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0262026년 8월 31일 월요일STORY DESK · FAIRY TA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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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 모자의 네 번 두드림

사과나무 아래 따뜻한 흙속에서 작은 지렁이 모루는 도토리 모자로 뿌리의 네 움푹한 곳을 차례로 두드리고 싶다. 빗방울이 흙을 흔들고 공벌레 콩콩이 둥글게 말린 뒤, 톡·통·토독·둥 소리가 땅 위 물방울까지 올라간다.

이야기하는 사람해온 · 이야기 / 모루 · 등장인물 / 굵은 뿌리 · 등장인물 / 콩콩 · 등장인물

글자
AI 편집 삽화: 모루가 도토리 모자로 네 뿌리 홈을 두드리고 싶어 하는 첫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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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루가 도토리 모자로 네 뿌리 홈을 두드리고 싶어 하는 첫 장면 · AI 편집 삽화 · 실제 기록 사진이 아님

늦은 오후, 사과나무 아래 따뜻한 흙속에서 작은 지렁이 모루가 갈색 도토리 모자를 사각사각 밀고 갔다. 모루의 연분홍 몸에는 밤색 흙점이 셋 붙어 있었다.

도토리 모자 안쪽에는 별처럼 갈라진 나뭇결이 있었다. 모루는 잎 위의 빗방울 점들이 한 줄로 이어지기 전에, 그 모자로 굵은 뿌리의 움푹한 곳 네 군데를 차례로 두드려 보고 싶었다.

AI 편집 삽화: 넓은 뿌리에서 첫 소리만 나고 나머지가 흙에 묻히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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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뿌리에서 첫 소리만 나고 나머지가 흙에 묻히는 장면 · AI 편집 삽화 · 실제 기록 사진이 아님

앞을 가로지른 굵은 뿌리는 작은 담장처럼 둥글었다. 모루가 ‘네 번 울릴 자리가 있을까?’ 하고 묻자 뿌리는 낮게 우웅 떨었다. ‘나는 비켜날 수 없지만, 내 오른쪽으로 가면 얕은 홈들이 있어.’

모루는 가장 넓은 곳에 도토리 모자를 세우고 톡 두드렸다. 첫 소리는 맑았지만 두 번째와 세 번째는 푹, 흙속으로 들어갔다. 네 번째는 모자 가장자리에 흙만 묻혔다.

AI 편집 삽화: 흙부스러기가 모자를 채우고 좁은 길이 나타나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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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부스러기가 모자를 채우고 좁은 길이 나타나는 장면 · AI 편집 삽화 · 실제 기록 사진이 아님

땅 위에서 비가 시작되었다. 사과잎에 토도독 소리가 번질 때마다 가는 뿌리들이 살짝 흔들렸다. 작은 흙부스러기 하나가 떨어져 도토리 모자 안을 꼭 채웠다.

모루가 다시 밀자 모자는 소리 없이 묵직했다. 네 홈은 굵은 뿌리의 오른쪽 아래로 둥글게 이어져 있었지만, 모자를 곧게 세운 채로는 좁은 길에 들어갈 수 없었다.

AI 편집 삽화: 모루가 모자를 옆으로 굴리기로 하고 콩콩을 만나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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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루가 모자를 옆으로 굴리기로 하고 콩콩을 만나는 장면 · AI 편집 삽화 · 실제 기록 사진이 아님

모루는 도토리 모자를 옆으로 기울였다. 흙부스러기가 별 모양 나뭇결을 한 바퀴 돌고 사르르 밖으로 나왔다. 모루는 모자를 세우지 않고 모서리로 또르르 굴려 보기로 했다.

첫 번째 홈에는 공벌레 콩콩이 동그랗게 몸을 말고 있었다. 콩콩은 모자를 보고 말했다. ‘비가 오면 잠깐 덮을 두 번째 지붕인 줄 알았어.’ 모루는 ‘나는 네 홈을 두드리러 가는 중이야. 네가 굴러갈 만큼 옆을 비워 둘게.’ 하고 말했다.

AI 편집 삽화: 큰 빗방울이 뿌리를 흔들어 도토리 모자를 길 밖으로 미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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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빗방울이 뿌리를 흔들어 도토리 모자를 길 밖으로 미는 장면 · AI 편집 삽화 · 실제 기록 사진이 아님

콩콩이 반 바퀴 굴러나오자 길은 도토리 모자 하나와 동그라미 하나가 나란히 지날 만큼 넓어졌다. 모루는 모자 왼쪽을 밀고, 콩콩은 오른쪽에서 또르르 굴렀다.

그때 큰 빗방울 하나가 땅 위에 떨어졌다. 굵은 뿌리가 우웅 흔들리며 도토리 모자를 홈 바깥으로 밀어냈다. 모자는 두 번째 홈을 지나 어두운 흙틈 쪽으로 비스듬히 미끄러졌다.

AI 편집 삽화: 모루와 콩콩이 방향을 돌리고 네 홈에서 네 소리가 나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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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루와 콩콩이 방향을 돌리고 네 홈에서 네 소리가 나는 장면 · AI 편집 삽화 · 실제 기록 사진이 아님

모루는 몸을 S자로 굽혀 모자 왼쪽에 기댔다. 콩콩은 동그란 등을 모자 오른쪽에 톡 붙였다. 둘이 서로 다른 모양으로 가볍게 밀자 모자는 어두운 틈 앞에서 방향을 바꾸어 첫 번째 홈으로 돌아왔다.

톡. 첫 홈은 짧게 울렸다. 통. 둘째는 모자 안쪽의 별까지 떨렸다. 토독. 셋째에서는 작은 흙점 두 개가 춤췄다. 둥. 넷째 소리는 굵은 뿌리를 따라 모루와 콩콩 뒤까지 천천히 돌아왔다.

AI 편집 삽화: 처음 뿌리 곁으로 돌아와 네 흙점과 떨림을 보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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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뿌리 곁으로 돌아와 네 흙점과 떨림을 보는 장면 · AI 편집 삽화 · 실제 기록 사진이 아님

모루와 콩콩은 처음의 넓은 뿌리 곁으로 돌아왔다. 비는 계속 내렸지만 흙속 소리는 더 작고 둥글어졌다. 도토리 모자 가장자리에는 네 홈에서 묻은 흙점 네 개가 나란히 남았다.

콩콩은 첫 번째 홈 옆에서 몸을 반쯤 말았다. 모루는 모자 안쪽의 별 모양을 들여다보았다. 조금 전 네 소리가 지나간 자리마다 흙알 하나씩이 가볍게 떨렸다.

AI 편집 삽화: 물방울이 떨어지고 네 홈과 도토리 모자의 별이 차례로 떨리는 마지막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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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방울이 떨어지고 네 홈과 도토리 모자의 별이 차례로 떨리는 마지막 장면 · AI 편집 삽화 · 실제 기록 사진이 아님

땅 위 사과잎 끝에는 커다란 물방울 하나가 매달려 있었다. 흙 아래에서는 도토리 모자가 굵은 뿌리에 비스듬히 기대고, 모루와 콩콩이 각각 S자와 동그라미로 멈춰 있었다.

물방울이 툭 떨어졌다. 첫 홈이 톡, 둘째가 통, 셋째가 토독, 넷째가 둥 떨렸다. 도토리 모자 안쪽의 작은 별도 네 번째 소리만큼 천천히 흔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