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IRY TALE
어린이 창작 동화A KIND ORIGINAL STORY FOR CHILDREN
한 뼘 물길의 주황 부표
맑은 아침 장난감 항구에서 작은 나무배 누비는 주황 부표를 반달 선착장으로 옮긴다. 노란 스펀지가 얕은 물을 마셔 두 갈래 길만 남기자 누비는 부표의 고리를 상아색 장난감 게에게 보낸다.
이야기하는 사람해온 · 이야기 / 누비 · 등장인물 / 장난감 게 · 등장인물
어느 작은 날에

누비는 주황 부표를 건너편 반달 선착장으로 옮기려 했다.
맑은 아침, 남색과 크림색 바둑판 바닥 위에 얕은 법랑 쟁반 항구가 놓여 있었다. 가까운 줄무늬 선착장에는 터키옥색 나무배 누비가, 건너편에는 산호색 반달 선착장이 기다렸다.
누비의 크림색 삼각 돛에는 주황 동그라미 하나가 있었다. 바로 곁 물에는 느슨한 크림색 고리가 달린 주황 코르크 부표 하나가 동동 떴다. 누비는 햇빛 동그라미가 물을 떠나기 전에 그 부표를 반달 선착장으로 옮기고 싶었다.

찰랑, 톡. 누비와 부표가 작은 원을 그렸다.
누비가 둥근 뱃머리로 부표를 살짝 밀었다. 찰랑. 부표가 대답하듯 누비의 산호색 선체를 톡 건드렸다.
찰랑, 톡. 누비와 부표는 작은 원을 그리며 줄무늬 선착장에서 멀어졌다. 얕은 물 한가운데에는 상아색 장난감 게가 조용히 서 있었다.

게와 쟁반 가장자리 사이에서 물길이 좁아졌다.
물길은 게와 쟁반 가장자리 사이에서 좁아졌다. 누비가 왼쪽으로 돌면 돛 끝이 가장자리에 가까워졌고, 오른쪽으로 돌면 부표의 크림색 고리가 게의 둥근 집게에 닿을 듯했다.
“조금만 지나가도 될까?” 누비가 물었다. 게는 움직이지 않고 집게 하나를 물 아래에 둔 채 누비를 바라보았다.

노란 스펀지가 내려앉자 넓은 물은 가는 두 길이 되었다.
그때 낮은 선반 위 노란 스펀지가 스윽 미끄러져 쟁반 한가운데에 푹 내려앉았다. 놀랄 만큼 큰 소리는 아니었지만, 스펀지는 얕은 물을 금세 마셨다.
넓던 물은 스펀지 양옆의 가는 길 두 개가 되었다. 누비는 가까운 쪽의 축축한 바닥에 멈췄고, 주황 부표는 건너편 장난감 게 곁에 동그랗게 멈췄다.

누비는 부표를 끌어당기지 않고 고리 끝을 게 쪽으로 보냈다.
누비가 고리를 잡아당기면 부표는 다시 가까운 쪽으로 올 수 있었다. 누비는 잠깐 고리를 바라보다가, 반대로 느슨한 끝을 게 쪽으로 밀었다.
가는 물길이 고리를 싣고 스르르 건너갔다. 게가 둥근 집게로 고리를 받았다. “나는 옆으로 가면 돼.” 게가 처음으로 움직였다.

누비는 왼쪽 물길로, 게와 부표는 오른쪽 마른 길로 움직였다.
게는 마른 법랑 바닥을 사각, 사각 옆으로 걸으며 주황 부표를 스펀지 오른쪽으로 굴렸다. 누비는 남은 왼쪽 물길에 선체를 놓고 돛을 아주 조금 기울였다.
스르륵, 사각. 두 길은 노란 스펀지 뒤에서 다시 가까워졌다. 누비의 주황 동그라미와 부표가 산호색 반달 선착장 앞에서 나란히 빛났다.

반달의 열린 가운데로 주황 부표가 톡 들어갔다.
반달 선착장에 먼저 닿은 게가 크림색 고리를 누비 쪽으로 내밀었다. 누비는 고리를 받고 부표를 반달의 열린 가운데로 톡 밀었다.
쟁반의 물은 처음처럼 넓어지지 않았다. 노란 스펀지 둘레에는 얇은 물빛 한 줄만 남았고, 먼 줄무늬 선착장은 작은 네모처럼 보였다.

얇은 물길 끝의 작은 물결 하나가 반달 안으로 들어왔다.
누비는 반달 선착장 한쪽에, 장난감 게는 다른 쪽에 나란히 쉬었다. 느슨한 크림색 고리는 둘 사이에 작은 타원 다리처럼 누웠다.
아침 햇빛 동그라미가 돛의 주황 동그라미와 부표를 한꺼번에 비췄다. 얇은 물길 끝에서 찰랑, 아주 작은 물결 하나가 반달 안으로 들어왔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