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IRY TALE
어린이 창작 동화A KIND ORIGINAL STORY FOR CHILDREN
천장 별에 닿은 파란 빛
맑은 아침 유리병을 지난 파란 빛 파랑은 높은 천장의 흰 겹별을 바라본다. 노란 천이 빛을 가린 뒤 파랑은 은빛 숟가락의 굽은 길을 골랐다가 뜻밖의 식탁 아래를 지나 벽 위로 오른다.
이야기하는 사람해온 · 이야기 / 파랑 · 등장인물
어느 작은 날에

유리병을 지난 아침빛이 식탁 위에 파랑을 놓았다.
맑은 아침, 흰 천장과 회색 타원 식탁이 있는 방에 햇빛 네모가 들어왔다. 반쯤 물이 든 투명한 세로줄 유리병을 지나온 빛은 식탁 위에 작은 파란 타원 하나를 놓았다.
짧은 흰 꼬리를 가진 파란 빛의 이름은 파랑이었다. 파랑은 고개 대신 몸을 기울여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그곳에는 여러 겹의 뾰족한 종이처럼 생긴 흰 별 장식 하나가 붙어 있었다.

파랑은 높은 별까지 남은 회색 벽의 거리를 올려다보았다.
파랑은 식탁 가장자리를 지나 회색 벽 아래까지 길게 뻗었다. 흰 꼬리는 유리병 쪽에 남고, 파란 타원은 벽을 조금 올라갔다.
하지만 천장 별은 아직 멀었다. 파랑이 몸을 가늘게 세울수록 꼬리만 길어지고 타원은 벽 아래로 다시 미끄러졌다. 은빛 숟가락과 노란 천은 식탁 위에서 작게 보였다.

커튼 바람과 노란 천이 파랑을 작은 타원으로 줄였다.
그때 흰 커튼이 방 안쪽으로 한 번 부풀었다. 바람에 밀린 노란 천의 한쪽이 유리병 아랫부분을 살짝 덮었다. 병은 그대로 서 있었지만 파랑은 손톱만 한 가느다란 타원으로 줄었다.
햇빛 네모도 벽에서 조금 옮겨졌다. 파랑의 짧은 꼬리가 닿은 곳 가까이, 은빛 숟가락의 둥근 안쪽이 작은 달처럼 희게 빛났다.

파랑은 은빛 숟가락의 굽은 길을 골랐다.
파랑은 곧은 벽을 다시 오르지 않고 숟가락의 굽은 안쪽으로 가 보기로 했다. 파란 타원이 은빛 오목한 곳에 들어가자 흰 꼬리가 유리병 쪽으로 둥글게 휘었다.
숟가락 안에서는 천장 별의 옅은 그림자가 식탁 끝에 걸려 보였다. 파랑은 그 그림자와 자기 사이에 생긴 짧은 흰 길을 따라 몸을 한 번 기울였다.

숟가락은 파랑을 뜻밖의 식탁 아래로 보냈다.
뜻밖에도 숟가락은 파랑을 위가 아니라 식탁 아래로 보냈다. 파란 타원은 회색 상판의 둥근 밑면에 붙었고, 흰 꼬리는 옆으로 누웠다.
아래에서 본 식탁은 넓은 섬 같았다. 가장자리 너머에는 유리병의 밑동과 노란 천 끝만 보였다. 파랑이 지나온 숟가락은 가느다란 은빛 다리처럼 식탁 밖으로 조금 내밀려 있었다.

옮겨진 햇살을 따라 파랑이 벽 위로 다시 올라갔다.
커튼이 다시 천천히 부풀자 복숭앗빛 햇살 한 줄이 식탁의 둥근 가장자리를 훑었다. 파랑은 그 선을 따라 밑면에서 가장자리로, 가장자리에서 회색 벽으로 올라갔다.
이번에는 파란 타원이 먼저 가고 흰 꼬리가 아래를 가리켰다. 벽 한가운데를 지나자 천장 별의 아래쪽 뾰족한 겹이 파랑 바로 위에 드리워졌다.

파랑이 천장 별의 아래 겹에 닿아 식탁을 내려다보았다.
파랑은 마지막 복숭앗빛 선을 타고 천장에 닿았다. 파란 타원이 흰 별의 아래 겹에 걸리고, 짧은 꼬리는 별 한가운데를 살짝 건드렸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니 회색 식탁은 조용한 타원 하나였다. 유리병은 맑은 기둥, 노란 천은 접힌 돛, 숟가락은 벽 쪽으로 휘어진 가느다란 길처럼 놓여 있었다.

천장 별 한가운데 파란 타원과 흰 꼬리가 남았다.
아침 햇빛 네모가 벽 반대쪽으로 천천히 옮겨갔다. 흰 커튼의 끝이 한 번 둥글게 휘었다가 창가로 돌아갔다.
천장 별 한가운데에는 파란 타원 하나가 가만히 놓였다. 짧은 흰 꼬리는 별의 뾰족한 겹 하나와 나란히 누워, 아래 식탁을 향해 아주 조금 빛났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