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0312026년 9월 6일 일요일STORY DESK · FAIRY TALE
여백신문THE MARG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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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창작 동화

A KIND ORIGINAL STORY FOR CHILDREN

라온과 한 바퀴 도는 소리

이른 저녁의 낮은 북방에서 라온은 연두색 종이 고리를 한 바퀴 돌릴 소리를 찾는다. 가운데 북에 줄무늬 목도리가 내려앉자, 사라진 줄 알았던 소리가 푸붓 하고 새 자리를 내민다.

이야기하는 사람해온 · 이야기 / 라온 · 등장인물

글자
푹신한 낮은 북방에서 라온이 펠트 북채를 들고 자두색·청록색·산호색 북과 연두색 종이 고리를 바라본다.
01

라온은 세 북의 소리로 연두색 고리를 한 바퀴 돌리고 싶었다.

이른 저녁, 호박빛이 크림색 바닥에 낮게 번지는 북방이 있었다. 바닥은 푹신했고, 연한 나무 아치에는 라온의 눈높이만큼 낮게 연두색 종이 고리 하나가 매달려 있었다.

짧고 둥근 검은 머리의 라온은 코발트색 셔츠와 산호색 단추 두 개가 달린 크림색 멜빵바지를 입고 북 앞에 무릎을 모았다. 왼쪽에는 자두색 작은 북, 가운데에는 청록색 북, 오른쪽에는 산호색 넓은 북이 얕은 활처럼 놓였다. 라온은 짧은 파란 손잡이의 겨자색 펠트 북채로 종이 고리를 딱 한 바퀴 돌릴 소리를 찾고 싶었다.

라온이 자두색 작은 북을 부드럽게 두드리고 연두색 종이 고리가 옆으로 살짝 흔들린다.
02

통. 작은 북의 소리에 고리가 옆으로 흔들렸다.

라온은 자두색 작은 북을 살짝 두드렸다. 통. 연두색 고리는 왼쪽으로 갔다가 오른쪽으로 돌아왔다.

한 바퀴는 아니었다. 라온은 흔들리는 고리를 보며 말했다. "네 소리는 이쪽으로 가는구나."

라온이 산호색 넓은 북을 가볍게 두드리자 연두색 종이 고리가 반대쪽으로 기울어진다.
03

둥. 넓은 북의 소리에 고리가 반대쪽으로 기울었다.

이번에는 산호색 넓은 북을 가볍게 두드렸다. 둥. 고리는 작은 북 때와 반대쪽으로 길게 기울었다.

라온은 고개도 같은 쪽으로 기울였다. "네 소리는 저쪽으로 가네."

크림색과 코발트색 줄무늬 목도리가 청록색 가운데 북에 내려앉고 라온이 북채를 낮춰 멈춘다.
04

스르르. 줄무늬 목도리가 가운데 북의 한쪽을 덮었다.

가운데 청록색 북을 향해 북채를 옮기려는 순간, 라온의 어깨보다 낮은 나무 걸이에서 크림색과 코발트색 줄무늬 목도리가 스르르 미끄러졌다.

목도리는 청록색 북가죽 한쪽에 폭신하게 내려앉았다. 연두색 고리도 가운데에서 꼼짝하지 않았다. 라온은 북채를 낮추고 물었다. "가운데 소리는 어디로 갔지?"

라온이 줄무늬 목도리가 덮인 청록색 북 가까이에 귀를 기울이고 부드럽게 두드리자 고리가 조금 돌아간다.
05

푸붓. 목도리 안쪽의 소리에 고리가 처음으로 조금 돌아갔다.

라온은 목도리를 걷어 내지 않았다. 귀를 가까이 기울이고, 목도리가 덮인 곳을 펠트 북채로 아주 가볍게 두드렸다.

푸붓. 소리는 멀리 가지 않고 목도리 안쪽에 둥글게 머물렀다. 그런데 연두색 고리는 처음으로 조금 돌아갔다. 라온의 눈도 고리를 따라 둥글게 움직였다. "여기 있었네."

라온이 목도리 가장자리 가까운 청록색 북을 부드럽게 두드리고 연두색 고리가 반 바퀴 돌아 굽은 그림자를 만든다.
06

라온은 목도리를 그대로 두고 푸붓 소리 사이에 쉬는 틈을 놓았다.

라온은 줄무늬 목도리를 그대로 두었다. 이번에는 덮인 북의 가장자리 가까운 곳을 푸붓, 한 번 더 가볍게 두드렸다.

연두색 고리가 반 바퀴쯤 돌아 바닥에 굽은 그림자를 놓았다. 라온은 서두르지 않고 작은 북과 가운데 북과 넓은 북 사이에 손 한 번 쉬는 만큼의 틈을 남겼다.

라온이 세 북에 통·푸붓·둥의 부드러운 순서를 놓자 연두색 종이 고리가 한 바퀴 돌며 둥근 그림자를 만든다.
07

통, 푸붓, 둥. 연두색 종이 고리가 처음 자리까지 한 바퀴 돌았다.

통. 작은 북의 소리에 고리가 한 뼘 돌았다. 푸붓. 목도리 안쪽 소리에 고리가 다시 한 뼘 돌았다. 라온의 북채는 마지막 산호색 북 위에서 잠깐 기다렸다.

둥. 넓은 소리가 낮게 퍼지자 꼬였던 매듭줄이 천천히 풀렸다. 연두색 종이 고리는 처음 있던 쪽으로 돌아와 딱 한 바퀴를 마쳤다.

북채는 크림색 매트에 놓이고 라온은 세 북 곁에 앉아 겨자색 양말 끝을 두르는 연두색 고리 그림자를 바라본다.
08

한 바퀴를 마친 고리의 둥근 그림자가 라온의 양말 끝에 머물렀다.

라온은 북채를 작은 크림색 매트 위에 눕혔다. 자두색 북은 통을 품고, 줄무늬 목도리가 덮인 청록색 북은 푸붓을 품고, 산호색 북은 둥을 품은 채 가만히 있었다.

연두색 고리는 아직 아주 조금씩 돌아왔다. 라온은 세 북 앞에 가부좌로 앉아 풀려 가는 매듭줄을 올려다보았다.

바닥의 둥근 그림자가 크림색 매트 가장자리를 지나 라온에게 가까워졌다.

라온의 겨자색 양말 끝에 연두색 동그라미가 잠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