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BACK-2026-09-102026년 9월 10일 목요일STORY DESK · FAIRY TALE
여백신문THE MARG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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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창작 동화

A KIND ORIGINAL STORY FOR CHILDREN

모자 셋 사이에 바람이 앉았다

늦은 오후, 라라는 넓은 모자 챙 셋을 맞대어 둥근 섬을 만들려 한다. 보랏빛 모자에서 나온 작은 바람 호리가 자리를 묻자, 닫히던 동그라미 한가운데가 천천히 열린다.

이야기하는 사람해온 · 이야기 / 라라 · 등장인물 / 호리 · 등장인물

글자
낮은 살구빛 모자방에서 라라가 크림색 자리 셋 곁으로 굴러 나온 커다란 자두색 모자를 바라본다.
01

라라는 자리 밖으로 데굴 나온 자두색 모자 앞에서 걸음을 멈췄다.

늦은 오후, 라라는 낮고 둥근 모자방으로 들어갔다. 살구빛 벽 아래로 복숭아빛 노을 한 줄이 지나가고, 평평한 회색 바닥에는 커다란 크림색 자리 셋이 놓여 있었다.

첫째 자리 곁에는 챙이 넓은 자두색 모자가 옆으로 데굴 굴러 나와 있었다. 짧은 옅은 파랑 천 조각이 모자 옆에서 살짝 들렸다. 겨자색 모자와 청록색 모자는 다른 자리 둘을 기다렸다. 라라는 노을이 지나가기 전에 모자 챙 셋을 맞대어 둥근 모자 섬을 만들고 싶었다.

라라가 첫째 크림색 자리에 자두색 모자를 놓고 겨자색과 청록색 모자가 다른 두 자리에 놓여 있다.
02

푹, 한 자리. 푹, 두 자리. 넓은 모자 챙이 자리에 내려앉았다.

라라는 자두색 모자를 두 손으로 바로 세웠다. 푹. 넓은 챙이 첫째 자리에 내려앉았다. "푹, 한 자리."

산호색 동그라미가 붙은 겨자색 모자도 둘째 자리에 놓였다. 푹. 두 모자의 챙 끝이 살짝 맞닿았다. "푹, 두 자리."

라라가 청록색 모자를 셋째 자리에 놓는 동안 자두색 모자에서 옅은 파랑 숨이 올라오고 겨자색 모자가 조금 옆으로 밀린다.
03

푹, 세 자리. 곧이어 자두색 모자 안에서 후우 소리가 났다.

라라가 크림색 지그재그 조각이 붙은 청록색 모자를 셋째 자리에 놓았다. "푹, 세 자리." 바로 그때 자두색 모자 안에서 후우, 짧은 숨이 나왔다. 겨자색 모자가 옆으로 한 뼘 미끄러지며 둥글던 모자 섬이 벌어졌다.

세 모자의 표식이 그대로 보이는 둥근 방에서 작은 옅은 파랑 바람 호리가 라라와 열린 가운데를 바라본다.
04

"내 자리는 어디야?" 호리가 세 모자 사이에서 물었다.

자두색 모자 위로 옅은 파랑 바람 한 조각이 솟았다. 짧은 쉼표처럼 몸을 만 작은 바람은 남색 점눈 둘을 깜박였다. "나는 호리야. 내 자리는 어디야?"

라라는 맞닿은 두 챙과 비어 있는 셋째 자리를 번갈아 보았다. "자리 셋은 모자 셋 것이었는데." 호리는 세 모자 사이를 한 바퀴 천천히 돌았다.

호리가 세 모자 위를 낮게 돌고 자두색·겨자색·청록색 모자 사이의 작은 틈들이 다시 열린다.
05

푹, 또 한 칸. 후우, 또 한 칸. 모자 사이가 다시 벌어졌다.

옅은 파랑 천 조각, 산호색 동그라미, 크림색 지그재그가 차례로 살랑 들렸다. 라라가 모자 챙을 다시 모으면 호리가 지나간 틈이 또 열렸다. 푹, 또 한 칸. 후우, 또 한 칸.

라라가 모자 챙 셋을 바깥으로 돌려 한가운데 둥근 빈자리를 만들고 호리가 그 옆에서 바라본다.
06

라라는 세 모자의 챙을 바깥으로 돌려 가운데를 열었다.

라라는 네 번째로 챙을 맞대려다 손을 멈췄다. 자두색 모자의 챙을 바깥으로 돌리고, 겨자색과 청록색 모자도 서로 다른 쪽을 보게 놓았다. 모자 셋 한가운데에 둥근 빈자리가 생겼다. 라라가 손바닥을 펼쳤다. "여긴 어때?"

호리는 빈자리 위에서 한 번 길어졌다가, 두 번 작아지고, 세 번째에는 옅은 파랑 쉼표로 몸을 말았다. 그리고 세 모자 사이에 낮게 내려앉았다.

복숭아빛 노을 띠가 세 모자의 열린 가운데를 지나고 호리가 그 중심에서 몸을 만 채 라라를 바라본다.
07

호리의 후우 숨과 노을 띠가 세 모자 사이를 차례로 지나갔다.

후우. 호리가 숨을 내놓자 옅은 파랑 천 조각이 먼저 들리고, 산호색 동그라미가 뒤를 이었고, 크림색 지그재그가 마지막으로 까딱했다. 복숭아빛 노을 띠가 열린 가운데를 가로질렀다.

모자 셋은 더 이상 하나의 섬처럼 붙어 있지 않았다. 넓은 챙은 서로 다른 쪽을 보면서도 호리의 둥근 자리를 꽃잎처럼 둘러쌌다.

노을이 거의 지나간 둥근 방에서 라라와 모자 셋이 열린 가운데 낮게 앉은 작은 바람 호리를 둘러본다.
08

모자 셋 사이의 둥근 자리에 호리가 낮게 몸을 말았다.

라라는 모자 바깥쪽에 앉았다. "푹, 푹, 후우." 호리가 짧게 숨을 쉴 때마다 세 표식이 같은 차례로 아주 조금씩 움직였다.

노을 띠가 벽 아래를 다 지나간 뒤에도 모자 챙 셋은 서로 닿지 않은 채 둥글게 둘러앉아 있었다.

가운데의 옅은 파랑이 한 번 몸을 말았다. 푹, 푹, 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