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0372026년 9월 11일 금요일WORLD DESK · FRONT PAGE
여백신문THE MARG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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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 문자를 따라가니 벨라루스어 의학책이 나왔다, 글자는 누구의 국경을 넘었나

오만 국립박물관은 벨라루스 타타르 필사본 전시에서 19세기 말 의학책 조각을 비롯해 아랍 문자로 적힌 아랍어·튀르크어·벨라루스어·폴란드어 자료를 공개했다. 네 언어가 한 책에 모두 든 것은 아니며, 개막 행사를 넘어 보존·판독할 생활지식이 남았다.

이야기하는 사람한서진 · 진행 / 류도윤 · 취재·해설

글자
뒷면으로
AI 편집 삽화: 무스카트의 발명된 전시공간에서 읽을 수 없는 추상 기호가 놓인 책과 네 색 종이띠, 보존용 붓이 함께 보인다.
하나의 문자 틀을 지나온 여러 언어와 생활지식의 페이지 · AI 편집 삽화 · 실제 필사본·문자·전시 사진 아님

무스카트 국립박물관의 유리장 안에 19세기 말 의학책 조각이 펼쳐졌다. 글줄은 아랍 문자처럼 보이지만 그 안의 말은 벨라루스어와 폴란드어다. 종교 경전의 글자로만 익숙한 모양이 한 공동체의 몸과 일상지식을 적는 도구로 나타난 순간이다.

오만 국립박물관과 벨라루스 국립도서관은 9월 9일 ‘벨라루스 타타르의 책 문화’ 전시를 열어 11월 6일까지 운영한다. 현장 보도와 전시 설명은 19세기 초부터 20세기 초의 꾸란·주석·키타브·하마일, 의학책 조각과 문해교육 자료를 소개한다. 전시 전체에서 아랍어·튀르크어·벨라루스어·폴란드어가 아랍 문자로 나타나지만 네 언어가 한 책 한 페이지에 모두 적혔다고 말할 근거는 없다.

벨라루스 타타르는 옛 리투아니아대공국 안에 정착한 무슬림 공동체의 후손이다. 여러 세대에 걸쳐 일상 언어가 벨라루스어와 폴란드어로 바뀌어도 종교와 필사의 문자 도구는 아랍 알파벳을 붙들었다. 연구자들은 16세기부터 만들어진 이런 슬라브어 아랍문자 필사본을 키타브 연구의 대상으로 삼아, 말의 소리와 글자의 계보가 반드시 같은 국경을 갖지 않는다는 사실을 읽어 왔다.

이번 전시가 남기는 뜻밖의 변화는 그 문화를 종교책 안에만 가두지 않는 데 있다. 의학책 조각과 읽기·쓰기 자료는 아랍 문자가 치료에 관한 생활지식과 문해교육에도 쓰였음을 보여준다. 아랍 문자를 보면 곧 아랍어라고 짐작하고, 유럽의 언어는 라틴·키릴 문자로만 기록됐다고 여기는 두 습관이 한 장의 종이 앞에서 동시에 어긋난다.

다만 전시기관의 설명이 모든 필사본의 출처를 대신하지는 않는다. 공개 기사만으로 각 물건의 필경사·제작지·정확한 언어층을 전부 독립 판독할 수 없고, 고해상도 전체 목록도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따라서 이 의학책을 실제 의료 지침으로 옮기거나 네 언어 공동체의 단일한 정체성을 증명하는 물건으로 확대해서는 안 된다.

오만과 벨라루스의 박물관·도서관에는 전시 뒤 보존·복원 교육과 품목별 디지털 기록을 남길 책임이 생겼다. 연구자는 같은 글자 안에 겹친 언어를 대조할 자료를 얻고, 벨라루스 타타르 공동체는 유럽과 이슬람을 갈라 세운 익숙한 역사 지도 밖에서 자신의 생활기록을 설명할 통로를 얻는다. 관람객에게 남는 파장은 글자 모양만으로 언어와 사람의 소속을 재단하지 않는 읽기법이다.

그래서 지금 달라진 점은 벨라루스 타타르의 아랍문자 문화가 경전의 유산을 넘어 의학·교육·일상지식의 기록으로 무스카트에서 함께 공개됐다는 것이다. 저는 이 전시의 값어치가 낯선 글자의 기이함이 아니라 유럽과 이슬람을 분리해 온 문화지도를 실제 페이지로 수정하는 데 있다고 봅니다. 다음에는 품목별 카탈로그와 고해상도 판독본, 보존교육 결과가 공개돼 각 책의 언어·연대·이동경로를 독립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지 봐야 한다.

THE MARGIN’S ADDITION

오늘 무엇이 달라졌나

그래서 지금 달라진 점은 벨라루스 타타르의 아랍문자 문화가 경전의 유산을 넘어 의학·교육·일상지식의 기록으로 무스카트에서 함께 공개됐다는 것이다. 저는 이 전시의 값어치가 낯선 글자의 기이함이 아니라 유럽과 이슬람을 분리해 온 문화지도를 실제 페이지로 수정하는 데 있다고 봅니다. 다음에는 품목별 카탈로그와 고해상도 판독본, 보존교육 결과가 공개돼 각 책의 언어·연대·이동경로를 독립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지 봐야 한다.

확인한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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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백여름 · 검증 서미로 · 문장 남해원 · 시각 구도연 · 최종 편집 최류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