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RICA / DROUGHT & DISPLACEMENT · 바이도아 · 소말리아
다섯 아이와 300킬로미터를 건넜다, 도착한 도시에도 물은 모자랐다
루울 모하메드 가족은 가뭄을 피해 거의 두 주를 이동했다. 그러나 피난처 바이도아도 물값과 일자리, 다가올 홍수의 부담을 한꺼번에 안고 있다.

루울 모하메드는 다섯 아이와 함께 사코우를 떠나 거의 두 주를 이동한 끝에 8월 3일 바이도아에 닿았다. 300킬로미터가 넘는 길의 마지막 날, 가족이 얻은 것은 안도보다 다음 끼니를 어디서 구할지라는 새 질문이었다.
떠난 이유는 한 번의 흉작이 아니었다. 모하메드가 AP에 들려준 마을에서는 비가 여러 계절 비껴가며 우물이 마르고 가축이 줄었고, 무장 충돌은 남아 있는 식량과 이동 경로까지 좁혔다. 농촌에서 버틸 수 없어진 가족에게 바이도아는 선택지라기보다 마지막으로 갈 수 있는 큰 도시였다.
하지만 도착지는 빈 그릇을 곧바로 채워 주지 못했다. 소말리아 재난관리청은 7월 바이도아의 가뭄 피해 가족에게 식량을 전달했고, 국제 식량안보 분류는 2026년 전국에서 영양실조 치료가 필요한 어린이가 약 188만 명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숫자는 모하메드 가족의 상태를 진단하지 않지만, 한 가족의 이동이 넓은 식량 위기 속에 놓였다는 크기를 보여 준다.
바이도아는 오래전부터 피란민을 받아 온 도시다. 사람이 늘면 물을 길어 오는 거리와 가격, 하루 품삯을 구하려는 줄도 함께 길어진다. 먼저 살던 주민과 새로 온 가족이 서로 다른 편이어서가 아니라, 같은 우물과 시장이 더 많은 사람을 감당해야 하기 때문에 긴장이 생긴다.
계절은 여기서 한 번 더 뒤집힐 수 있다. FAO는 10월부터 12월 사이 엘니뇨 조건이 나타날 가능성이 90%를 넘는다며, 지금의 건조 뒤에 홍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물이 없어서 떠난 가족이 몇 달 뒤에는 갑자기 불어난 물을 피해야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지원기관에는 식량을 며칠 나눠 주는 일과 도시의 물·배수·임시 거처를 늘리는 일이 따로 떨어져 있지 않다. 원조가 줄면 가장 먼저 끊기는 것은 멀리 있는 통계가 아니라 가족이 오늘 받을 물통과 영양 치료이고, 반대로 홍수 준비가 늦으면 새로 도착한 임시 거주지가 먼저 잠길 수 있다.
다음에 볼 것은 가족이 이동했다는 사실만이 아니다. 바이도아에 도착한 뒤 식량 배급과 깨끗한 물, 일자리, 아이들의 영양 치료가 실제로 이어지는지, 그리고 우기가 오기 전 배수와 대피 계획이 임시 거주지까지 닿는지를 봐야 한다. 길의 끝이 피난의 끝인지는 그때 비로소 알 수 있다.
그래서 지금 달라진 점은 가뭄을 피해 온 가족이 바이도아에 도착했지만, 도시가 이들을 받아낼 물과 시간도 부족해져 지원의 초점이 이동 자체에서 도착 뒤의 생활과 홍수 대비로 옮겨갔다는 것이다.
확인한 출처
Somali Disaster Management AgencySODMA Delivers Food Assistance to Drought-Affected Families in Baidoa ↗IPCSomalia IPC Acute Food Insecurity and Malnutrition Analysis ↗Food and Agriculture OrganizationFAO warns Somalia to prepare for potential El Nino-linked flooding ↗Associated PressA Somali family fled drought for 300 kilometers and found another shortage ↗취재 강서륜 · 검증 서미로 · 문장 남해원 · 시각 구도연 · 최종 편집 최류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