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IRY TALE
어린이 창작 동화A KIND ORIGINAL STORY FOR CHILDREN
베틀 아래의 작은 파도
오후 햇빛이 비스듬히 드는 베틀방에서 작은 나무 북 토리는 파란 실 한 줄을 물결처럼 굽히고 싶다. 바람에 굴러간 실타래와 꼼짝 못 하는 콩매듭을 돌아온 길은 크림색 천 위에 조그만 포구를 남긴다.
이야기하는 사람해온 · 이야기 / 토리 · 등장인물 / 콩매듭 · 등장인물 / 나무 구슬 · 등장인물
어느 작은 날에
정적 대체 그림 · 토리와 파란 실타래 장면 준비 중.
오후 햇빛이 베틀방 바닥을 비스듬히 건널 때, 작은 나무 북 토리는 크림색 세로실 앞에서 몸을 살짝 흔들었다. 토리는 실을 싣고 실 사이를 오가는 손바닥만 한 배처럼 생겼다.
베틀 다리 곁에는 파란 실타래가 동그랗게 놓여 있었다. 토리는 창문 햇빛 줄이 돗자리 끝을 떠나기 전에, 크림색 천 위에 곧은 줄 말고 작은 파도 하나를 남기고 싶었다.
정적 대체 그림 · 곧은 실과 콩매듭 장면 준비 중.
토리가 첫 실 사이로 들어가자 탁, 하고 나무가 가볍게 울렸다. 스르륵 지나간 파란 실은 반듯한 한 줄이 되었다. 토리는 돌아와 같은 길을 조금 느리게 지나갔지만 두 번째 줄도 곧았다.
세 번째 길 한가운데에는 콩알만 한 매듭이 세로실 둘을 꼭 붙잡고 있었다. 토리가 ‘조금 옆으로 갈 수 있어?’ 하고 묻자 콩매듭은 짧은 실꼬리를 흔들었다. ‘나는 여기 묶여 있어. 내 아래에는 둥근 틈이 하나 있어.’
정적 대체 그림 · 둥근 틈과 굴러간 실타래 장면 준비 중.
토리는 둥근 틈을 들여다보았다. 베틀 아래에는 나무 가로대의 긴 그림자와 실밥 몇 올이 누워 있었다. 파란 실타래는 아직 위쪽 바구니 곁에서 얌전히 기다렸다.
그때 열린 창으로 바람 한 줄이 들어와 얇은 커튼을 부풀렸다. 커튼 끝이 실타래를 살짝 건드리자 파란 동그라미가 데구루루 베틀 아래로 굴러갔다. 실은 콩매듭 옆에서 비스듬히 팽팽해졌다.
정적 대체 그림 · 베틀 아래 둥근 길 장면 준비 중.
토리는 가장 짧은 곧은 길을 보았다. 세게 당기면 실타래를 바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파란 실이 콩매듭 허리를 눌러 납작해졌다. 토리는 힘을 풀고 매듭 아래의 둥근 틈으로 내려가기로 했다.
베틀 아래는 위보다 서늘했다. 토리가 낮은 가로대 곁을 탁, 돌아 실을 스르륵 끌자 파란 줄이 느슨한 반달이 되었다. 콩매듭의 짧은 꼬리도 다시 동그랗게 살아났다.
정적 대체 그림 · 실타래와 작은 나무 구슬 장면 준비 중.
거의 다 돌아왔을 때 실타래가 실바구니 모서리에 끼었다. 토리가 앞으로 가면 반달은 다시 곧은 줄이 되었다. 뒤로 가면 햇빛 줄이 먼저 돗자리 끝을 떠날 것 같았다.
그 순간 술 장식에서 떨어져 있던 작은 나무 구슬이 토리의 옆구리에 톡 닿았다. 구슬은 실 아래로 굴러가 파란 줄을 손가락 하나만큼 들어 올렸다. 토리는 구슬이 만든 둥근 언덕 쪽으로 몸을 돌렸다.
정적 대체 그림 · 파란 물결과 조그만 포구 장면 준비 중.
토리가 나무 구슬을 따라 한 바퀴 휘자 실타래가 바구니 모서리에서 데굴 빠져나왔다. 파란 실은 콩매듭 아래를 돌아 구슬 위로 올라갔다. 위에서 보니 느슨한 반달이 한 번 접힌 물결처럼 보였다.
탁. 토리가 크림색 실 사이로 돌아왔다. 스르륵. 파란 실이 자리를 잡았다. 콩매듭은 물결 안쪽에 조그만 둥근 포구처럼 남았고, 나무 구슬은 포구 바깥의 낮은 섬처럼 멈췄다.
정적 대체 그림 · 햇빛 뒤에 남은 곡선 장면 준비 중.
토리는 처음 자리로 돌아와 새 천을 바라보았다. 베틀 아래에서 길을 막는 돌처럼 보였던 콩매듭은 파란 물결이 방향을 바꾸는 가장 둥근 모서리가 되어 있었다.
햇빛 줄은 마침 돗자리 끝을 넘어갔다. 방이 조금 어두워져도 파란 곡선은 크림색 천 위에 그대로 남았다. 커튼이 가라앉자 실타래도 더는 구르지 않았다.
정적 대체 그림 · 탁, 스르륵 남은 작은 파도 장면 준비 중.
실바구니 안의 빨강, 겨자, 초록 실타래가 천천히 그림자 속으로 들어갔다. 파란 실 끝 하나만 베틀 다리 아래까지 길게 이어져 나무 구슬 곁에서 가볍게 떨렸다.
크림색 천 위에는 작은 파도 하나와 콩알만 한 포구가 있었다. 토리가 가만히 몸을 기울이자 파도 끝이 탁, 포구 곁을 스르륵 지나갔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