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IRY TALE
어린이 창작 동화A KIND ORIGINAL STORY FOR CHILDREN
세 번째 톡은 벽을 돌아왔다
해 뜨기 전의 펠트 울림방, 노란 고리 소리 도리는 산호색 받침과 크림색 아치 사이를 세 번 다녀오려 한다. 남색 펠트 벽이 길을 가로막자 도리는 둥근 몸을 낮추고 벽 아래와 바깥 굽이를 차례로 지나간다.
어느 작은 날에

도리는 청록빛이 아치에 닿기 전에 세 번 다녀오려 했다.
해 뜨기 직전, 상상의 펠트 울림방은 조용했다. 넓고 평평한 자두색 바닥 둘레로 낮은 청회색 펠트 벽이 이어졌고, 멀리 크림색 타원 아치 하나가 서 있었다. 가느다란 청록빛 띠가 아치 쪽으로 천천히 다가오고 있었다.
바닥 한쪽에는 커다란 산호색 타원 받침이 넓게 붙어 있었다. 그 위에서 노란 고리 소리 도리가 살짝 떠올랐다. 도리는 얼굴도 팔다리도 없는, 하나로 이어진 넓은 고리 하나였다.
도리는 청록빛이 아치 밑에 닿기 전에 받침과 아치 사이를 세 번 다녀오고 싶었다. 한 번 돌아올 때마다 산호색 받침에 얕은 노란 고리 자국을 하나씩 남길 생각이었다.

사르르. 첫 길은 넓고 곧았다.
도리가 자두색 바닥을 낮게 미끄러졌다. 사르르. 낮고 둥근 남색 펠트 벽 옆의 넓은 길을 지나 크림색 아치에 닿았다가 곧장 돌아왔다.

첫 번째 톡이 돌아와 얕은 고리 자국 하나를 남겼다.
톡. 도리가 산호색 받침 위에 내려앉았다가 다시 떠오르자, 받침에는 얕은 노란 고리 자국 하나가 남았다.

푸슥. 남색 펠트 주름이 두 번째 곧은 길을 가렸다.
도리가 두 번째 길로 나서려는 순간이었다. 남색 펠트 벽의 넓은 주름 하나가 푸슥 내려왔다. 조금 전까지 열려 있던 곧은 길이 부드러운 남색 벽으로 가려졌다.

도리는 긴 타원이 된 채 벽 아래의 낮은 틈을 보았다.
도리는 멈추지 못하고 펠트 벽에 살짝 닿았다. 둥근 몸이 길쭉한 타원이 되었다. 큰 소리는 나지 않고 남색 솜털만 보송하게 흔들렸다.
도리는 타원인 채로 벽 아래를 바라보았다. 넓은 주름이 바닥에 닿기 직전, 크림색으로 밝은 낮은 틈 하나가 보였다.

사락. 도리는 낮고 넓은 타원이 되어 틈을 지났다.
도리는 둥근 몸을 더 낮고 넓게 누였다. 사락. 노란 타원이 틈 아래를 지나갔다. 벽 반대편에서 도리는 다시 둥근 고리가 되었고, 아치 곁을 돌아 산호색 받침으로 돌아왔다. 톡. 둘째 자국이 첫째 자국 옆에 놓였다.

자국 둘 앞에서 도리는 세 번째 길을 벽의 바깥 굽이로 골랐다.
청록빛 띠가 크림색 아치에 한 뼘 더 가까워졌다. 산호색 받침에는 자국이 둘뿐이었다. 도리는 남색 벽과 낮은 틈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세 번째에는 틈으로 가지 않았다. 도리는 남색 펠트 벽의 바깥쪽 둥근 가장자리를 따라 길게 돌았다. 노란 고리가 자두색 바닥 위에 커다란 굽이를 그렸다.
벽 끝을 돌아온 도리는 크림색 아치 곁에서 한 번 둥글게 기울었다. 그리고 왔던 굽이를 거꾸로 따라 산호색 받침 쪽으로 돌아왔다.

세 번째 톡이 돌아오자 자국 셋과 늦게 일어난 펠트 결 하나가 남았다.
톡. 도리가 받침에 닿았다가 떠오르자 셋째 노란 고리 자국이 생겼다. 첫째와 둘째 옆으로, 조금 굽은 줄을 따라 자국 셋이 나란히 놓였다.
남색 벽의 넓은 주름은 그대로 길을 가리고 있었다. 다만 도리가 지나간 낮은 틈과 바깥 굽이의 펠트 결만 조금 밝게 눌려 있었다.
청록빛 띠가 마침내 크림색 아치 밑에 닿았다. 도리는 산호색 받침의 고리 자국 셋 위에 아주 조금 기울었다.
남색 벽 아래의 넓은 펠트 결 하나가 아주 늦게 일어났다. 톡.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