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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취향은 어느 '섬'에 살고 있나요? 미학의 고정관념을 깨는 5가지 놀라운 발견

필자 Econ Blog_K의 공개 원문을 허락받아 자동 수집했습니다. 문장과 이미지 순서를 보존하고 지면 폭만 조정했습니다.

이야기하는 사람노해인 · 진행 / 차우진 ·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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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종종 갤러리에서 특정 그림 앞에 멈춰 서거나, 스마트폰의 배경화면을 고를 때 형언할 수 없는 이끌림을 느낍니다. 어떤 이는 정교하고 대칭적인 만다라 문양에 마음을 빼앗기고, 어떤 이는 여백이 가득한 추상화에서 평온을 찾습니다. "내 취향은 왜 이럴까?"라는 질문은 미학자와 심리학자들이 수세기 동안 매달려온 화두였습니다. 그들은 대칭성(Symmetry)과 복잡성(Complexity)이라는 두 개의 축으로 인간의 선호를 설명하려 애썼지만, 최근 인지 심리학의 데이터가 그려낸 지도는 우리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파편화되고 놀라운 반전을 품고 있었습니다.

1. 고전적 공식의 붕괴: 버코프(Birkhoff)는 틀렸다

1930년대, 수학자 조지 버코프(George Birkhoff)는 미학을 수학적으로 정의하려는 대담한 시도를 했습니다. 그는 '미적 측정(Aesthetic Measure)'이라는 공식을 통해, 사람들이 질서(대칭)가 높으면서도 복잡성은 낮은 이미지를 가장 아름답다고 느낄 것이라 호언장담했습니다. 반대로 대칭은 낮고 복잡하기만 한 이미지는 가장 혐오스러운 대상이 될 것이라 예측했죠.

하지만 현대의 다변량 실험 데이터는 이 고전적인 공식을 단숨에 무너뜨렸습니다. 실제 실험 참가자 수백 명 중 버코프의 예측대로 가장 싫어하는 이미지를 선택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연구진은 우리가 미학을 판단할 때 단순히 공식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여러 변수가 충돌하고 얽히는 훨씬 정교한 의사결정 과정을 거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버코프의 가설을 포함한 기존의 미학 이론들은 우리가 실험에서 관찰한 다변량 의사결정(multivariate decision-making)의 복잡한 상호작용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다."

2. ‘좋아요’보다 강력한 ‘싫어요’의 미학

취향을 정의할 때 우리는 보통 '좋아하는 것들의 목록'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이번 연구가 밝혀낸 가장 도발적인 사실은, 당신이 누구인지를 더 명확하게 드러내는 것은 '선호(Like)'가 아니라 '불호(Dislike)'라는 점입니다.

사람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에 대한 데이터는 대개 '역 U자형' 곡선을 그립니다. 즉, 대부분의 사람이 너무 단순하지도, 너무 복잡하지도 않은 중간 지점의 이미지를 무난하게 선호한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싫어하는 것'으로 눈을 돌리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집니다. 데이터는 극명하게 두 갈래로 갈라지는 양봉형(Bimodal) 분포를 보였습니다.

이는 미학적 취향에 있어서 대중이 하나의 정점을 향해 모이는 것이 아니라, 두 개의 적대적인 진영으로 쪼개져 있음을 의미합니다. 기존 미학 이론들이 사람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에만 집중하느라 놓쳤던 '불호'야말로, 개인의 미적 개성을 결정짓는 가장 변별력 있는 열쇠였던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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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당신이 속한 미적 ‘섬(Islands)’은 어디인가?

연구팀은 사람들의 취향이 무작위로 흩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마치 바다 위의 섬처럼 뚜렷한 군집을 형성한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실험 참가자의 약 66%는 자신의 '불호' 성향에 따라 다음 두 가지 ‘미적 섬’ 중 하나에 거주하고 있었습니다.

대칭 섬 (Symmetry-Island): 이 섬의 주민들은 높은 대칭성을 가진 이미지를 사랑합니다. 그들이 보는 '가장 아름다운 이미지'는 화려한 만다라나 정교한 만화경처럼 질서 정연하면서도 풍부한 구조를 띱니다. 반대로 이들이 극도로 혐오하는 것은 낮은 대칭성과 낮은 복잡성이 결합된 이미지입니다. 이들에게 그것은 예술이 아니라 그저 아무 의미 없는 '지루한 소음'이나 '정리되지 않은 얼룩'일 뿐입니다.

단순성 섬 (Simplicity-Island): 이들은 복잡성이 낮은, 즉 단순한 이미지를 선호합니다. 이들의 눈에는 광활한 색면이나 최소한의 입자로 이루어진 미니멀한 구성이 가장 아름답게 비칩니다. 이들이 가장 싫어하는 조합은 높은 복잡성과 높은 대칭성이 뒤섞인 이미지입니다. 이들에게 대칭 섬의 보물인 만다라 패턴은 지나치게 '시끄럽고, 조밀하며, 인지적으로 과부하를 주는' 불쾌한 자극일 뿐입니다.

흥미롭게도 두 그룹의 '좋아요' 영역은 일정 부분 겹치기도 하지만, '싫어요' 영역만큼은 서로를 밀어내며 극단적인 양극화를 보입니다. 당신이 무엇을 견디지 못하는지가 당신이 어느 섬의 주민인지를 결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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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예술을 많이 접할수록 ‘섬’에서 탈출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영원히 이 고립된 취향의 섬에 갇혀 살아야 할까요? 연구는 희망적인 탈출구를 제시합니다. 바로 추상 예술에 대한 노출(Art exposure)입니다.

데이터에 따르면, 다양한 추상 예술을 자주 접한 사람일수록 특정 섬에 속하지 않고 자신만의 독특한 취향을 가질 확률이 높았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예술에 대한 학문적 '교육'이나 '전문 지식'이 아닙니다. 그저 낯선 시각적 자극에 자신을 얼마나 자주 노출시켰느냐가 관건입니다.

예술적 경험이 풍부한 이들은 일반적인 군집에서 벗어나 더 개별적이고 독특한 판단을 내리는 ‘반골(Anti-conformists)’의 특성을 보입니다. 다양한 예술적 언어를 학습함으로써 뇌가 고정된 미학적 규칙에서 벗어나 변동성을 수용하게 되는 것이죠. 즉, 예술은 우리를 '취향의 군중 심리'로부터 해방시키는 해독제 역할을 합니다.

5. 미적 취향 속에 숨겨진 젠더와 진화의 흔적

취향의 섬을 가르는 가장 강력한 변수 중 하나는 놀랍게도 '젠더(Gender)'였습니다. 남성은 주로 '대칭 섬'에, 여성은 '단순성 섬'에 머무는 경향이 뚜렷했습니다. 인지 심리학자들은 이를 진화론적 배경과 문화적 맥락이 결합된 결과로 분석합니다.

남성과 대칭의 건강학: 진화론적 관점에서 대칭은 신체적 건강과 유전적 우수성을 나타내는 강력한 지표였습니다. 배우자를 선택할 때 대칭성을 선호하던 본능적 기제가 현대 남성들에게 시각적 대칭에 대한 집착으로 남아있을 수 있다는 가설입니다.

여성과 단순성의 안정감: 반면 여성들이 단순함을 선호하는 경향은 상대적으로 높은 '위험 회피(Risk aversion)' 성향과 연결될 수 있습니다. 복잡하고 정보량이 많은 이미지는 뇌에 높은 인지적 부하를 주는데, 이는 잠재적 위험 요소로 받아들여질 수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여성이 처했던 사회적 취약성(자원 통제의 제한이나 가중된 신체적 위험 등)이 인지적 부담이 적고 안정감을 주는 '단순함'을 선호하도록 유도했을 것이라는 사색적인 분석이 가능합니다.

결론: 취향의 다양성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

이번 연구는 미적 취향이 단순한 개인의 선택을 넘어, 우리가 세상을 인식하는 심리적 기제와 사회적 군집을 반영한다는 사실을 일깨워줍니다. 우리가 '좋아하는 것'으로 소통할 때보다 '싫어하는 것'으로 인해 서로를 배척하며 섬처럼 갈라지는 모습은, 현대 사회의 극심한 가치관 양극화와도 닮아 있습니다.

우리는 각자의 섬에 안주하며 익숙한 아름다움만을 정답이라 믿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연구가 증명했듯, 더 많은 예술적 경험에 자신을 던질수록 우리는 그 좁은 섬을 떠나 더 넓고 개성 있는 미학적 바다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당신의 다음 ‘미적 모험’은 무엇입니까? 오늘 하루는 평소라면 "내 스타일이 아니야"라며 고개를 돌렸을 낯설고 불편한 작품 앞에 잠시 머물러 보십시오. 그 찰나의 노출이 당신을 익숙한 고정관념의 섬에서 탈출시켜 줄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Source: Kathleen B. Mather et al., Social groups and polarization of aesthetic values from symmetry and complexity, Scientific Reports, Nature Portfolio, (2023) 13:21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