은 높아지지 않고 뭉이의 둥근 등을 따라 누웠다.
담이는 뭉이 옆의 평평한 돌을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다섯 잎끝 사이로 옅은 민트색 새 잎 하나를 내어 뭉이의 둥근 등을 따라 낮게 눕혔다.

큰 물방울 하나가 새 잎 위에서 작은 물방울 셋이 되었다.
‘내 잎으로 지나가 봐.’ 물방울이 새 잎에 올라왔다. 잎 가운데에서 은청색 몸이 가만히 떨리더니, 또르르 작은 물방울 셋으로 나뉘었다.

세 자리에서 동, 딩, 둥이 차례로 둥글어졌다.
첫째 물방울은 첫 오목 자리에, 둘째는 둘째 자리에, 셋째는 셋째 자리에 하나씩 앉았다. 동. 딩. 둥. 둥근 물결무늬 셋이 서로 닿지 않고 번졌다.

동·딩·둥을 남긴 물방울 셋이 긴 잎으로 돌아왔다.
세 물방울은 빈 오목 자리 셋을 뒤로하고 새 잎 위를 또르르, 또르르, 또르르 돌아왔다. ‘소리가 내 등 위를 지나갔네.’ 뭉이가 말했다.

물방울 셋은 담이의 잎 하나에 크기대로 앉았다.
살구빛이 울림돌 끝을 넘어왔다. 담이의 긴 잎은 뭉이 곁으로 낮아졌고, 은청색 물방울 셋은 잎 위에 크기대로 앉았다.
가장 작은 물방울 안에서 빈 오목 자리 셋이 거꾸로 반짝였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