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IRY TALE
어린이 창작 동화A KIND ORIGINAL STORY FOR CHILDREN
반쯤 열린 문에는 두 색이 있었다
밝은 한낮의 색깔 복도에서 청록색 문 무루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자기 뒤쪽을 보고 싶다. 둥근 구리빛 판을 실은 반짝수레가 앞에 섰지만, 문을 닫아도 활짝 열어도 한 색만 사라진다. 무루는 이번에는 꼭 반만 열어 본다.
어느 작은 날에

무루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자기 뒤쪽 색을 보고 싶었다.
맑은 한낮, 길고 둥근 색깔 복도에 넓은 나무문 무루가 서 있었다. 복도는 계단 없이 한 층으로 이어졌고, 크림색 벽 아래에는 낮은 연보라색 띠가 둘러져 있었다.
무루의 앞쪽은 청록색이었다. 얼굴도 눈도 팔다리도 없었고, 커다란 둥근 자두색 나무 손잡이 하나가 달려 있었다. 뒤쪽은 자두색이었지만 무루는 그쪽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문 앞에는 상아색 줄 하나가 둥글게 지나가는 넓은 산호색 타원 융단이 놓여 있었다. 무루는 높은 채광창의 타원 빛이 융단을 건너기 전에 자기 뒤쪽 색을 한번 보고 싶었다.

또르르, 또르르. 반짝수레가 융단 곁으로 왔다.
또르르, 또르르. 복도 끝에서 낮은 수레 하나가 다가왔다. 수레에는 모서리가 둥근 구리빛 금속판이 넓게 세워져 있었다.

구리빛 판에는 청록색 앞쪽만 보였다.
반짝수레가 융단 곁에 멈추자 무루가 물었다. “내 뒤쪽도 보여?”
구리빛 판에는 청록색 문과 자두색 손잡이가 부드럽게 비쳤다. 반짝수레가 바퀴를 한 번 까딱였다. “지금은 앞쪽만 보여.”

끼이익. 활짝 열자 이번에는 두 색이 모두 사라졌다.
무루는 천천히 활짝 열렸다. 끼이익. 자두색 뒤쪽이 복도 안쪽 벽을 향하자 구리빛 판에서는 청록색도 자두색도 사라지고 크림색 빛만 번졌다.
“이번에는 복도만 보여.” 반짝수레가 말했다.

무루는 활짝 열린 자리에서 돌아와 꼭 반만 열렸다.
무루는 활짝 열린 채 잠깐 멈췄다. 닫으면 청록색만 보이고, 활짝 열면 자두색은 벽을 보고 있었다. 타원 빛은 산호색 융단의 상아색 줄에 닿았다.
무루가 아주 조금 돌아왔다. 끼익. 그러고는 더 닫히지 않고 정확히 반쯤에서 멈췄다.

또르르. 구리빛 판에 두 색이 나란히 나타났다.
“반만.” 무루가 말했다.
반짝수레가 또르르 옆으로 한 번 움직여 구리빛 판을 기울였다. 판 한쪽에 청록색이 나타나고, 바로 옆에 자두색이 길게 번졌다.

구리빛 판 가운데에서 청록색과 자두색이 모서리를 맞댔다.
두 색은 구리빛 판 가운데에서 모서리를 맞댔다. 하나는 복도 쪽을 보는 앞면이었고, 하나는 조금 전까지 벽을 보던 뒷면이었다.

문과 수레 사이에 타원 빛이 놓이고, 두 색은 나란히 남았다.
무루는 더 열리지도, 더 닫히지도 않았다. 반짝수레도 바퀴를 멈췄다. 타원 빛이 두 색 아래에서 천천히 바닥으로 내려왔다.
높은 채광창의 옅은 빛이 문과 수레 사이에 작은 타원으로 놓였다.
끼익, 또르르. 반쯤 열린 무루 앞에서 구리빛 판의 청록색과 자두색이 나란히 붙어 있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