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IRY TALE
어린이 창작 동화A KIND ORIGINAL STORY FOR CHILDREN
두더지 방의 네 번째 달
초저녁 흙빛 방에서 무루는 네 줄기 달빛을 코발트색 판에 통과시킨다. 단이 흙등성이를 밀어 판이 기울 때마다 네모, 반달, 둥근 문, 나란한 두 점이 차례로 나타난다.
이야기하는 사람해온 · 이야기 / 무루 · 등장인물 / 단 · 등장인물
어느 작은 날에

무루는 네 줄기의 달빛에서 서로 다른 모양 네 가지를 만나고 싶었다.
초저녁, 둥근 흙빛 방의 평평한 바닥으로 달빛 네 줄기가 조용히 내려왔다. 높은 벽의 작고 둥근 구멍 네 개에서 온 빛이었다. 바닥 한쪽에는 남색 흙금이 짧게 그어져 있었다.
연갈색 두더지 무루는 청록색 천 조각이 붙은 겨자색 조끼를 입고, 가운데에 네모난 구멍이 난 넓은 코발트색 판을 들고 걸었다. 무루는 달빛이 남색 흙금 너머로 미끄러지기 전에 서로 다른 달빛 모양 네 가지를 만나고 싶었다. 낮은 흙등성이에서는 산호색 지렁이 단이 고개를 내밀었다.

사뿐. 첫 달빛은 판 가운데를 지나 네모가 되었다.
무루가 첫 줄기 앞에 코발트색 판을 세웠다. 둥근 달빛은 판 가운데를 지나 바닥에 네모로 놓였다. 사뿐. 무루가 말했다. "첫 달은 네모네."
단이 흙등성이를 따라 조금 다가왔다. "둥근 빛이 저 구멍을 지나면 모서리가 생기는구나." 단은 네모난 빛 둘레를 한 번 굽어 돌았다.

판이 기울자 둘째 달빛은 가느다란 반달이 되었다.
단이 몸을 둥글게 펴자 부드러운 흙등성이가 손가락 한 마디만큼 올라왔다. 그 위에 닿은 판이 한쪽으로 기울었다. 둘째 줄기는 판 모서리를 스치더니 둥근 벽에 가느다란 반달을 놓았다.
무루는 판을 바로 세우려다 멈추었다. 반달은 길어졌다가 짧아졌다. 단이 몸을 조금 굽힐 때마다 빛의 뾰족한 두 끝도 천천히 가까워졌다.

판을 눕히자 셋째 달빛은 아래로 쏙 숨었다.
셋째 줄기가 바닥에 닿았다. 무루가 판을 납작하게 눕히자 빛은 판 아래로 쏙 숨었다. 판 둘레에는 가느다란 남색 테두리만 남았다.
무루와 단은 판의 반대편에서 서로를 바라보았다. 무루가 한쪽 모서리를 들면 빛이 나타났고, 내려놓으면 다시 사라졌다. 단의 굽은 몸 옆에는 손톱만 한 빈틈이 있었다.

셋째 달빛은 굽은 빈틈을 지나 둥근 문이 되었다.
무루는 판 한쪽을 낮은 흙등성이에 기대고, 다른 쪽은 단의 굽은 몸에서 조금 떨어뜨려 놓았다. 셋째 달빛이 네모난 구멍과 굽은 빈틈을 지나자 둥근 꼭대기를 가진 긴 문 하나가 벽에 생겼다.
그때 넷째 줄기가 남색 흙금 가까이 미끄러졌다. 무루는 판의 왼쪽에 섰고 단은 오른쪽에 몸을 세웠다. 둘 사이에는 판의 네모난 구멍과 조그만 틈 하나가 나란히 열렸다.

사뿐, 사뿐. 네 번째 달빛은 나란한 두 점을 놓았다.
무루와 단이 동시에 한 뼘 옆으로 움직였다. 넷째 줄기가 판과 둘 사이를 통과하며 바닥에 진주빛 점 두 개를 놓았다. 사뿐, 사뿐. 두 점은 같은 크기로 나란히 빛났다.
둥근 벽에는 네모, 가느다란 반달, 둥근 문이 희미하게 남아 있었다. 바닥의 두 점까지 바라보던 무루가 속삭였다. "네 번째 달은 둘이야."

네 가지 달빛 모양은 흙빛 속으로 천천히 가라앉았다.
달빛 네 줄기는 천천히 벽 위로 올라갔다. 네모의 모서리가 먼저 흐려지고, 반달의 두 끝과 둥근 문의 꼭대기도 흙빛 속으로 가라앉았다.
무루는 판을 다시 들지 않았다. 단과 나란히 앉아 마지막 두 점이 판의 그림자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바라보았다.

판의 네모난 그림자 안에 진주빛 두 점이 나란히 남았다.
방이 남색으로 짙어졌을 때 코발트색 판은 바닥에 납작하게 놓여 있었다. 네모난 그림자 안에는 진주빛 두 점이 나란히 남았다.
단이 지나온 굽은 자국 하나가 두 점 바로 앞에서 멈춰 있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