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HOR’S ORIGINAL · 원문 작성 · ARCHIVE 224466257014

주니어 Ph.D. 20명 대신 AI를 쓰겠다? 전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의 파격적 고백과 5가지 통찰

필자 Econ Blog_K의 공개 원문을 허락받아 자동 수집했습니다. 문장과 이미지 순서를 보존하고 지면 폭만 조정했습니다.

글자
날짜판으로
원문 수록 이미지
원문 AI 제작 표시 보존

1.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의 파격 선언과 독자 유도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을 지낸 하버드 대학교 경제학자 제이슨 퍼먼(Jason Furman) 교수가 최근 정책 연구 현장과 경제학계에 거대한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그는 최근 자신이 구축한 경제 분석 프로젝트 'Econvitals'를 공개하며 언론인 닐 어윈(Neil Irwin)과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은 충격적인 발언을 남겼습니다.

"만약 내가 오늘날 백악관 CEA를 다시 운영하면서 현재 및 미래의 Ph.D. 스태프 20명을 채용할지, 아니면 현존하는 AI 시스템을 택할지 결정해야 한다면, 다소 씁쓸하고 유감스럽지만 AI 시스템을 선택할 것입니다."

이 발언이 보도되자마자 수많은 동료 학자들과 전직 청와대·백악관 스태프들로부터 거센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퍼먼 교수는 "독자들과의 대화를 유도하려 던진 자극적인 예시가 오히려 대화의 문을 닫아버렸다"며 스스로를 향한 깊은 자책을 표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노동 시장이 직면한 냉혹한 현실을 외면하는 대중의 반응에 슬픔과 안타까움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현실적인 위험과 트레이드오프에 대한 막연한 부정(Denial)은 우리가 직면한 인공지능 시대를 대처하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단순한 논란거리를 넘어,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의 구체적 사례를 통해 인공지능이 지식 노동의 구조와 고용 시장을 어떻게 해체하고 재구성하고 있는지 그 정교하고 정직한 진실을 파헤쳐 봅니다.

2. [핵심 시사점 1] 직급이나 스펙이 아니다 — '업무의 성격(Task Mix)'이 AI 대체 여부를 결정한다

AI 대체 여부를 가르는 핵심 기준은 지능이나 직급이 아닌, 그 직무가 어떤 과업들로 구성되어 있는가(Task Mix)입니다.

퍼먼 교수는 자신이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CEA의 주니어 스태프로 근무하던 시절을 회상합니다. 당시 그의 주요 업무는 단기 마크로 데이터 트래킹, 경제 분석 메모 작성, 각종 보고서 초안 작성, 그리고 조 스티글리츠(Joe Stiglitz)와 재닛 옐런(Janet Yellen) 당시 위원장의 연설문을 작성하는 것이었습니다. 퍼먼은 당시 자신이 밤을 새워가며 수행했던 업무의 95%는 오늘날 시니어급 인사가 지휘하는 AI 에이전트에 의해 단 몇 분 만에 대체될 수 있다고 단언합니다. (대체 불가능했던 나머지 5%는 출장길에 스티글리츠 위원장이 옷에 음식을 쏟았을 때 새 넥타이를 사 오러 다니는 것과 같은 물리적 수행뿐이었습니다.)

반면, CEA 위원장의 역할은 완벽히 다릅니다. 위원장의 일과표는 대통령 보고, 의회 증언, 언론 인터뷰, 부처 간 회의 참석, 외부 학자들과의 네트워크 구축 등 사람과의 직접적인 소통과 설득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위원장으로서의 제이슨은 AI로 대체될 수 없지만, 주니어 스태프로서의 제이슨은 대체될 수 있습니다. 이는 위원장 제이슨이 주니어 제이슨보다 더 똑똑해서가 아닙니다. 위원장의 업무 구성(Task Mix)은 회의와 보고, 증언 등 AI가 할 수 없는 일들로 구성된 반면, 주니어 스태프나 일부 고급 분석가의 업무는 컴퓨터로 분석하고 글을 써서 이메일로 보내는 일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CEA와 마찬가지로 엘리트 인재들이 모여 있지만 업무 성격이 판이한 국가경제위원회(NEC)를 비교해 보면 이 진실이 더욱 명확해집니다. NEC 스태프들은 행정부 내 정책 프로세스 관리, 회의 주최, 정치적 연대 형성 및 부처 간 이견 조율이 핵심 업무입니다. 따라서 NEC의 주니어 스태프들은 CEA의 고위 경제분석관보다 AI 대체 위험으로부터 훨씬 안전합니다. 최고 수준의 지성을 가진 학술 수학자조차 업무 성격에 따라 AI 대체에 노출될 수 있다는 사실은, AI 위험도가 '스펙'이 아닌 '업무 구성(Task Mix)'에 달렸음을 명증합니다.

그렇다면 이토록 강력한 에이전트 AI는 과연 어느 수준까지 진화했을까요? 백악관 스태프의 업무를 대체할 정도라는 AI의 실제 역량을 살펴봅니다.

3. [핵심 시사점 2] AI 능력을 저평가하지 마라 — 6시간 만에 65페이지 논문을 쓰는 에이전트 AI

AI를 단순한 '위키피디아 요약본'이나 '환각 발상기'로 치부하는 것은 기술의 최신 진보를 완전히 과소평가하는 치명적 오류입니다. 퍼먼 교수는 자신이 직접 설계하고 구축한 다단계 에이전트 AI 프레임워크 사례를 공개하며 현존 AI가 도달한 놀라운 수준을 증명합니다.

Paperwright: 연구자, 작성자, 팩트체커, 심사위원 역할의 AI 에이전트들이 협력하는 시스템입니다. "데이터 센터와 전기 요금(data centers and electricity prices)"이라는 단 하나의 프롬프트만 입력하자, 약 6시간 만에 수학적 모델, 미국 환경보호청(EPA) 및 에너지정보청(EIA) 데이터 분석, 참고문헌, 복제 패키지(Replication package)까지 완비된 65페이지짜리 경제학 논문을 스스로 완성했습니다. (하버드 대학교 최우수 졸업논문 수준의 성과입니다.) 단 한 단어 프롬프트인 "Triffin"만으로도 고도화된 학술 논문을 생성해 냈습니다.

Blogwright: 프리미엄 건강보험 세액공제(Premium Tax Credit) 부활 논거, 재택근무가 여성 노동 시장에 미친 영향, 정부 재정 문제의 원인 분석 등 깊이 있는 정책 블로그 포스트를 싱크탱크 최고 연구원 수준으로 작성합니다.

Briefwright: 감사 연구 문헌 검토, 주식시장 자산 효과가 소비에 미치는 영향, 기후 예측 데이터 검증 등 최고급 정책 브리핑 메모를 자동 작성합니다.

Econvitals: 퍼먼의 일부 글을 제외하고, 구독자들에게 발송되는 대부분의 분석 이메일 콘텐츠는 Claude 기반 AI가 퍼먼의 사전 검토나 승인 없이 완전히 자동으로 생성 및 발송됩니다.

지식 노동자들이 범하는 가장 큰 실수는 기술에 너무 의존하는 것뿐만 아니라, 기술을 과소사용(Underreliance)하여 오류를 줄일 기회를 놓치고 야심찬 시도를 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양방향의 오류를 모두 경계해야만 AI 시대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토록 강력한 AI 에이전트가 등장했음에도 왜 고용은 폭발적으로 늘어나지 않는 걸까요? 그 답은 경제학의 고전적 역설에 있습니다.

4. [핵심 시사점 3] 생산성이 올라간다고 고용이 늘지 않는다 — '제본스의 역설'과 지식 노동의 한계

기술 진보로 생산 비용이 하락해도, 최종 소비자의 수용 능력에 물리적 한계가 있다면 고용은 결코 증가하지 않습니다. 기술 발전이 고용을 늘릴지 줄일지는 해당 상품에 대한 '수요의 가격 탄력성(Elasticity of Demand)'에 달려 있습니다. 농업 기술 혁신은 인간의 위장 용량이 제한되어 있어 농업 인구를 대폭 줄였지만, 회계 서비스는 효율성이 커지자 서비스 수요가 폭발하여 회계사 고용이 급증했습니다. 기술 발전이 가격을 낮춰 수요 폭증을 일으키는 이 현상을 '제본스의 역설(Jevons paradox)'이라고 부릅니다.

그렇다면 백악관이나 정책 연구소에서도 제본스의 역설이 성립할까요? 퍼먼 교수는 회의적입니다. 보고서 작성 비용이 0에 수렴하더라도, 대통령이나 정책 결정자, 국회의원이 하루에 읽고 소화할 수 있는 보고서의 양에는 물리적·인지적 한계가 명확히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수요가 비탄력적인 지식 노동 분야에서는 생산성이 올라도 조직 규모는 축소될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 현장과 학계의 실증 데이터는 흥미로운 균형점을 보여줍니다.

현장의 목소리: 퍼먼 교수가 만난 하버드 대학교 동료 연구자 중 Claude Code 등의 최신 AI 덕분에 연구보조원(RA) 채용을 "더 늘리겠다"고 답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대부분 유지하거나 감원 반응).

고용 감소 연구: 호세이니 마숨과 리히팅거(Maasoum & Lichtinger)의 실증 연구에 따르면, AI를 적극 도입한 기업들의 주니어 고용은 약 9% 감소했습니다.

학계의 신중론: 반면 예일대 버젯 랩(The Budget Lab at Yale)의 마사 짐벨(Martha Gimbel) 연구진은 현재 노동 데이터상으로 AI 노출도와 직종별 고용 구성 변화 사이의 명확한 인과관계가 아직 크게 관측되지 않는다는 신중론을 함께 제시합니다.

결국 향후 CEA와 같은 정책 조직은 대인 관계 역량과 AI 에이전트 관리 능력을 동시에 갖춘 소수 정예(기존 35명 규모에서 10~15명 안팎)의 senior 중심으로 축소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처럼 주니어 채용이 줄어들고 소수 정예 체제로 재편된다면, 미래의 비전과 전문성을 갖춘 인재는 과연 어디서 훈련받고 성장해야 할까요?

5. [핵심 시사점 4] 미래 인재는 어떻게 키우나? — 사라지는 주니어 일자리와 인재 파이프라인의 붕괴

주니어 일자리의 소멸은 단순한 고용 감소를 넘어, 미래 인재를 양성하는 '사회적 훈련 파이프라인'의 붕괴를 의미합니다.

과거 CEA나 주요 기업의 주니어 직책은 단순한 단순 노동 제공처가 아니었습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폴 크루그먼), 존 베이츠 클라크 메달 수상자(에이미 핀켈스타인), 전 재무장관(래리 서머스), 의회예산처(CBO) 처장(더글러스 엘먼도프) 등을 배출해 낸 국가 최고급 인재의 '사관학교'였습니다.

그러나 기업 구조가 피라미드형에서 중간층이 두터운 다이아몬드형(Friebel 등의 연구)으로 변하면서 주니어 채용 동결 위험이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게리 베커(Gary Becker)의 인적 자본 이론(Human Capital Theory)을 적용해 보면 이 문제는 더욱 냉혹해집니다.

[게리 베커 이론의 실질적 비유] 과거 투자은행 주니어가 $300,000의 가치를 창출하면서 $200,000의 임금을 받았다면, 나머지 100,000는 자신이 제공받는 '도제식 훈련 비용'으로 암묵적으로 지불한 셈입니다. 그러나 AI 도입으로 주니어의 실질 생산성이 '0'에 가까워진다면, 어떠한 기업도 (혹은 세금을 쓰는 정부도) 단지 훈련을 시켜준다는 이유만으로 연간 $100,000 이상의 비용을 들여 주니어를 고용할 리 만무합니다.

퍼먼 교수는 세금으로 주니어 경제학자들을 구제하기 위한 무의미한 '일자리 만들기 사업(Make-work program)'을 펼쳐서는 안 된다고 단언합니다. 대신 주니어 파이프라인 붕괴를 막기 위해 다음과 같은 정책적 대안을 제시합니다.

명시적 훈련 자금 지원: 펠로우십(Fellowships)이나 전용 훈련 기금(Training grants)을 통해 주니어 인재 양성 비용을 명확히 제도화할 것.

공공 부문 자원 재배치: 여유 재정이 있다면 기존 지식 노동 구제에 쓸 것이 아니라, 만성적인 자원 부족에 시달리는 통계청(BLS, BEA), 공중보건, AI 안전(AI Safety), 국가 안보 분야로 인적·물적 자원을 대대적으로 재배치할 것.

6. [핵심 시사점 5] 환희와 공포의 공존 — AI 시대를 맞이하는 인간의 자세

기술 발전이 가져다주는 극대화된 생산성의 '환희'와 인간 고유 기술의 무력화가 주는 '공포'를 동시에 마주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퍼먼 교수는 2016년 CEA 위원장 시절 연설에서 "AI에 대해 내가 가진 가장 큰 걱정은 우리가 충분한 AI를 갖지 못하는 것(not have enough of it)"이라고 말했던 열렬한 기술 찬성론자(Accelerationist)였습니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지금, 그의 심경은 복잡하게 교차합니다.

그는 현존 AI를 사용하며 느끼는 경탄과 환희 뒤편에, 자신이 평생 노력해 쌓아 올린 지적 기술들이 AI에 의해 몇 분 만에 구현되는 모습에서 깊은 공포와 우울(Terror/Depression)을 느낀다고 고백합니다. 만약 수년간의 AI 발전을 멈추고 이전으로 되돌리는 '일시정지 버튼'이 있다면 누르고 싶은 유혹마저 느낀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퍼먼 교수는 그 일시정지 버튼을 누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기술 혁신의 이점은 부유한 지식 노동자의 지위 유지보다, 가난, 질병, 기후변화로 고통받는 전 세계 인류에게 훨씬 더 거대한 삶의 개선을 가져다주기 때문입니다.

"AI 시대를 살아가는 개인에게 주는 최고의 조언은, AI에게 자신의 핵심 기술을 완전히 빼앗기지 않도록 끊임없이 스스로를 도전시키는 것입니다. 동시에 AI 관리 능력, 대인관계 기술, 그리고 자신만의 '독창적인 인간적 부가가치(Human Value-added)'를 개발해야 합니다. 기술에 완전히 침식당하지 않으면서 AI를 삶의 강력한 도구로 편입시키는 것만이 우리가 취할 수 있는 유일하고 최선인 생존 전략입니다."

7. 여운을 남기는 마무리

"AI가 당신의 첫 번째 직장은 대체할 수 있어도, 당신의 마지막 직장까지 대체할 수는 없다."

이것이 제이슨 퍼먼 교수가 우리에게 던지는 핵심 메시지입니다. 주니어 시절의 단순 데이터 트래킹과 보고서 작성 업무는 AI 에이전트에 넘겨줄지라도, 인간 간의 깊은 소통, 정치적 조정, 전략적 판단, 그리고 고유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영역은 여전히 인간의 몫으로 남아 있습니다.

정부와 사회는 사라지는 주니어 인재 훈련 파이프라인을 복원하기 위해 펠로우십과 공공 자원 재배치라는 적극적인 정책을 모색해야 하며, 개인은 AI 에이전트를 유능하게 부리는 총괄 관리자로 성장해야 합니다.

AI가 당신의 단순 분석과 문서 작성을 완전히 대신하기 시작한 바로 지금, 당신만이 조직과 세상에 제공할 수 있는 '독창적인 인간적 가치'는 무엇입니까?

Source: Jason Furman, AI Could Do My First Job. Not My Last, Realtime Economics, PIIE, Nov 1, 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