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0282026년 9월 1일 화요일STORY DESK · FAIRY TALE
여백신문THE MARGIN
AN INDEPENDENT NEWSROOM어린이를 위한 창작 동화 · 실제 뉴스가 아닙니다
어린이 창작 동화

A KIND ORIGINAL STORY FOR CHILDREN

저녁 그림자의 여섯 파란 모서리

살구빛 타일마당에서 작은 그림자 모리는 해가 담장 아래로 내려가기 전에 파란 모서리 여섯 개를 모으고 싶다. 둥근 항아리와 네모난 의자 사이로 줄무늬 천이 내려오자, 모리는 바닥 대신 벽으로 이어지는 빛을 따라간다.

이야기하는 사람해온 · 이야기 / 모리 · 등장인물

글자
다음 이야기
살구빛 저녁 타일마당에서 접힌 귀퉁이가 있는 작은 청회색 그림자 모리가 코발트빛 삼각 타일 조각과 첫 모서리를 바라보는 창작 삽화.
01

AI 보조 창작 삽화 · 모리와 첫 파란 모서리. 실제 장소나 기록이 아니다.

해가 낮은 담장 끝에 동그랗게 걸린 저녁, 살구빛 타일마당을 작은 그림자 모리가 사박사박 건넜다. 모리는 손바닥만 한 청회색 그림자였고, 둥근 몸의 오른쪽 위 한 귀퉁이만 종이처럼 접혀 있었다.

첫 타일 틈에는 흰 테두리가 둘린 코발트빛 삼각 조각이 놓여 있었다. 조각 끝의 그늘은 파란 모서리 하나를 또렷하게 만들었다. 모리는 해가 담장 아래로 내려가기 전에 그런 모서리를 여섯 개 모아 보고 싶었다.

둥근 황토색 항아리 손잡이 아래 생긴 작은 모서리 그늘을 바라보는 청회색 그림자 모리의 창작 삽화.
02

AI 보조 창작 삽화 · 둥근 항아리가 만든 한 모서리. 실제 장소나 기록이 아니다.

모리는 둥근 황토색 항아리로 갔다. 항아리는 배도 입구도 동그랬다. 모리가 ‘모서리가 하나쯤 있을까?’ 하고 묻자 항아리가 손잡이를 가만히 기울였다. 둥근 고리 아래에 뾰족한 그늘 하나가 생겼다.

네모난 나무 의자 아래에서 다리 그림자와 타일 틈의 많은 모서리 사이에 앉은 모리의 창작 삽화.
03

AI 보조 창작 삽화 · 의자 아래 겹친 많은 모서리. 실제 장소나 기록이 아니다.

마당 가운데 네모난 나무 의자 아래에는 모서리가 너무 많았다. 다리 그림자 넷, 타일 틈 여섯, 줄무늬 천의 접힌 끝 둘이 한꺼번에 겹쳤다. 모리가 셋까지 세면 먼저 센 모서리가 다른 그늘 속으로 들어갔다.

모리는 접힌 귀퉁이를 왼쪽으로 돌려 보기도 하고 의자 반대편으로 옮겨 보기도 했다. 하지만 저녁빛이 길어질수록 네모난 그늘은 서로 붙어 커다란 얼룩이 되었다.

바람에 낮게 내려온 크림색과 연초록 줄무늬 천 아래에서 희미해진 모리와 가느다란 빛틈을 그린 창작 삽화.
04

AI 보조 창작 삽화 · 후우 불어 내려온 줄무늬 천. 실제 장소나 기록이 아니다.

그때 담장 너머에서 후우, 바람 한 줄이 들어왔다. 높이 매달린 크림색과 연초록 줄무늬 천이 포옥 부풀었다가 바닥 가까이 내려왔다. 항아리 손잡이도 의자 다리도 부드러운 그늘 속으로 흐려졌다.

모리는 천이 다시 올라갈 때까지 기다릴까 했다. 그러나 천 끝 아래로 손가락 하나만 한 금빛 틈이 길게 이어져 있었다. 모리는 천을 잡아당기지 않고 몸을 낮고 길게 펴 그 틈으로 들어갔다.

낮게 늘어진 줄무늬 천 아래 금빛 틈을 따라 길게 늘어난 모리와 타일 사이 삼각 모서리들을 그린 창작 삽화.
05

AI 보조 창작 삽화 · 천 아래 금빛 틈을 따라가는 모리. 실제 장소나 기록이 아니다.

타일 사이의 작은 삼각 틈 세 곳이 금빛을 만나자 파란 모서리 셋이 차례로 나타났다. 모리는 둥근 몸을 길게 늘였지만, 접힌 귀퉁이와 검은 점 눈 둘은 그대로였다.

금빛 모서리 사이로 꿀빛 육각 나무 바퀴가 굴러오고 모리가 옆으로 비켜 선 창작 삽화.
06

AI 보조 창작 삽화 · 빛을 나누며 굴러온 육각 바퀴. 실제 장소나 기록이 아니다.

바로 그때 장난감 수레에서 빠져나온 꿀빛 육각 나무 바퀴가 데구루루 굴러왔다. 바퀴는 천 아래 빛을 가렸다가 열며 모서리들을 이쪽저쪽으로 옮겼다.

모리는 바퀴를 멈추려 하지 않았다. 바퀴가 한 칸 굴러갈 때마다 몸의 둥근 쪽을 비켜 접었다. 금빛 틈은 잘게 나뉘었고, 움직이던 모서리 하나가 얕은 청록색 물받이 앞에서 멈췄다.

얕은 청록색 물받이의 저녁빛이 벽으로 올라가고, 벽에 옮겨 붙은 모리 둘레로 모서리 빛이 모이는 창작 삽화.
07

AI 보조 창작 삽화 · 바닥에서 벽으로 이어진 마지막 빛. 실제 장소나 기록이 아니다.

물받이에는 낮 동안 남은 물이 손톱 깊이만큼 고여 있었다. 마지막 햇빛 한 줄이 물에 닿자 벽 아래가 환해졌다. 모리는 바닥에서 벽으로 사뿐히 옮겨 붙었다. 항아리 손잡이와 의자 다리, 천 끝의 그늘도 벽을 향해 길어졌다.

벽 위에서 보니 서로 엉켜 보이던 그늘들이 떨어져 있었다. 둥근 항아리 곁에 하나, 의자 다리 사이에 둘, 줄무늬 천 끝에 셋. 모리가 접힌 귀퉁이를 살짝 돌리자 여섯 파란 모서리가 한자리에서 모리를 둘러쌌다.

초승달 아래 줄무늬 천 위에서 모리를 둘러싼 정확히 여섯 개의 납작한 파란 모서리 그림자와 타일 위 삼각 조각을 그린 창작 삽화.
08

AI 보조 창작 삽화 · 줄무늬 천에 남은 여섯 파란 모서리. 실제 장소나 기록이 아니다.

해가 담장 아래로 사라지자 벽의 금빛은 천천히 낮아졌다. 모리는 빛을 따라 줄무늬 천 위로 내려왔다. 육각 바퀴는 항아리 곁에 기대고, 네모난 의자는 다시 네 다리를 가지런히 모았다.

마당은 처음보다 서늘해졌지만 어둡지는 않았다. 얕은 물받이에 초승달 한 조각이 담겼고, 코발트빛 삼각 조각의 흰 테두리는 타일 위에서 가느다랗게 빛났다.

바람이 한 번 더 후우 불었다. 줄무늬 천은 포옥 부풀었다가 아주 느리게 내려앉았다. 모리의 접힌 귀퉁이도 천과 같은 쪽으로 조금 기울었다.

천 위에는 납작한 파란 모서리 여섯 개가 작은 왕관처럼 비뚤비뚤 놓여 있었다. 타일 위의 삼각 조각이 코발트빛 끝을 모리 쪽으로 돌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