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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덴마크.그린란드 3자 협정과 그린란드 잔혹사: 당신이 몰랐던 북극권 패권 다툼의 4가지 반전
필자 Econ Blog_K의 공개 원문을 허락받아 자동 수집했습니다. 문장과 이미지 순서를 보존하고 지면 폭만 조정했습니다.
이야기하는 사람노해인 · 진행 / 차우진 · 분석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를 매입하겠다"는 파격적인 주장을 다시 들고 나왔을 때, 전 세계는 커다란 혼란과 지정학적 호기심에 휩싸였습니다. 거대한 얼음섬을 진짜 돈을 주고 사들일 수 있을까요?
"미국이 정말 그린란드를 사들였을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미국은 그린란드라는 영토를 구매하지는 못했습니다.
대신 2026년 9월, 미국·덴마크·그린란드는 새로운 3자 안보 협정에 서명했습니다. 미국은 영토 인수 대신 실질적인 군사적 접근권과 실리를 완벽하게 챙기는 고도의 외교적 타협을 이뤄냈습니다.
1. 영토 매입은 실패했지만, 군사적 '실리'는 모두 챙긴 미국
2026년 9월 개정된 미·덴마크·그린란드 3자 안보 협정은 덴마크의 주권과 그린란드의 자치권, 그리고 자원 소유권을 그대로 유지하도록 했습니다. 그러나 협정의 실체적 내용을 들여다보면, 미국은 영토 직접 인수 없이도 목적했던 안보적 실리를 온전히 손에 쥐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사실 이번 합의에 이르는 과정은 일군의 외교적 격랑 그 자체였습니다. 2026년 1월, 미국의 강경한 태도에 맞서 덴마크와 유럽 국가들이 그린란드 현지에 군대를 배치하고, 미국이 이에 맞서 유럽산 제품에 관세 폭탄을 위협하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EU 차원의 '반강제 조치(Anti-coercion instrument)' 카드로 맞서는 등 일시적으로 일촉즉발의 긴장이 조성되었습니다. 그러나 같은 해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마르크 뤼터 NATO 사무총장과의 면담 후 무력 사용 가능성을 배제하면서 외교적 협상 물꼬가 터졌습니다.
미국과 그린란드의 군사적 인연은 깊습니다. 1917년 미국이 덴마크로부터 버진아일랜드를 매입한 이래, 2차 세계대전 시기 방어를 거쳐 1951년 방위협정을 체결하며 북극권 안보의 핵심 축을 형성했습니다. 이번 2026년 협정은 냉전기 체결된 협정을 75년 만에 대대적으로 재편한 역사적 성과입니다.
미국은 이번 협정을 통해 기존 피투픽 스페이스 베이스(Pituffik Space Base, 구 툴레 공군기지)의 현대화 및 확장 권한을 확보했습니다. 이에 더해 그린란드 남부 나르사르수악(Narsarsuaq)과 동부 메스테르스비그(Mestersvig)에 2개의 새로운 방어구역을 신설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그린란드 영토 및 영해 전체에 대한 자유로운 상공 비행, 육상 및 해저 접근권(overflight, land, and undersea access)을 확보함과 동시에 차세대 '골든 돔(Golden Dome)' 미사일 방어 시스템의 배치 권한까지 얻어냈습니다. 해저 접근권의 확보는 향후 북극해 잠수함 작전과 해저 인프라 방어에 결정적인 무기가 될 전망입니다.
"이 협정은 미국에 그린란드의 안보와 기타 모든 필요에 대한 영구적인 통제권을 부여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협정 체결 후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위와 같이 주장하며 군사적 성과를 강조했습니다. 영유권 분쟁이라는 외교적 부담을 피하면서도 북극권의 안보 주도권을 사실상 영구적으로 확보한 미묘하고도 치밀한 타협이었습니다.

Greenland AT A GLANCE Area:2,166,086 sq km (slightly more than three times the size of Texas) Population: 56,836 (2024) Ethnic groups: Greenlandic 88%, Danish 7%, other Nordic peoples 1%, other 2% (2024) Form of government: Unicameral parliamentary democracy (autonomous territory within the Kingdom of Denmark) Gross domestic product (GDP): $3.33 billion (2023) GDP per capita $58,499 (2023)
Greenland AT A GLANCE
Area:2,166,086 sq km (slightly more than three times the size of Texas)
Population: 56,836 (2024)
Ethnic groups: Greenlandic 88%, Danish 7%, other Nordic peoples 1%, other 2% (2024)
Form of government: Unicameral parliamentary democracy (autonomous territory within the Kingdom of Denmark)
Gross domestic product (GDP): $3.33 billion (2023)
GDP per capita $58,499 (2023)
2. 얼음이 녹을수록 뜨거워지는 '희토류'와 자원 전쟁
기후 변화로 인해 그린란드의 빙하가 빠르게 녹아내리면서 역설적으로 숨겨진 자원의 가치가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와 친환경 기술의 핵심 원료인 리튬(Lithium)을 비롯한 광범위한 희토류 자원이 풍부하게 매장되어 있어, 대중국 희토류 의존도를 낮추려는 미국의 핵심 전략 거점으로 떠올랐습니다.
그린란드 자치정부는 환경 보호와 생태계 보전을 위해 2021년 석유 및 가스 탐사를 전면 금지하는 단호한 조치를 취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광물 자원 개발을 둘러싼 강대국들의 눈독은 더욱 노골화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2026년 안보 협정에는 그린란드의 리튬 등 민감한 자원 개발 및 주요 인프라 투자 대상을 NATO 회원국, NATO 파트너국(호주, 일본 등), 그리고 EU 회원국으로 엄격히 제한하는 조항이 명시되었습니다. 이는 중국 등 비동맹 강대국 자본이 그린란드의 핵심 자원망에 침투하는 것을 제도적으로 차단한 조치입니다.
녹아내리는 얼음지대는 이제 단순한 환경적 경고를 넘어, 친환경 기술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주도권을 둘러싼 가장 뜨거운 지정학적 최전선이 되었습니다.
3. 북극판 '신냉전' – 중·러의 북극 진출과 NATO의 방어선
오늘날 북극권은 단순한 동토가 아닌 미·중·러 3대 강국이 정면 충돌하는 최첨단 안보 격전지로 변모했습니다. 북극해 연안의 50% 이상을 차지하며 40여 대의 쇄빙선을 운용하는 러시아와, 스스로를 '근(近)북극 국가'라 부르며 쇄빙선 3대를 투입해 세력을 확장하려는 중국은 북극권에서 합동 군사훈련을 펼치며 전략적 밀월을 지속해 왔습니다.
지구 온난화로 빙하가 녹으면서 아시아와 유럽, 북미를 잇는 최단 수송로인 북동 항로(Northern Sea Route)와 북서 항로(Northwest Passage)가 열림에 따라, 물류 거점으로서 그린란드가 갖는 지정학적 가치는 폭발적으로 상승했습니다.

Sea ice reflects the summer extent as of 2024
Sea ice reflects the summer extent as of 2024
이 같은 위협에 대응하여 NATO와 미국은 이번 협정을 통해 비NATO 국가가 그린란드 내에 군사기지를 건설하는 것을 완전히 금지했습니다. 동시에 NATO 차원의 '아틱 센트리(Arctic Sentry)' 이니셔티브를 가동하여 북극권 내 중·러의 군사적 확장을 저지하는 견고한 방어선을 구축했습니다.
"우리는 미국인도, 덴마크인도 아니다" – 그린란드의 자존심과 독립 행보
강대국들의 거대한 지정학적 셈법 속에서도, 인구 약 5만 7천 명(대부분 이누이트)의 그린란드 주민들은 독자적인 정체성과 독립을 향한 열망을 더욱 확고히 하고 있습니다. 그린란드는 1979년 자치권을 획득한 이래 2009년 자치정부법을 통과시키며 사법·경찰·연안경비 등에 대한 권한을 확립했고, 2023년에는 공화국 창설과 독립을 목표로 한 최초의 헌법 초안을 발표했습니다.
이어 2025년 3월 총선에서는 점진적 독립을 주장하는 중도우파 덴모크라티트(Demokraatit) 당의 옌스-프레데리크 닐센(Jens-Frederik Nielsen)이 총리로 당선되며 독자적인 주권 국가로 나아가기 위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는 덴마크인도, 미국인도 되고 싶지 않다. 우리는 그린란드인이 되고 싶다."
전 그린란드 총리 무테 B. 에게데(Múte B. Egede)가 남긴 이 강렬한 한마디는 강대국들의 패권 다툼 속에서도 스스로의 미래와 정체성을 직접 결정하겠다는 그린란드 사람들의 당찬 의지를 대변합니다.
맺음말
2026년 체결된 미·덴마크·그린란드 3자 안보 협정은 영토의 소유권을 넘겨주지 않으면서도 북극권의 안보 주도권을 완벽히 재편한 미묘하고도 치밀한 외교적 타협점이었습니다. 그린란드는 주권과 자원 소유권을 지켜냈고, 미국은 북극판 신냉전에서 확실한 전략적 거점과 해저 접근권을 확보했습니다.
가속화되는 기후 변화와 격화되는 강대국들의 패권 다툼 한가운데서, 소규모 인구를 가진 자치령 그린란드는 과연 강대국들의 거대한 톱니바퀴 속에서 자율성과 안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끝까지 지켜낼 수 있을까요?
Source: Diana Roy, The U.S., Denmark, and Greenland Reached a Security Deal. Here’s What to Know, Council on Foreign Relations, Sep 29, 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