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IRY TALE
어린이 창작 동화A KIND ORIGINAL STORY FOR CHILDREN
바퀴 자국 위의 다섯 조약돌
비 갠 오후 만들기방에서 다온은 다섯 조약돌로 줄무늬 깃털이 설 작은 정원을 만든다. 파란 수레가 둥근 자리를 흩뜨리고 지나가자 다온은 바닥에 남은 굽은 자국을 새 길로 고른다.
이야기하는 사람해온 · 이야기 / 다온 · 등장인물
어느 작은 날에

다온은 다섯 조약돌로 깃털이 설 작은 정원을 만들기 시작했다.
비가 그친 이른 오후, 만들기방의 코르크 바닥에 다온이 주홍색 양철 쟁반을 내려놓았다. 쟁반 안에는 손바닥 절반만 한 조약돌 다섯 개와 검정·크림 줄무늬 깃털 하나가 들어 있었다.
다온은 깃털이 가운데에 설 만큼 작은 정원을 만들고 싶었다. 첫 조약돌을 바닥에 놓자 또각, 마른 소리가 났다.

깃털은 세 돌 사이에서 잠깐 서 있다가 살짝 기울었다.
둘째 돌과 셋째 돌이 첫 돌 곁에 둥근 자리를 만들었다. 다온이 가운데에 깃털을 세우자 깃털은 잠깐 곧게 서 있다가 살짝 기울었다.
“여기보다 조금 넓어야 하나?” 다온은 셋째 돌을 손가락 하나만큼 옮겼다. 낮은 작업대 뒤에는 파란 나무 수레가 조용히 멈춰 있었다.

파란 수레가 지나가자 둥근 자리는 흩어지고 굽은 자국이 남았다.
그때 수레가 바닥의 완만한 판을 따라 스르르 굴러왔다. 둥근 바퀴 하나가 돌 사이를 천천히 지나갔고, 다온은 무릎을 그대로 둔 채 수레의 길을 바라보았다.
다섯 조약돌은 이쪽저쪽으로 흩어졌다. 줄무늬 깃털도 포르르 떠올랐다가 다온의 흰 양말 곁에 내려앉았다.

다온은 다시 원을 만들기 전에 바퀴가 남긴 굽이를 따라가 보았다.
조그맣던 둥근 자리는 사라졌다. 그 대신 코르크 바닥에는 수레 바퀴가 지나간 길고 완만한 곡선 두 줄이 남아 있었다.
다온은 흩어진 돌을 하나, 둘, 셋, 넷, 다섯 다시 세었다. 곧바로 원을 만들지 않고, 손가락으로 가장 긴 바퀴 자국을 천천히 따라갔다.

첫 두 돌이 또각또각 바퀴 자국의 굽이를 찾았다.
첫째 돌은 자국이 처음 굽는 곳에, 둘째 돌은 다음 굽이에 놓였다. 또각. 또각. 두 돌 사이로 바퀴 자국이 작은 오솔길처럼 이어졌다.
둥글게 모여 있을 때는 비슷해 보이던 돌들이 길 위에서는 달라 보였다. 납작한 돌은 낮은 섬이 되었고, 길쭉한 돌은 돌아서는 표지처럼 비스듬히 놓였다.

네 돌이 굽은 길을 잇고 마지막 돌 하나가 쟁반에 남았다.
다온은 셋째 돌과 넷째 돌도 굽은 자국에 놓았다. 줄무늬 깃털은 자국의 열린 끝과 같은 방향으로 누워 있었다.
다섯째 돌을 파란 수레의 앞바퀴 곁에 놓자 둥근 바퀴와 돌 사이에 조그만 문이 생겼다. 다온은 깃털을 길의 열린 가운데에 세웠다.

다섯째 돌 곁에서 파란 바퀴가 작은 둥근 문이 되었다.
수레는 더 굴러가지 않았다. 주홍색 쟁반은 비었고, 다섯 돌이 놓인 길은 처음처럼 동그랗게 닫히지 않았다.
깃털이 한쪽으로 기울자 다온은 가장 가까운 돌을 손톱만큼 돌렸다. “여기는 깃털이 지나는 자리야.” 열린 굽이가 조금 넓어졌다.

열린 굽이 가운데에서 줄무늬 깃털이 아주 천천히 흔들렸다.
열린 창으로 비 냄새가 아주 조금 들어왔다. 바퀴 자국 위의 조약돌은 또각또각 떨어진 자리에서 가만히 있었고, 빈 쟁반 가장자리만 희미하게 반짝였다.
파란 앞바퀴의 둥근 문에서 다섯 번째 돌까지 긴 굽이가 이어졌다. 그 한가운데에서 검정·크림 줄무늬 깃털이 한 번, 아주 천천히 흔들렸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