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IRY TALE
어린이 창작 동화A KIND ORIGINAL STORY FOR CHILDREN
커튼 뒤의 여섯 종이 달
늦은 아침의 빈 인형극장에서 생쥐 포리는 종이 달 여섯 개를 나란히 걸려 한다. 무대 아래의 각각 소리와 창문 바람이 반듯한 줄을 흐트러뜨리자 포리는 달마다 다른 길이의 고리를 만든다.
이야기하는 사람해온 · 이야기 / 포리 · 등장인물 / 각각 · 등장인물
어느 작은 날에

포리는 햇빛 줄이 떠나기 전에 종이 달 여섯 개를 걸고 싶었다.
늦은 아침, 텅 빈 인형극장의 낮은 무대에 생쥐 포리가 올라왔다. 크림색 주둥이와 둥근 귀를 가진 포리는 황동 단추 두 개가 달린 청록 조끼를 입고, 짙은 초록색 둥근 상자를 끌어안고 있었다.
상자 안에는 크림색 종이 초승달이 정확히 여섯 개, 가는 금빛 끈이 한 타래 들어 있었다. 포리는 바닥의 길쭉한 햇빛 줄이 샛노란 무대를 떠나기 전에 달 여섯 개를 서로 닿지 않게 걸고 싶었다.

사각, 톡. 세 번째 달이 금빛 끈으로 올라갔다.
첫째 달이 끈에 걸리며 사각, 가벼운 소리를 냈다. 둘째 달은 그 옆에 톡 멈췄다. 포리는 셋째 달의 작은 구멍으로 끈을 천천히 밀었다.

각각 소리가 날 때마다 달 셋이 한쪽으로 모였다.
달 셋이 나란해졌을 때 무대 아래에서 각각, 각각, 둥근 소리가 올라왔다. 금빛 끈이 아주 조금 떨리더니 세 달이 자두색 커튼 쪽으로 스르르 모였다.
포리는 달을 다시 벌려 놓았다. 각각. 세 달은 또 한쪽으로 미끄러졌다. 포리는 손을 멈추고 무대 아래의 작은 나무 말뚝을 바라보았다.

말뚝을 두드리던 귀뚜라미는 각각, 두 번 대답했다.
무대 아래에는 청록색 귀뚜라미 한 마리가 말뚝을 앞발로 두드리고 있었다. 귀뚜라미가 한 번 두드리면 끈이 한 번 떨렸다. “네 이름이 각각이니?” 포리가 묻자 귀뚜라미는 각각, 두 번 대답했다.
포리는 말뚝 곁에 앉았다. “한 번 더 해 볼래?” 각각이 톡 두드릴 때 포리는 고리 하나를 묶었다. 사각. 각각. 사각. 각각.

사각, 각각. 달마다 다른 높이의 고리가 생겼다.
넷째 달까지 걸렸을 때 달들은 전처럼 한 줄이 아니었다. 하나는 포리의 귀 높이, 하나는 각각의 더듬이보다 조금 위, 두 개는 그 사이에서 가볍게 흔들렸다.
다섯째와 여섯째 달도 끈에 올랐다. 바로 그때 높은 창으로 들어온 넓은 바람이 자두색 커튼 아래를 들어 올렸다.

달은 모였지만 그림자 여섯 개는 서로 떨어져 있었다.
달 여섯 개가 한가운데로 밀려 서로 어깨를 맞댔다. 그런데 옅은 파랑 그림자 막에서는 초승달 그림자 여섯 개가 이쪽저쪽으로 떨어져 있었다.
포리는 모여 있는 달과 벌어져 있는 그림자를 번갈아 보았다. 그런 다음 가장 곧게 묶은 첫 고리를 풀었다. “각각, 그림자가 있는 곳을 두드려 줄래?”

반듯한 줄을 푼 자리에는 길이가 다른 여섯 고리가 남았다.
각각이 말뚝을 한 번씩 두드릴 때마다 포리는 금빛 고리의 길이를 바꿨다. 짧게, 길게, 다시 짧게. 달들은 그림자가 기다리던 높이로 하나씩 내려갔다.
여섯 번째 고리가 묶였을 때 달들은 더 이상 반듯한 줄을 만들지 않았다. 대신 어느 달도 옆 달과 닿지 않았고, 여섯 그림자는 각자의 둥근 자리에 놓였다.

커튼 뒤에서 여섯 달과 두 그림자가 마지막 햇빛 줄을 바라봤다.
포리가 빈 초록 상자를 닫자 커튼이 손바닥만큼 열렸다. 각각은 말뚝을 한 번만 가볍게 두드리고 포리 곁에 앉았다.
마지막 햇빛 줄이 옅은 파랑 막을 비스듬히 건넜다. 높이가 다른 여섯 종이 달은 사각, 아주 작게 흔들렸고 여섯 그림자도 천천히 따라갔다.
빈 상자 옆에는 둥근 귀 그림자와 짧은 더듬이 그림자가 나란히 있었다. 커튼 뒤에서 각각—, 한 번 긴 소리가 났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