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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의 역설: 당신이 몰랐던 '진정성(Authenticity)'의 진짜 비용과 의식적 선택
필자 Econ Blog_K의 공개 원문을 허락받아 자동 수집했습니다. 문장과 이미지 순서를 보존하고 지면 폭만 조정했습니다.

"자기 자신에게 솔직해져라(Be authentic)."
비즈니스 현장과 리더십 분야에서 너무나 자주 쓰여 이제는 진부하게 느껴지기까지 하는 조언입니다. 하지만 직장 생활이나 리더십의 기로에서 있는 그대로의 나를 드러내는 것이 과연 언제나 최선일까요? 많은 리더와 직장인들이 "진정성을 지키라"는 조언을 따라 필터링되지 않은 감정이나 행동을 그대로 드러냈다가 조직 부적응이나 평판의 위기를 겪으며 혼란에 빠지곤 합니다.
시카고 부스 경영대학원(Chicago Booth School of Business)의 사만다 콜먼(Samantha Coleman) 교수는 헐 와이츠먼(Hal Weitzman) 진행자와의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진정성에 대한 기존의 통념을 뒤흔드는 통찰을 제시합니다. 콜먼 교수에 따르면, 진정성이란 내면의 모든 감정이나 상태를 제약 없이 보여주는 무조건적인 자아 표현이 아닙니다. 진정성은 자신의 정체성과 맥락을 깊이 이해한 상태에서 내리는 '의식적인 선택(Choice)'입니다.
1. 진정성은 단순한 '자아 표현'이 아닌 '의식적 선택'이다
흔히 사람들은 진정성을 '상황이나 조건과 상관없이 나의 가공되지 않은 진짜 모습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것(Self-expression)'으로 오해합니다. 그러나 콜먼 교수는 이러한 무조건적 표현은 진정성의 본질이 아니라고 지적합니다. 진정성의 핵심은 '일치감(Congruence)'을 유지하는 데 있습니다.
일치감이란 나 자신을 저버리지 않으면서(not abandoning myself), 현재 상황과 관계, 권력 구도, 리스크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특정 순간에 가장 적절한 자신의 모습을 의식적으로 선택하는 과정을 뜻합니다.
우리의 행동은 평소 무의식적 기제에 의해 좌우되기 쉽습니다. 내면에는 과거의 경험이나 자각하지 못한 가치관 등 수많은 무의식적 데이터가 작동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스스로 끊임없이 탐색하고 성찰(Interrogate)하지 않으면, 우리는 무의식적인 반응에 휘둘리게 됩니다. 반면, 자신의 내면을 깊이 성찰할 때 비로소 무의식의 영역에 머물던 가치들이 명확한 '의식적 선택'의 영역으로 끌어올려집니다.
"진정성은 단순히 내가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는가에 대한 자아 표현이 아닙니다. 내 정체성과 맥락에 기반해 특정한 순간에 어떤 존재가 될 것인지 선택하는 것입니다."
많은 이들이 고위험 상황이나 압박을 받을 때 당장의 편안함을 얻거나 타인을 불편하게 만들지 않기 위해 습관적으로 자동 반사적 행동(Autopilot)을 취하곤 합니다. 원래 내향적인 성향임에도 무리하게 외향적인 태도를 취하는 식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오토파일럿 반응은 결국 "이건 진짜 내 모습이 아니었다"는 찜찜함과 불일치감을 남깁니다.
콜먼 교수는 참된 진정성을 실현하기 위해 잠시 멈추어(Take a beat) 현 상황의 인물, 이해관계, 권력 관계를 파악하고, 내가 보여주고자 하는 정체성과 행동이 스스로에게 참된 일치감을 주는지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2. 우리에게는 단 하나의 '진짜 나'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이것이야말로 오직 하나뿐인 나의 진짜 모습이다"라는 고정관념 역시 진정성을 방해하는 장애물입니다. 콜먼 교수는 사람에게 단 하나의 고정된 진짜 자아(One true self)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다중 정체성(Multiple selves)이 존재한다고 설명합니다.
우리는 삶에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합니다. 예를 들어 팟캐스트 현장에서 콜먼 교수는 '교수'이자 '전문가' 정체성을 띠지만, 동시에 사업가, 부모, 파트너, 친구, 동료로서의 정체성도 가지고 있습니다.
프로페셔널한 비즈니스 공간에서 상황과 맥락에 맞춰 특정 정체성을 선택해 전면에 세우는 것은 결코 위선이나 비진정성이 아닙니다. 전문적인 공간에서도 맥락에 따라 친구나 리더로서의 정체성을 적절히 불러오는 것은, 상황에 가장 적합한 자아를 의식적으로 선택한 프로페셔널한 결과일 뿐입니다.
3. 진정성에는 때로 엄청난 '비용(Cost)'이 따른다
나 자신의 정체성과 가치관을 타협하지 않고 지켜내는 일은 결코 쉬운 일도, 공짜도 아닙니다. 콜먼 교수는 진정성을 선택할 때 때로는 평판 상실, 승진 기회 손실, 생계 위협, 집단에서의 고립 등 막대한 '비용(Cost)'과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2026년 슈퍼볼(Super Bowl) 무대에 선 아티스트 Bad Bunny의 사례는 진정성이 치러야 하는 비용을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큰 무대 중 하나인 슈퍼볼에서 영어 랩이 아닌 자신의 문화적 정체성이 담긴 스페인어로만 공연하는 고위험 결정을 내렸습니다. 엄청난 비난과 정치적 반발, 팬덤을 잃을 위험 속에서도—심지어 신변의 위협으로 방탄조끼를 입고 다닌다는 소문이 돌 정도의 압박 속에서도—그는 자신의 문화와 가치관을 당당히 증명했습니다.
우리가 진정성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되는 순간은 역설적이게도 이처럼 진정성을 지키는 일이 "비싸질 때(expensive)"입니다.
그러나 리더십의 관점에서 이러한 높은 비용을 감수하는 선택은 매우 강력한 반대급부(ROI)를 가져옵니다. 리더가 고위험 상황에서도 자신의 가치를 타협하지 않고 진정성을 선택할 때, 이는 조직원들과 팀 전체에 "당신들도 눈치 보지 않고 진정한 모습으로 일해도 된다"는 강력한 묵시적 허락(Permission)이자 신호가 되어줍니다.
4. 진정해지려면 내 가치의 '출처(Origin)'를 파헤쳐라
단순히 "나는 이런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라며 명사 형태의 가치 목록을 적어보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나 자신의 가치 출처를 명확히 이해하고 성찰하는 것은 앞서 살펴본 '비용'을 무분별하거나 맹목적으로 치르지 않도록 막아주는 핵심 안전장치가 됩니다. 진정성을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자신이 왜 그 가치에 집착하게 되었는지 과거의 서사(Story)와 출처를 스스로 끊임없이 성찰하고 질문(Interrogate)해야 합니다.
콜먼 교수는 '인정(Recognition)'이라는 가치를 예로 들어 설명합니다.
성취 중심의 서사를 가진 리더: 어린 시절이나 성인이 된 후 어떠한 성취를 이룰 때마다 포상을 받으며 인정을 자신의 '자아존중감(Self-worth)'과 연결해 온 경우입니다. 이 경우 가치의 출처를 성찰하지 않으면 오직 자신의 자아존중감을 채우기 위한 성취와 인정에만 집착해 팀과 조직에 부작용을 줄 수 있습니다.
영향력 중심의 서사를 가진 리더: 타인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Impact)을 통해 인정을 중요하게 여겨온 경우입니다. 이 경우 가치의 출처를 철저히 검증하지 않으면, 거대한 영향력이나 거시적 목표에만 몰두한 나머지 정작 주변 팀원들에게 실시간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미세한 역효과(micro-impacts)'를 간과하는 어두운 면(Dark side)을 드러낼 수 있습니다.
같은 가치라도 그 유래와 서사에 따라 전혀 다르게 작용합니다. 가치의 출처를 스스로 파헤치지 않으면 가치가 가진 '어두운 면'이 무의식중에 타인과 조직에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5. 실천 프레임워크: 진정성 있는 결정을 내리는 3단계 훈련 (Identity - Origin - Choice)
콜먼 교수가 MBA 학생들과 리더들에게 제안하는, 비즈니스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3단계 실천 훈련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정체성 탐색 (Identity): 현재 직면한 난제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번 순간에 끌어와야 할 나의 정체성을 3가지에서 5가지(3~5개) 명확히 도출하고 정의합니다. (예: 배우는 사람, 협력자, 도전자, 부모 등)
출처 성찰 (Origin): 도출한 정체성과 가치가 어디서 유래했는지 과거의 서사를 파헤칩니다. 이 정체성은 스스로 선택한 것인가, 외부에서 부여된 것인가, 획득하거나 상속된 것인가?
의식적 선택 및 실행 (Choice & Action): 나 자신을 저버리지 않는 가장 적절한 정체성을 선택해 행동에 옮깁니다. 실행 후 음성 메모나 일기 쓰기(Journaling)를 통해 "내가 스스로에게 일치감과 얼라인먼트(Alignment)를 느꼈는가?"를 기록하고 점검합니다.
6. 당신은 오늘 어떤 자아를 선택할 것인가?
진정성은 변하지 않는 고정된 본성이 아닙니다. 나의 정체성과 가치관의 출처를 깊이 있게 성찰한 후, 주어진 상황에 맞추어 나 자신을 잃지 않는 최선의 자아를 당당하게 드러내는 용기 있는 선택입니다.
리더로서 당신이 진정성을 선택하며 치르는 비용은 결코 헛되지 않으며, 조직 전체가 진정해질 수 있는 공간을 열어줍니다.
다음번 고위험 상황이나 중요한 결정의 순간에 직면했을 때, 당신은 남들의 기대와 압박에 맞춘 수동적인 오토파일럿으로 행동할 것인가요? 아니면 깊은 성찰 끝에 단단하게 선택한 '당신의 자아'로 바로 설 것인가요?
Source: Samantha Coleman, What Is the Cost of Authenticity? Chicago Booth Review, Sep 30, 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