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IRY TALE
어린이 창작 동화A KIND ORIGINAL STORY FOR CHILDREN
새벽 다섯 시의 작은 빵집
따뜻한 빵 냄새를 따라간 다라는 찬장 뒤에서 밀가루 날개를 가진 제빵사를 만난다. 모양이 전부 다른 빵들은 오븐을 나오자 작은 배가 된다.
이야기하는 사람해온 · 이야기 / 다라 · 등장인물 / 나방 제빵사 · 등장인물
어느 작은 날에

새벽 다섯 시, 빵 냄새가 밀가루 발자국을 남기며 부엌으로 갔다.
새벽 다섯 시, 다라는 빵 굽는 냄새에 눈을 떴다. 집 안은 조용했고 부엌 시계만 째깍, 째깍 걸어가고 있었다.
민트색 잠옷 차림으로 부엌에 나오자 바닥에 밀가루 발자국이 이어져 있었다. 발자국은 너무 작아 다라의 노란 슬리퍼 한 짝 안에도 열 개는 들어갈 것 같았다.

찬장 안에는 접시 대신 불 켜진 작은 빵집이 있었다.
발자국은 가장 아래쪽 찬장 앞에서 멈췄다. 다라가 문을 열자 접시 대신 주황빛 가로등과 작은 벽돌 오븐이 나타났다.
밀가루 묻은 날개를 가진 살구색 나방이 앞치마를 고쳐 매며 말했다. ‘잘 왔어요. 반죽이 나보다 너무 커졌거든요.’

반죽은 누르면 푹, 놓으면 퐁 하고 다시 일어났다.
작업대 위 반죽은 나방 제빵사보다 세 배나 컸다. 손가락으로 누르면 푹 들어갔다가 퐁 하고 다시 올라왔다.
다라가 한쪽을 밀면 반죽은 다른 쪽으로 도망갔다. 나방이 다른 쪽을 막으면 이번에는 위로 부풀었다. 둘은 반죽을 가운데 두고 빙글빙글 돌았다.

일곱 반죽은 어느 둘도 같은 모양이 아니었다.
마침내 반죽을 일곱 조각으로 나눴다. 하나는 길고, 하나는 납작하고, 하나는 모자가 두 개 달린 것처럼 생겼다.
나방 제빵사가 자꾸 둥글게 고치려 하자 다라가 말했다. ‘그대로 구우면 안 돼요?’ 둘은 가장 삐뚤어진 반죽을 맨 앞 줄에 놓았다.

오븐이 푸웅 숨을 내쉬자 빵들은 작은 배가 되었다.
오븐 문을 닫자 안에서 툭, 투둑, 푸웅 소리가 났다. 문틈으로 밀가루 구름이 한 덩이 빠져나와 천장에 부딪혔다.
구름이 걷히자 일곱 빵은 동그란 배처럼 부풀어 있었다. 가장 삐뚤어진 빵은 앞머리가 높은 멋진 뱃머리가 되었다.

둘은 한 바퀴를 돌기도 전에 배 한쪽을 베어 먹었다.
나방 제빵사는 가장 큰 찻잔에 우유를 가득 따랐다. 다라와 나방은 빵배 두 척에 올라 숟가락을 노처럼 저었다.
우유 파도가 살짝 칠 때마다 빵 가장자리가 조금씩 부드러워졌다. 둘은 가라앉기 전에 한 바퀴만 돌기로 했지만, 반 바퀴쯤에서 빵배 한쪽을 크게 베어 먹었다.

방마다 빵 냄새가 먼저 들어가 조용히 자리를 잡았다.
남은 빵배는 접시에 하나씩 담았다. 다라는 가족들의 침대 옆에 따뜻한 빵을 놓았고, 나방 제빵사는 날개로 빵 냄새를 살짝 부채질했다.
아무도 깨지 않았지만, 아빠는 이불 속에서 코를 한 번 크게 벌름거렸다. 강아지는 눈을 감은 채 꼬리만 세 번 두드렸다.

찬장은 닫혔지만 안쪽에서는 푹, 퐁 소리가 아주 작게 이어졌다.
해가 뜰 무렵 다라가 부엌으로 돌아오자 찬장은 다시 평범한 찬장이 되어 있었다. 문을 열어도 접시와 컵만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식탁 위에는 마지막 빵 하나와 아주 작은 밀가루 날개 자국이 남아 있었다. 빵에서는 아직 김이 났고, 찬장 안쪽에서는 누군가 반죽을 누르는 소리가 푹, 퐁, 아주 작게 들렸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