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IRY TALE
어린이 창작 동화A KIND ORIGINAL STORY FOR CHILDREN
세 주머니가 건넨 자두색 동그라미
해 질 무렵의 종이 지도방, 모아는 커다란 자두색 종이 동그라미를 빈 크림색 아치 곁에 세워 보고 싶다. 바닥 지도가 세 번 접혀 곧은 길을 막자 모아는 벽의 주머니 셋이 바라보는 방향을 따라간다.
어느 작은 날에

모아는 자두색 종이 동그라미를 빈 크림색 아치 곁에 세워 보고 싶었다.
해가 지기 직전, 낮고 넓은 종이 지도방에 살구빛이 길게 들어왔다. 따뜻한 크림색 종이 벽 아래로 평평한 회색 종이 바닥이 이어졌고, 넓은 청록색 지도 띠와 올리브색 지도 조각 몇 개가 바닥에 붙어 있었다. 실제 길이나 건물이 아니라 종이 모양들만 사는 상상의 방이었다.
모아가 청록색 지도 가장자리를 따라 종종 걸었다. 모아는 손바닥만 한 상상의 존재였다. 부드러운 살구색 둥근 네모 몸에 넓은 청록색 반달 귀 둘, 남색 점눈 둘, 짧은 크림색 발 둘, 짧은 자두색 꼬리 하나가 있었다. 입과 팔은 없었다.
왼쪽 벽의 커다란 겨자색 종이 주머니에는 자두색 종이 동그라미 하나가 절반쯤 꽂혀 있었다. 모아보다 훨씬 큰 납작한 동그라미였다. 반대편 벽에는 빈 크림색 둥근 아치가 있었다. 모아는 살구빛이 떠나기 전에 동그라미를 그 아치 곁에 세워 두고, 두 둥근 가장자리를 나란히 보고 싶었다.

폿. 겨자색 주머니의 소리에 다른 두 주머니도 차례로 대답했다.
모아는 겨자색 주머니 앞에 두 발을 넓게 놓고 몸으로 동그라미를 받쳤다. 하나, 둘. 몸을 뒤로 기울이자 주머니가 짧게 말했다. “폿.”
조금 떨어진 산호색 주머니가 “폿.” 하고 대답했다. 그 옆의 옅은 파랑 주머니도 “폿.” 했다. 세 주머니의 넓은 입구가 차례로 살짝 벌어졌다.

사락. 곧은 길에 청록색 종이 접힘 셋이 생겼다.
사락. 자두색 동그라미가 겨자색 주머니에서 빠져나왔다. 바로 그때 바닥의 청록색 지도 띠가 한 번, 두 번, 세 번 접혀 올라왔다. 곧은 길에는 낮고 넓은 종이 접힘 셋이 놓였다.
모아는 동그라미를 첫 번째 접힘 쪽으로 천천히 밀었다. 데굴. 동그라미가 접힌 면을 조금 오르다가 모아 쪽으로 다시 굴러왔다. 모아는 몸으로 동그라미를 받아 세웠다.

모아는 곧은 접힘 길 대신 세 주머니가 향한 벽 쪽으로 동그라미를 돌렸다.
모아는 곧장 다시 밀지 않았다. 겨자색 주머니의 입구는 오른쪽을, 산호색 주머니의 입구는 조금 아래를, 옅은 파랑 주머니의 입구는 크림색 아치 쪽을 보고 있었다.
모아는 동그라미를 바닥 접힘에서 돌려 벽 쪽으로 이끌었다. 데굴, 데굴. 동그라미는 청록색 접힘을 건드리지 않고 산호색 주머니 앞에 섰다.

폿. 자두색 동그라미는 산호색 주머니로 들어가 옅은 파랑 주머니에서 나타났다.
모아가 몸을 기울여 동그라미를 산호색 주머니의 넓은 입구에 살짝 기대었다. “폿.” 자두색 둥근 면이 주머니 안으로 사라졌다. 잠시 뒤, 옅은 파랑 주머니 위로 같은 자두색 동그라미가 절반쯤 나타났다.

세 주머니의 입구가 빈 크림색 아치 쪽으로 낮은 곡선을 만들었다.
모아는 산호색 주머니와 옅은 파랑 주머니 사이에 섰다. “이번에는 셋이 같이 기울어 볼래?”
겨자색 주머니가 먼저 윗주름을 오른쪽으로 낮췄다. 산호색 주머니가 그다음으로 낮췄고, 옅은 파랑 주머니는 빈 크림색 아치 쪽으로 넓은 입구를 살짝 기울였다. 세 입구가 낮고 부드러운 곡선을 만들었다.

데굴. 자두색 동그라미가 빈 아치 곁의 가느다란 크림색 틈 앞에 멈췄다.
폿, 사락. 자두색 동그라미가 옅은 파랑 주머니에서 완전히 나왔다. 동그라미는 세 주머니가 만든 방향을 따라 넓은 곡선으로 굴렀다. 바닥의 종이 접힘 셋은 한 번도 넘지 않았다.
데굴. 동그라미는 빈 크림색 아치 바로 옆에서 멈췄다. 아치 안으로 들어가지는 않았다. 크림색 아치 가장자리와 자두색 동그라미 사이에는 가느다란 크림색 벽 한 줄이 남았다.

폿, 폿, 폿. 세 주머니의 얇은 자두색 반달 위로 마지막 살구빛이 남았다.
모아가 동그라미 곁에서 세 주머니를 돌아보았다. 바닥의 청록색 지도는 사락사락 다시 펴져 평평해졌다. 겨자색, 산호색, 옅은 파랑 주머니의 윗주름에는 얇은 자두색 반달이 하나씩 남아 있었다.
폿, 폿, 폿. 마지막 살구빛이 자두색 동그라미의 아래쪽과 올리브색 지도 조각 하나를 천천히 지나갔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