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IRY TALE
어린이 창작 동화A KIND ORIGINAL STORY FOR CHILDREN
나린은 고양이 꼬리부터 놓았다
늦은 오후 천 조각방에서 나린은 커다란 펠트 네 조각으로 고양이 파도의 모습을 놓고 싶다. 파도가 앉았다 눕고 다시 자리를 옮기자 귀부터 시작한 그림은 자꾸 늦어진다. 나린이 파란 곡선을 꼬리 자리에 먼저 놓자, 움직이는 파도와 바닥의 고양이가 나란해진다.
어느 작은 날에

나린은 네 조각으로 파도의 모습을 놓고 싶었다.
늦은 오후, 낮고 둥근 황토색 벽 안쪽에 천 조각방이 있었다. 크림색 짜임 바닥은 한 층으로 평평했고, 둥근 종이창에서 호박빛이 길게 들어왔다.
나린은 커다란 크림색 펠트 판 앞에 무릎을 대고 앉았다. 곁에서는 회색 고양이 파도가 꼬리를 살랑, 한 번 흔들었다. 파도의 하얀 앞발 둘과 초록 눈, 꼬리의 어두운 줄 두 개와 끝이 빛 속에서 또렷했다.
판 위에는 나린의 손보다 큰 조각 넷이 있었다. 살구색 물방울 하나, 넓은 코발트색 곡선 하나, 민트색 삼각형 둘. 나린은 호박빛이 둥근 벽 위의 얇은 초승달이 되기 전에 네 조각으로 파도의 모습을 놓고 싶었다.

나린은 민트색 귀부터 놓았다.
나린은 민트색 삼각형 둘을 판 위쪽에 나란히 놓았다. “귀부터.” 파도는 맞은편에 앉아 오른쪽 삼각형을 오래 바라보았다.

파도가 눕자 방금 놓은 모습이 달라졌다.
나린이 살구색 물방울을 귀 아래에 놓자 파도는 포슬, 옆으로 누웠다. 방금까지 뾰족하던 파도의 모습이 길고 둥글어졌다. 나린은 코발트색 곡선을 들었다가 다시 내려놓았다.

파도의 꼬리가 물음표처럼 굽었다.
파도는 몸을 일으켜 방 가장자리의 낮은 자두색 방석으로 걸어갔다. 나린이 말했다. “또 달라졌네.” 파도는 대답 대신 꼬리 끝을 한 번 접었다.
방석 위의 파도는 꼬리를 물음표처럼 굽혔다. 꼬리에는 어두운 줄 두 개와 어두운 끝 하나가 있었다. 곧게 놓인 코발트색 곡선과는 방향이 반대였다.
둥근 창의 호박빛이 펠트 판 가장자리까지 물러났다. 민트색 귀 둘과 살구색 얼굴은 파도가 조금 전 앉았던 자리만 닮아 있었다.

나린은 코발트색 꼬리부터 다시 놓았다.
나린은 파도에게 그대로 있으라고 다시 말하지 않았다. 코발트색 곡선을 두 손으로 들어 천천히 돌렸다.
“꼬리부터.” 나린은 파도의 굽은 꼬리가 향한 쪽으로 코발트색 곡선을 눕혔다. 파란 꼬리가 크림색 판 위에서 크게 한 번 돌아 나왔다.

파도가 걷는 동안 네 조각의 자리도 바뀌었다.
살구색 물방울은 옆으로 누워 몸이 되었다. 민트색 삼각형 둘은 그 둥근 끝으로 옮겨 갔다. 귀부터 시작했을 때보다 조각 사이가 조금 더 넓어졌다.
파도가 방석에서 내려와 판 바깥을 사뿐사뿐 걸었다. 나린은 파도를 붙잡지 않고, 움직이는 회색 등을 보며 네 조각 사이의 빈 바닥을 남겨 두었다.

파도가 돌아와 펠트 고양이 곁에 앉았다.
파도는 판 반대쪽까지 갔다가 돌아왔다. 네 조각으로 된 고양이 곁에 앉자 실제 꼬리의 어두운 끝과 코발트색 꼬리 끝이 가까워졌다.
나린은 손을 무릎에 놓았다. “꼬리는 여기 있었네.” 파도가 고르릉, 낮고 긴 소리를 냈다.

두 꼬리 끝 사이에 작은 크림색 틈이 남았다.
호박빛은 펠트 판을 떠나 둥근 벽 위의 얇은 초승달이 되었다. 나린은 판 가장자리에 다리를 포개고 앉았고, 파도는 살구색 몸과 파란 꼬리 곁에 둥글게 쉬었다.
어두운 꼬리 끝과 코발트색 꼬리 끝 사이에 손톱만 한 크림색 틈이 남았다. 그 틈에서 고르릉 소리가 아주 조금 흔들렸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