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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의 세상도 평등하지 않다: 우리가 진짜 주목해야 할 '0.01%'의 실체
필자 Econ Blog_K의 공개 원문을 허락받아 자동 수집했습니다. 문장과 이미지 순서를 보존하고 지면 폭만 조정했습니다.
이야기하는 사람노해인 · 진행 / 차우진 · 분석

1. '상위 1%'라는 프레임에 가려진 진실
우리는 흔히 경제적 불평등을 이야기할 때 '상위 1% 대 99%'라는 구도를 떠올립니다. 대중적인 시위 현장에서부터 정치적 수사에 이르기까지, 상위 1%는 막대한 부를 독점한 단일한 집단으로 묘사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경제학자들의 정밀한 분석 결과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는 사뭇 다릅니다. 상위 1%라는 거대한 장막을 들춰보면 그 내부에서도 엄청난 격차가 존재하는 '불평등의 피라미드'가 발견되기 때문입니다. 진짜 변화와 부의 집중은 1% 전체가 아닌, 그 안에서도 최정점에 위치한 '0.01%'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2. 1% 안의 또 다른 1%, '0.01%'의 폭발적 성장
1970년대 이후 미국의 평균 소득은 상승했지만, 그 결실은 분포의 최상단에 압도적으로 쏠렸습니다. 특히 주목해야 할 지점은 상위 1% 내에서도 최상위 계층인 0.01%의 약진입니다.
데이터에 따르면, 전체 소득에서 상위 0.01%가 차지하는 비중은 1973년 약 0.5%에 불과했으나, 2015년에는 5%까지 치솟았습니다. 이는 상위 1% 전체의 성장 속도를 훨씬 압도하는 수치입니다. 자산(Wealth)의 집중도는 더욱 극명합니다. 2012년 기준 상위 0.01%가 보유한 자산 점유율은 35년 전보다 4배 이상 증가하여 전체의 11%에 도달했습니다. 하버드 대학교의 N. 그레고리 맨큐(N. Gregory Mankiw) 교수는 이러한 현상이 현대 사회의 심각한 도전 과제임을 다음과 같이 지적했습니다.

"이들 고소득자는 상당한 경제적 기여를 했지만, 그만큼 막대한 이득을 거두기도 했습니다. 공공 정책의 핵심 과제는 이 현상에 대해 무엇을 할 것인가, 혹은 무언가를 해야 하는가입니다. 이 발전 양상은 정치권이 직면한 가장 큰 도전 중 하나입니다."
3. 당신이 생각하는 '부자'의 기준은 틀렸다: 구체적인 소득 지표
우리가 흔히 말하는 '부자'인 상위 1%와, 그 안의 진짜 승자인 0.01% 사이에는 거대한 장벽이 존재합니다. 2014년 기준 가구 소득(자본 이득 제외) 및 자산 데이터를 통해 그 구체적인 문턱값을 살펴보겠습니다.
상위 1% (약 160만 가구): 연 소득 약 386,000 (약 5억 원) 이상 / 평균 순자산 약 4,000,000
상위 0.1% (약 16만 가구): 연 소득 약 $1,500,000 (약 20억 원) 이상
상위 0.01% (약 1만 6천 가구): 연 소득 약 7,000,000 (약 92억 원)이상 / 평균 순자산 약 111,000,000
당시 미국의 중위 소득이 $54,000였음을 고려하면, 상위 1%는 평균 가구보다 7배를 더 벌지만, 0.01%는 무려 130배에 달하는 수익을 매년 거둬들이고 있는 셈입니다.

4. 0.01%는 누구인가? '월스트리트' 너머의 실체
상위 1%의 실체는 흔히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다양합니다. 시카고 부스의 에릭 츠윅(Eric Zwick) 등의 연구에 따르면, 소득 계층에 따라 주력 업종과 부의 원천이 명확하게 구분됩니다.
계층
주력 업종 및 특징
상위 1%
의사, 치과의사, 변호사, 전문 기술직, 특수 건설업자 등
상위 0.1%
기업 경영인, 자동차 딜러(5~6개 대리점 운영 규모), 금융 및 투자업
상위 0.01%
헤지펀드 및 사모펀드 매니저, 거대 IT 창업자, 글로벌 금융가
중요한 점은 상위 1% 소득의 상당 부분이 단순한 자산 대물림이 아니라 '경영자의 숙련도(Skill)'에 기반한다는 사실입니다. 에릭 츠윅의 연구에 따르면, 1% 내외의 기업을 이끌던 오너 경영자가 갑작스럽게 사망했을 때 해당 기업의 이익은 즉시 절반 이하로 급감했습니다. 이는 0.01%의 부가 개별 경영자의 대체 불가능한 능력과 직결되어 있음을 시사합니다. 다만, 계층이 높아질수록 금융업(Finance) 종사자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지며, '부유한 전문직'의 영역에서 '거대 금융 자본'의 영역으로 변화하는 양상이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5. 승자독식의 시대: '슈퍼스타' 현상과 기술의 결합
0.01%의 폭발적 성장은 '숙련도 편향적 기술 변화(skill-biased technological change)'로 설명됩니다. 기술과 세계화는 특정 분야의 재능 있는 개인들이 자신의 영향력을 전 지구적으로 확장할 수 있는 '승자독식'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이를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가 '슈퍼스타 현상'입니다. 과거 베이브 루스는 전성기 시절 $80,000의 연봉을 받았는데, 이를 오늘날 가치로 환산하면 약 110만 달러입니다. 반면 현대의 클레이튼 커쇼는 약 3,300만 달러의 연봉을 받습니다. 미디어와 기술의 발달로 전 세계 수억 명이 동시에 경기를 소비하게 되면서, 최상위 스타의 가치가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증폭된 것입니다. 스티브 캐플런(Steve Kaplan) 교수는 이러한 기술적 도구가 금융 분야의 부를 어떻게 키웠는지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과거에는 없었던 고도화된 정보 시스템과 기술 덕분에 오늘날 헤지펀드 매니저 한 명이 200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혼자서 관리하고 투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기술적 변화는 사라지지 않으며, 오히려 더욱 강력해지고 있습니다."
즉, 고도화된 기술이 소수의 엘리트에게 막대한 자본을 움직일 수 있는 능력을 부여했고, 이것이 다시 0.01%로의 부의 집중을 가속화한 것입니다.
6. 결론: 0.01%를 멈출 것인가, 99.99%를 끌어올릴 것인가?
숫자는 중립적이지만, 그 숫자가 만드는 세상은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0.01%로의 기록적인 부의 집중 현상을 두고 경제학계는 두 갈래의 처방전을 내놓고 있습니다.
토마 피케티(Thomas Piketty)와 엠마뉴엘 사에즈(Emmanuel Saez)는 불평등 완화를 위해 최상위 세율을 과거처럼 80% 수준까지 높여야 한다는 '분배적 정의'를 강조합니다. 반면, 시카고 대학의 그레그 캐플런(Greg Kaplan) 등은 최상위층의 질주를 인위적으로 막기보다 하위 50%의 삶을 개선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반박합니다. 교육 투자와 기술 훈련을 통해 대다수의 노동자가 급변하는 기술 경제에 적응할 수 있도록 '계층 이동의 사다리'를 복원하는 것이 더 시급하다는 논리입니다.
결국 우리는 근본적인 질문에 직면해 있습니다. 우리는 최상위층의 질주를 제한하는 데 에너지를 쏟아야 할까요, 아니면 나머지 대다수가 이 변화의 파도를 타고 올라갈 수 있도록 사다리를 놓는 데 집중해야 할까요? 0.01%의 세계가 우리와 멀어질수록, 우리가 선택해야 할 미래의 모습은 더욱 선명해져야만 합니다.
Source: Howard R. Gold, Never Mind the 1 Percent. Let’s Talk About the 0.01 Percent, An analysis of America’s very top earners, Chicago Boooth Review, November 29, 2017