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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터로 향하기 전, 리더들이 반드시 던져야 할 7가지 질문

필자 Econ Blog_K의 공개 원문을 허락받아 자동 수집했습니다. 문장과 이미지 순서를 보존하고 지면 폭만 조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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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수많은 국가와 최고 리더들은 "이번 전쟁은 금방 끝날 것"이라는 치명적인 착각에 매번 빠져드는 걸까요?

2026년 2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감행한 '에픽 퓨리 작전(Operation Epic Fury)'은 역사 속의 이러한 오만이 현재에 어떻게 되풀이되는지 보여주는 적나라한 사례입니다. 작전 개시 후 8개월이 지난 지금, 미국은 당초 장담하던 압도적 승리와는 거리가 먼 심각한 수렁에 빠져 있습니다. 미국은 전쟁의 목적을 명확히 정의하지도, 상대국인 이란이 미군의 압도적 우위를 무력화하기 위해 어떤 반격 카드를 꺼낼지도 사전에 철저히 검증하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이 전쟁은 미국 국력의 한계를 드러냈을 뿐만 아니라, 대체하기 힘든 소수의 고가·첨단 무기 체계에 의존해 온 미국 국방 전략의 치명적 아킬레스건을 그대로 노출시키고 말았습니다.

승리를 과신하며 성급하게 전쟁을 일으켰다가 예기치 못한 장기전의 늪에 빠져 국력을 탕진한 사례는 역사에 차고 넘칩니다. 리더들은 왜 매번 승리의 시나리오에만 도취되며, 치밀했던 작전계획은 왜 첫날부터 꼬이기 시작하는 걸까요? 비극적인 참사를 예방하기 위해 군사 지도자와 정치가들이 전쟁터로 향하기 전 반드시 던져야 할 핵심 질문들과 역사가 전하는 전략적 통찰을 짚어봅니다.

1. "며칠이면 끝난다"는 장담이 매번 수렁으로 바뀌는 이유

전쟁을 시작하는 리더들은 예외 없이 압도적인 단기전을 장담하지만, 현실은 냉혹하게도 장기적인 늪(Quagmire)으로 귀결되곤 했습니다. 2026년 이란을 상대로 펼쳐진 '에픽 퓨리 작전'이 소수의 첨단 무기 재고 고갈과 전략적 한계에 부딪히며 지루한 난관을 겪고 있는 모습은, 지난 수백 년간 반복되어 온 역사적 비극의 판박이입니다.

1812년 미-영 전쟁 당시 토머스 제퍼슨은 "캐나다를 획득하는 것은 그저 행진에 불과할 것"이라며 손쉬운 승리를 장담했습니다. 그러나 캐나다의 강력한 저항에 가로막힌 미군은 고전을 면치 못했고, 급기야 수도 워싱턴 D.C.가 영국군에 의해 방화당하며 국가 자체가 분열의 위기에 몰렸습니다. 1846년 멕시코 전쟁을 일으킨 제임스 K. 폴크 대통령 역시 신속한 승리를 확신했으나, 결정적인 전술적 승리에도 불구하고 전쟁은 2년 가깝게 지속되었습니다. 1914년 우드로 윌슨 대통령의 멕시코 베라크루즈 침공 또한 멕시코 민중이 미군을 환호할 것이라는 환상 속에서 감행되었으나, 격렬한 반발에 부딪혀 황급히 철수해야 했습니다.

이러한 오판은 현대에 이르러서도 끊이지 않았습니다. 베트남,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전쟁은 막대한 미군의 피와 재정을 소모하며 수년간의 참혹한 장기전으로 이어졌고, 소말리아, 세르비아, 리비아에서의 소규모 개입조차 예상보다 길어지며 논란 여지가 많은 결과를 남겼습니다. 역사적 역설은 미-스페인 전쟁에서도 드러납니다. 당시 미 국무장관이 "훌륭한 작은 전쟁"이라 칭송할 만큼 단기간에 결정적 승리를 거둔 이 전쟁은, 아이러니하게도 전쟁 전에는 지도에서 위치조차 찾기 힘들었던 필리핀에서 수년간 지속된 장기 게릴라전이라는 예기치 않은 부작용을 낳았습니다.

미국 외의 강대국 역시 예외는 아닙니다.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단 며칠 만에 끝낼 수 있을 것이라는 오만 속에서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습니다. 그러나 4년 반이 지난 지금, 그는 어떠한 목표도 달성하지 못한 채 여러 '승리의 이론'만을 번갈아 수정하며 수렁에 갇혀 있습니다. 리더들이 승리라는 최선의 시나리오에만 눈이 멀 때, 역사는 항상 가장 가혹한 방식으로 그 환상을 깨뜨려 왔습니다.

2. 작전이 첫날부터 꼬이는 진짜 이유: 불확실성과 검증의 부재

초기의 원대한 계획이 작전 첫날부터 어긋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 축, 즉 전쟁 본연의 예측 불가능성과 리더십 및 조직 내부의 검증 부재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첫째, 전쟁터는 본질적으로 '놀라움(Surprise)'과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공간입니다. 상대방이 들고 나오는 새로운 전술, 예기치 못한 악천후, 물류 공급선의 차질, 그리고 현장에 도입된 신기술 등은 승리로 가는 명확해 보이던 길을 일순간에 혼돈으로 빠뜨립니다. 전투의 실제 상황이 개시되는 순간 기존의 수치적 계획이 얼마나 무력해지는지는 대중 스포츠와 군사의 오래된 격언들이 명쾌하게 지적해 줍니다.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 처맞기 전까지는." — 마이크 타이슨

"어떤 계획도 적과의 첫 접촉에서 살아남지 못한다." — 군사 격언

둘째, 보다 결정적인 원인은 외부의 적이 아닌 리더와 참모진 내부의 엄밀한 검증 부재에 있습니다. 정치 리더들은 전쟁이 자신의 희망대로 진행될 것이라 안이하게 가정하며, 허용 가능한 비용과 시간 내에 목표를 실제로 달성할 수 있는지 스스로에게 냉정하게 묻지 않습니다.

이 과정에서 참모들은 리더의 직관이나 장담에 감히 이의를 제기하지 못하는 집단사고(Groupthink)에 빠져듭니다. 여기에 위기 상황이 유발하는 극심한 스트레스는 리더의 합리적 판단력을 현저히 저하시키며, 거대한 관료주의 조직은 현실의 변화와 무관하게 자체적인 관성에 따라 움직이게 됩니다. 결국 통치 기구의 이러한 내부적 결함들이 결합하면서 정부의 최종 결정은 현실과 까마득히 떨어진 오판으로 귀결되는 것입니다.

3. 참사를 예방하는 힘: 엘리엇 코언의 7가지 질문과 역사의 지혜

그렇다면 군사적·정치적 오판으로 인한 참사를 막기 위해 리더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엘리엇 코언(Eliot Cohen) 교수는 저서 『전략가(The Strategist: How to Think About War and Politics)』와 미국외교협회(CFR) 팟캐스트 대담을 통해, 리더가 중대한 결정을 내리기 전 조직과 스스로를 향해 반드시 던져야 할 7가지 질문의 틀을 제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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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언 교수가 정책입안자들에게 요구하는 7가지 질문 프레임워크 중, 전쟁의 성패를 가르는 가장 핵심적인 3가지 질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 전쟁이 국가가 직면한 더 광범위한 도전 과제들과 어떻게 부합하는가?

우리가 싸우는 상대는 누구이며, 그들이 진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승리의 이론(Theory of victory)은 무엇인가?

이 질문들의 본질적인 목적은 리더와 정책 결정자들이 자신의 안이한 가정을 스스로 검증하고, 자신의 결정이 어떻게 잘못될 수 있는지를 사전에 강제로 반추해보도록 만드는 데 있습니다. 비록 질문을 던진다고 해서 전쟁의 복잡성이 모두 해소되거나 승리가 100% 보장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사전에 최악의 가능성을 철저히 되짚어보는 검증 과정은 예기치 못한 사태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전략적 체력을 길러주며, 예측 가능한 치명적 실수를 미연에 방지해 줍니다.

더불어 코언 교수는 정교한 전략을 수립하기 위한 의사결정자의 핵심 자산으로 역사 교육, 교양(Liberal arts)적 소양, 그리고 충분한 수면을 강조합니다.

지극히 가변적이고 불확실한 인간사를 다루는 전쟁터에서 역사와 교양에 대한 깊은 이해는 리더에게 겸손함과 지혜를 제공합니다. 또한 위기 상황 속 극심한 스트레스는 판단력을 심각하게 저하시키므로, 합리적이고 명징한 전략적 판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수면'이라는 신체적 조건이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코언 교수는 역사가 전략가에게 주는 가장 강력한 무기를 다음과 같은 통찰로 요약합니다.

"역사는 인간사의 가변성에 대한 일종의 겸손함과, 감히 말하건대 지혜를 가르쳐 준다." — 엘리엇 코언

결론: 비극을 반복하지 않기 위하여

역사는 준비되지 않은 과신과 검증되지 않은 낙관이 얼마나 참혹한 재앙으로 돌아오는지 끊임없이 경고해 왔습니다. 국가의 운명을 걸고 전쟁터로 향하는 리더가 스스로에게 던지는 날카롭고 불편한 질문들은 어리석은 오판을 막아줄 최소한이자 최선의 안전장치입니다.

이 교훈은 군사 지도자뿐만 아니라 불확실성의 바다에서 거대한 전략적 결정을 내려야 하는 모든 조직의 리더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당신이 이끄는 조직이나 국가가 돌이킬 수 없는 중대한 결정을 내리기 전, 스스로에게 던져야 할 '불편한 질문'은 무엇입니까?

Source: James A. Lindsay,What Questions Should Leaders Ask Before Going to War? Council on Foreign Ralations, Sep 30, 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