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0342026년 9월 9일 수요일STORY DESK · FAIRY TALE
여백신문THE MARG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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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KIND ORIGINAL STORY FOR CHILDREN

이불 들판에서 가운데가 걸어왔다

깊은 밤, 이불이 접힐 때만 나타나는 보랏빛 모서리 꼬미는 들판 한가운데의 민트색 바느땀을 향한다. 넓은 주름이 자리를 바꿀 때마다 가운데도 조금씩 걸어온다.

이야기하는 사람해온 · 이야기 / 꼬미 · 등장인물 / 둥이 · 등장인물

글자
남색 이불 들판에서 보랏빛 세모 꼬미가 낮은 크림색 주름 곁에 서서 먼 민트색 바느땀과 산호색 둥이를 바라본다.
01

꼬미는 달빛 띠가 떠나기 전에 들판 한가운데를 만나고 싶었다.

깊은 밤, 남색 조각들이 이어진 이불 들판에 넓고 낮은 크림색 주름 하나가 놓여 있었다. 멀리 이불 끝에는 은빛 달빛 띠가 가늘게 머물렀다.

주름의 왼쪽 모서리에서 보랏빛 세모 꼬미가 나타났다. 크림색 점눈 둘과 산호색 짧은 술 하나를 가진 꼬미는 이불이 접힐 때만 들판을 걸을 수 있었다. 꼬미는 은빛 띠가 사라지기 전에 들판 한가운데의 민트색 바느땀 하나를 만나고 싶었다.

꼬미가 넓고 낮은 크림색 주름을 따라 걷고 민트색 바느땀 너머에서 둥이가 바라본다.
02

보송, 보송. 꼬미는 낮아지는 주름 위를 걸었다.

꼬미는 크림색 주름 위로 올라가 짧은 발을 옮겼다. 보송, 보송. 민트색 바느땀은 걸음을 옮길 때마다 조금 가까워졌다.

바느땀 건너편에는 둥근 산호색 조각 둥이가 앉아 있었다. 둥이가 말했다. "네가 걷는 주름이 아주 천천히 낮아지고 있어."

낮은 남색 주름이 새로 생겨 민트색 바느땀을 가리고 꼬미와 둥이가 양쪽에서 바라본다.
03

폭. 새 남색 주름 뒤로 민트색 가운데가 사라졌다.

말이 끝나자 이불 들판이 폭 내려앉았다. 남색 조각 하나가 낮게 부풀어 새 주름이 되었다. 민트색 바느땀은 그 뒤로 사라졌다.

꼬미와 둥이가 낮은 남색 주름 양쪽에서 서로를 바라보고 골짜기 사이로 희미한 민트빛이 나온다.
04

보이지 않는 바느땀에서 희미한 민트빛이 흘러나왔다.

꼬미와 둥이는 새 주름의 양쪽에서 서로를 바라보았다. 보이지 않는 바느땀 자리에서 희미한 민트빛만 얕은 골짜기를 따라 흘러나왔다.

"가운데가 안 보여." 둥이가 말했다. 꼬미는 민트빛이 자기 발끝까지 닿는 것을 보았다. "빛은 여기까지 왔어."

꼬미가 굽은 크림색 주름을 따라 옆으로 걷고 둥이가 평평한 솔기를 따라 민트빛 쪽으로 움직인다.
05

꼬미는 곧은 방향 대신 천천히 굽는 주름을 따라갔다.

꼬미는 처음 바라보던 곧은 방향으로 건너지 않았다. 대신 천천히 굽는 크림색 주름을 따라 옆으로 걸었다. 둥이도 평평한 솔기를 따라 조용히 미끄러졌다.

두 인물이 움직일수록 낮은 주름 둘이 서로에게 가까워졌다. 은빛 달빛 띠는 이불 끝에서 손가락 한 마디만큼 더 가늘어졌다.

낮은 주름 둘이 만나 민트색 바느땀을 들어 올리고 꼬미와 둥이가 양쪽에 멈춰 선다.
06

두 낮은 주름이 만나자 민트색 바느땀이 사이로 올라왔다.

크림색 주름과 남색 주름이 느리게 맞닿았다. 그 사이 얕은 골짜기에서 민트색 바느땀 하나가 살짝 올라왔다. 꼬미는 한쪽, 둥이는 다른 쪽에 멈췄다.

민트빛이 두 얼굴 사이에 놓였다. 꼬미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가 가던 곳이 이쪽으로 왔네."

달빛 띠가 떠난 남색 이불 위에서 주름이 낮아지고 꼬미와 둥이가 가까워진 민트색 바느땀 양쪽에 앉는다.
07

달빛 띠가 떠난 뒤에도 민트색 바느땀은 두 인물 사이에 남았다.

은빛 달빛 띠는 이불 끝을 떠났다. 주름들은 조금씩 낮아졌고, 처음 한가운데에서 보였던 자리에는 남색 조각만 남았다.

꼬미와 둥이는 민트색 바느땀을 사이에 두고 앉았다. 꼬미의 산호색 술 끝과 둥이의 둥근 가장자리가 바느땀 양끝에 살짝 닿았다.

남색 이불 들판에서 낮은 크림색 주름을 뒤로 두고 꼬미와 둥이가 민트색 바느땀 양쪽에 나란히 앉아 있다.
08

꼬미와 둥이 사이에 민트색 가운데가 가만히 빛났다.

남색 들판 뒤에서 크림색 주름 하나가 낮은 물결처럼 누워 있었다.

민트색 바느땀 곁에서 꼬미가 속삭였다. "가운데가 걸어왔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