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생물·진화 · 미국 뉴욕 스토니브룩·캐나다 토론토 / 스토니브룩대·왕립온타리오박물관 (ROM)
백악기 ‘지옥 닭’의 턱은 과일을 짓이기고 있었다, 최초의 과일 전문 섭식 공룡이 바꾼 진화사
미국 스토니브룩대와 캐나다 왕립온타리오박물관(ROM) 국제 연구진이 백악기 헬크릭 지층에서 발견된 신종 공룡 ‘인페르노갈루스 야메시(Infernogallus jamesi)’의 두개골 분석을 통해 사상 최초의 과일 전문 섭식 공룡(frugivore)을 확인했습니다. 앵무새와 유사한 독특한 전후 저작 근육은 백악기 속씨식물 과일의 번성과 수각류의 진화적 공진화를 증명했습니다.
10월 28일 미국 스토니브룩 대학교와 캐나다 왕립온타리오박물관(ROM), 미국 노스다코타 지질조사국 국제 연구진은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에 백악기 후기(약 6,600만 년 전) 북미 대륙을 누볐던 신종 오비랍토로사우루스류 공룡 ‘인페르노갈루스 야메시(Infernogallus jamesi)’의 화석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라틴어로 ‘지옥의 닭’을 뜻하는 인페르노갈루스는 티라노사우루스와 트리케라톱스가 서식했던 미국 몬태나·다코타 일대 헬크릭(Hell Creek) 지층에서 완벽하게 연결된 두개골과 골격 일부가 발굴되어 이 같은 이름이 붙었다.
칠면조 크기에 체중 약 12킬로그램에 불과했던 인페르노갈루스는 이빨이 없는 깃털 공룡인 카에나그나투스(Caenagnathidae) 과에 속한다. 그동안 카에나그나투스류는 온전한 두개골 화석이 거의 발견되지 않아 무엇을 먹고 살았는지에 대해 100년 넘게 격렬한 논쟁이 이어져 왔다. 그러나 연구진이 고해상도 CT 스캔과 근육 복원 기법으로 두개골을 정밀 분석한 결과, 아래턱을 위아래로만 여닫던 일반적인 육식·초식 공룡과 달리 아래턱을 앞뒤로 당기며 저작하는 전례 없는 근육 배열 구조를 지니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턱 구조와 입천장 구개골의 특수한 홈은 현대 조류 중 단단한 핵과류 과일을 전문적으로 먹는 앵무새(예: 페스케앵무)에서만 발견되는 해부학적 특징과 구조적으로 일치한다. 연구를 이끈 그레그 펀스턴 스토니브룩대 교수는 “백악기 생태계에서 공룡이 매우 다양한 역할을 채우도록 진화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과일을 전문적으로 먹는 공룡을 발견하리라고는 결코 예상하지 못했다”며 “100년 넘게 이 동물들의 두개골이 어떻게 생겼는지 알지 못했는데, 이제 우리는 이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기묘했다는 점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발견은 백악기 후기 지구 생태계의 판도를 바꾼 속씨식물(현화식물)의 진화와 조류형 공룡의 적응 방산 사이의 잃어버린 생태적 연결고리를 제공한다. 육식성 수각류 조상에서 갈라져 나온 카에나그나투스류는 백악기 후기 꽃이 피고 다육질 열매가 커지는 식물계의 혁신에 발맞추어 독특한 부리와 저작 턱을 진화시켰으며, 현대 조류와 포유류가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이전 백악기 숲에서 과일을 먹고 씨앗을 퍼뜨리는 핵심적 역할을 수행했을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논문에서 인페르노갈루스의 발견이 공룡과 현화식물 사이의 오랜 공진화 가설을 화석 해부학으로 입증한 첫 번째 확고한 물리적 증거라고 강조했다.
오늘 무엇이 달라졌나
그래서 지금 달라진 점은 백악기 수각류 공룡의 식성이 육식과 일반 초식의 이분법에 머물지 않고, 현대 과일 섭식 앵무새처럼 부드러운 과육을 짓이기고 씨앗을 발라내는 전후 방향의 독특한 저작 턱 근육을 갖춘 사상 첫 ‘과일 전문 섭식 공룡(frugivore)’ 인페르노갈루스 야메시(Infernogallus jamesi)의 실체가 10월 28일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와 스토니브룩대 연구를 통해 공식 확정되었다는 데 있다. 저는 이 발견의 무게가 ‘지옥 닭’이라는 흥미로운 별칭에 그치지 않고, 100년 넘게 베일에 싸여 있던 카에나그나투스류의 온전한 두개골 화석을 통해 백악기 후기 속씨식물(현화식물)의 대형 과일 번성과 조류형 공룡의 적응 방산이 맞물려 돌아간 공진화의 구체적 고리를 해부학적으로 증명했다는 데 있다고 봅니다. 다음에는 헬크릭 지층에서 함께 산출되는 화석화된 백악기 열매와 씨앗 표본의 미세 마모 흔적을 인페르노갈루스의 구개골 마모면과 직접 비교 대조하는 후속 생태학 연구를 확인해야 한다.
확인한 출처
스토니브룩 대학교 (Stony Brook University)스토니브룩대 공식 발표: 헬크릭 지층 신종 공룡 인페르노갈루스 발견 및 사상 첫 과일 전문 섭식 공룡 확인 ↗캐나다 방송협회 (CBC News)CBC 라디오 심층 인터뷰: 백악기 지옥 닭의 과일 섭식 턱 구조와 고생물학계의 새로운 발견 ↗취재 정해원 · 별도 사실·문장·발행 검수 완료 · 텍스트 국제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